위대한 셰프들 -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의 요리 이야기
크리스티앙 르구비.엠마뉴엘 들라콩테 지음, 파니 브리앙 그림, 박지민 옮김 / 동글디자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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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그 자체로 정신의 상태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삶에 대한 태도지!" 10p

ㅇ 한줄 리뷰
🔪 요리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인생 철학입니다

ㅇ What it says
🔪 할아버지의 권유로 미식 평론가 인턴 기자를 시작하게 된 ‘맛알못’ 청년 기욤이 프랑스 5개 지역에서 8명의 위대한 셰프들을 만나 약 30가지의 요리를 맛보며 미식의 진가를 깨우쳐 가는 미식 탐방기

🔪  프롤로그
알랭 뒤카스 〈희소식〉
알랭 뒤투르니에 〈그림〉
미셸 게라르 〈의외의 발견〉
안소피 피크 〈놀라움〉
로랑 프티 〈이웃들〉
질 구종 〈마을〉
아르노 동켈레 〈첫눈에 반하다〉
기 사부아 〈손님〉


ㅇ What I feel
🔪 책의 주인공 기욤 못지 않게 나 또한 맛알못, 요알못 이다. 하루 세끼나 챙겨야한다는게 번거로웠고, 끼니는 적당히 때우면 된다는 생각이었으며 요리하는 시간과 먹는 시간이 참 아깝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면서도 또 식탐은 많아서 맛있는걸 먹고 싶다느 생각, 또 맛이 특별나지 않더라도 많이 먹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왔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기욤을 바라보던 기욤의 할아버지는 기욤에게 미식 평론가 인턴기자를 권한다. 단순히 맛이 있다 없다를 평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하는 생각을 했지만 미식의 나라 프랑스의 여덟 명의 셰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음식을 맛보면서 뿌리 깊이 박혀있던 생각이 변화하고 진정한 진로를 찾게 된다.

🔪 나이가 들어가며 건강을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What you eat is what you are.라는 명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패스트푸드를 선호해왔고 짜고 기름진 음식들로 식단을 채우곤 했다. 스스로 요리 철학을 가져본 적은 당연히 없었고, 마트에서 싸고 간편히 살수 있으면서 보관기간이 긴 재료들을 사서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선호했다. 샌드위치도 즐겨먹는 음식 중 하나였는데 기욤의 할아버지가 샌드위치의 원재료를 읽었을 때, 정말 이런 것을 먹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각종 합성 화학물질과 향료로 이루어진 식품을 정말 내 아이한테 먹이고 싶은가. 갓 수확한 제철 채소를 아이한테 먹이는게 100세 유병장수 시대에 내가 아이한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 아닐까 라는 깨달음이 머리를 치고 갔다.

🔪 음식은 단순히 배고픔을 해소하는 수단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말한다. 요리는 그 자체로 정신의 상태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며 삶에 대한 태도라고. 그 말만 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프랑스 미슐랭 스타 셰프들을 취재하는 기욤과의 대화에서 그게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채롭고 색다른 맛을 느껴보는 것, 쓰고 신 맛도 마다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받아들이는 것, 아무리 맛있는 요리라도 다시 먹어보고 싶어하지 않고 오히려 다른 맛을 보려는 태도, 푸드 마일리지가 적는 내 텃밭에서 가꾼 채소들로 꾸미는 식탁, 고기가 아닌 채소만으로도 포만감 있는 식단, 서로의 맛을 보완해주는 페어링 음식.. 딱 집어 한가지로 집약할 수는 없지만 각각의 셰프들은 자신만의 요리 철학을 가지고 음식을 만들고 레스토랑을 찾는 고객들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오늘은 아이들에게 냉동실에 사다놓은 치킨너겟을 튀겨주는 것이 아닌, 불고기에 당근, 버섯, 양파를 넣고 최소한의 양념을 넣어 끓인 불고기 덮밥을 해주었다. 높은 온도에 가열한 기름이 암을 유발할 확률이 높다는데 나는 너무 기름에 굽고 튀기고 볶은 음식만 해줬다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ㅜ

🔪 "장인 정신과 다양성 만이 식품 산업화에 대항하는 유일한 방패" (27p)라는 말도 와닿았다. 오래 유통할 수 있도록 보존료를 넣은 똑같은 음식과 식품을 소비하는 것보다는 건강한 재료로 나만의 레시피로 요 리하는게 조금 맛이 없더라도 훨씬 나은 식단이 될 거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깨닫는다.

🔪 요리를 그린 만화이기에 굉장히 섬세하게 그려낸 아름다운 음식그림이 있을 거라고 상상했는데, 그림을 오히려 담담하고 단순하다. 요리를 맛보고 그 맛을 묘사하는 기욤의 상상 세계가 오히려 그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추억과 향수를 불러오는 요리. 그렇지만 완벽하게 같은 맛은 없기에 그때 그때 다른 느낌을 전해줄 요리. 이래서 사람들은 셰프도 파티셰도 꿈꾸는 구나.

🔪 책의 결말은 조금은 뻔했다. ㅎ 직접 만든 신선한 요리로 사랑하는 여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식의 세계로 빠져드는 기욤. 나도 조금은 더 건강하고 그래서 조금은 더 번거로울지도 모르는 식습관을 가져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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