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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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우주 전쟁의 서사를 전하는 로맨틱 가이의 연애 편지


ㅇ What it says
🚀 지구에서 180시간 떨어진 우주 함대에서 군 복무 중인 우주 태생 주인공이 지구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연애 편지 속에 담긴 우주 전쟁


ㅇ What I feel
🚀 책 소개가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응?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우주에서 일어나는 soap opera, 즉 우주 로맨스 드라마를 의도하신 것 같다. 아님 말고. ㅎㅎㅎ 신간 도서인줄로만 알았는데, 독자들의 요청으로 11년전의 작품을 재출간 한 것이라고 한다. 그대로 재출간 한것도 아니고 과학적 지식이나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교정을 거쳐서. 마침 이 책을 읽기 전에 물리학에 대한 책을 읽어서 인지 '거리에 제곱에 반비례하는 속도로 날아간다'는 우주 설명도 꽤 알아 들을 수 있었다. >0<

🚀 주인공이 위치한 우주선에서 지구까지 말을 전하는데 17분 44초가 걸린다. 사랑해 라는 말을 하고 답변을 듣는데는 그 두배인 35분 24초가 걸리겠지. 답변을 들은 후에 마음이 변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시간. 그래서 제목이 <청혼>이지 않을까. "I do"라는 대답을 듣기를 기다리는 긴장되는 억겁의 시간을 상징해서.

🚀 우주전쟁과 로맨스라는 두 소재는 참 어울리지 않고 상상해보지 못했던 조합이다. 그러기에 이 소설이 SF소설인거겠지. ㅎ 공상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참신하고 위트있는 상상력 때문에 점점 좋아지고 있다. 앞으로 먼 미래에 지구를 공격해오는 존재에 대한 예언서가 나오고, 그 공격에 대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우주함대를 만든다. 그 우주함대를 공격해오는 적은 과연 누구인가. 쫄깃쫄깃한 설정. ㅎ

🚀 작가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왔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천문학적 지식, 물리학 지식, 군사학 지식을 가지고 있는건가? 작가들의 조사능력에 또 한번 감탄한다. 내게도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었지만 책을 읽어나가는데 무리가 없었고 작가가 지어낸 '버글러 공식'도 있음직한 공식이라 그런 법칙이 있는 것이라 믿을 뻔 했네. ㅎㅎ 빛의 굴절로 질량이 있는 물질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것이 다른 공간이 아닌 다른 시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내가 기특했다. 책을 읽기 전에 나처럼 천문학 책이나 물리학 책을 대략이나마 훑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더욱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수 있다!

🚀 많은 독자가 좋아했다던 마지막 문장.
"이제 나도 고향이 생졌겼어. 네가 있는 그곳에. 고마워.
그리고 안녕.
우주 저편에서 너의 별이 되어줄게"
(154p)
마지막에 갑자기 달콤한 연애 소설로 끝난다. 그 독특함이 또 마음에 들었다. 우주 전쟁 얘기만 하고, 데 나다 장군과의 쿨한 대화로 주의를 끌다가, 죽음을 예고한 후 저런 로맨틱한 말을. 배명훈 소설가의 다른 책들이 또 읽고 싶어지는 이유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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