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 너머의 클래식 - 한 소절만 들어도 아는 10대 교향곡의 숨겨진 이야기
나카가와 유스케 지음, 이은정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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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음악사적 의의가 있는 유명한 교향곡들의 탄생기


ㅇ What it says
_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제목과 주요 부분은 들어봤음직한 10대 교향곡 탄생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명 음악가들의 일생, 그리고 명품 교향곡의 음악사적 의의를 이야기로 설명해주는 책

_ 들어가며
교향곡은 어떤 음악인가
제1화 〈주피터〉 - 교향곡의 최고신
제2화 〈영웅〉 - 영웅이 된 교향곡
제3화 〈운명〉 - 운명이 문을 두드리면서 시작되는 교향곡
제4화 〈전원〉 - 전원의 분위기와 정경이 느껴지는 교향곡
제5화 〈미완성〉 - 미완성임에도 불구하고 명곡이 된 교향곡
제6화 〈환상〉 - 사랑의 열병 속에 탄생한 교향곡
제7화 〈비창〉 - 조용히 끝나는 교향곡
제8화 〈신세계〉 - 대서양을 건넌 교향곡
제9화 〈거인〉 - 모습을 바꾸고 이름을 바꾼 교향곡
제10화 〈혁명〉 - 대숙청에서 탄생한 교향곡
마치며


ㅇ What I feel
_ 나에게 클래식 음악이란 조금 부유한 사람들이 듣는 음악 정도로 치부되었었다.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듣기 평가를 맞추기 위해 주요 부분만 기억하려 해쓰던 음감이 부족한 아이로서는 들어도 들어도 비슷하기만한 교향곡에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악보는 높은음자리표 정도만 읽을 줄 알고, #이나 b을 피아노에서 어떻게 쳐야하는지도 잘 모르는 음악 문외한. 그렇지만 모차르트의 생애가 담긴 <아마데우스> 영화를 누구보다도 재미있게 보았고, 뮤지컬이나 음악 영화도 좋아하는 편이다. 또 나 어릴적에는 가요에서도 유명한 클래식을 샘플링하여 넣곤 했다. H.O.T.의 <I yah>가 그러했고 신화의 <T.O.P.>, 더 옛날로는 이현우의 <헤어진 다음 날>, 더 최근으로는 악뮤의 <오랜 날 오랜 밤>같은 노래로 클래식이 나름 귀에 익어 있다. 음악이라는게 잘 몰라도 즐길 수 있는, 음學이 아닌 음樂이라는건 이미 유명한 말이고. 그래서 그 어려운 교향곡이라도 악보 너머에 담긴 이야기를 알면 조금 가깝게 느껴지게 될까 싶어서 읽게 된 책이다.

_ 처음에는 교향곡과 협주곡의 차이를 알려주면서 약간 머리 아프게 하는데 ㅎㅎ 곧 모차르트의 이야기가 시작되며 흥미를 던져준다. 오스트리아 여행할 때 어느 기념품점에 가도 모차르트 초콜릿이 있고, 모차르트도 아닌, 모차르트 어머니의 생가가 있는 장크트 길겐이 유명 관광지일 정도로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에 진심이었다. 다섯살부터 작곡을 시작한 음악신동 모차르트는 영화 속 이미지에서 그러했듯 무척 자유로운 영혼이고 갑자기 떠오른 악상으로 작곡을 하는 사람일것이라 예단했는데, 의외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곡을 의뢰받고 음악을 만드는 프리랜서 음악인이었다;; 수많은 음악과 41개의 교향곡을 만들었는데, 그 마지막 41번 주피터는 로마 신화의 최고의 신(그리스신화의 제우스)을 의미하고, 그 이름에 걸맞게 웅장하고 승리감을 주는 음악이다. 클래식을 잘 모르지만 각 챕터를 읽으면서 그 챕터에 해당하는 교향곡을 유투브에서 찾아 들으며 읽었는데, 음악이 새삼 굉장해서 책의 글씨가 잘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오케스트라가 직접 연주하는 것이 그려지고 지휘자의 열정적인 지휘가 상상되었다. 글과 음악을 같이 감상하는 시너지가 굉장했다. 책을 읽어보려는 예비 독자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독서법이다.

_ 우리는 교향곡에 이름을 붙여 운명, 비창, 신세계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이는 작곡가가 이름 붙인게 아니었다. 어떤 제목은 추후에 연주자가 붙인 것이기도 하고, 어떤 제목은 title이 아닌 표제, program으로서 이런 심상을 생각하며 들어줬으면 좋겠다 하는 작곡가의 바람이 들어있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지식을 하나 습득했다. 그런데 진짜 제목을 보고 음악을 들으면 다르게 느껴진다. 베토벤의 <전원>은 원래는 '시골'이라는 번역이 더 정확하지만, 전원생활을 회상하며 그 이미지를 담은 것이라는 베토벤의 설명답게 고급스러운 전원이 딱 어울리는 제목이 되었다.

_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믿거나 말거나 썰 하나.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이라는 속칭은 첫 머리의 '다다다단'에 관해 제자에게 질문을 받은 베토벤이 '운명이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했다는 에피소드가 근거가 되었다"(105p)고 한다. 신빙성이 의심되지만 이 음악은 운명일 수 밖에 없는 음악적 심상을 가져오기에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였다.

_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4분 음표와 8분 음표도 잘 구분 못하는 내가 갑자기 음악적 식견을 갖추기는 어렵다. 그러나 명곡에 숨겨져 있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진위 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채로 전해 내려오는 일화들은 교향곡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충분했다. 가끔 멋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커피가 아닌 차와 비스킷을 차려놓고 좋은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허세를 부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헤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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