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리틀 포레스트에 산다
이혜림 지음 / 라곰 / 2024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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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서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자급자족하는 만족감


ㅇ What It says
_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이 도시텃밭으로 미리 스스로 키우고 가꾸고 먹는 삶을 체험해보며 그 뿌듯함과 행복감을 공유하는 책

_ 프롤로그 - my little for rest
1장 울적한 날엔, 나만의 작은 숲으로
2장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3장 서툴러도 스스로 서고 싶어
4장 소소한 기쁨을 찾는 나날


ㅇWhat I feel
_ 나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항상 인기작으로 떠있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그래서 그 내용도 잘 모르면서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에 산다>라는 제목의 책을 pick했다. 왠지 인기있는 영화랑 제목이 비슷하니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ㅎㅎ 제목이 주는 따스한 느낌처럼 저자의 행복감이 물씬 느껴지는 책이었다.

_ 언젠가 시골에 내려가 작은 집을 짓고 스스로 농작물을 키우는 삶을 꿈꾸고만 있던 저자는 도시에서 한번 미리 해볼까? 라는 생각에 주말농장 텃밭을 계약하고 작물을 심고 키우기 시작한다. 나도 그런 꿈이 막연하게나마 있지만 나의 게으름과 귀차니즘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감히 시도도 못해봤는데, 이 책에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어 좋았다.

_ 초보 농부답게 당연히 실수도 하고, 작물도 많이 죽고, 뽑아버린 작물도 많지만 자연의 힘으로 무럭무럭 자라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그것을 수확하는 기쁨은 간접체험을 하는 독자도 이리 행복한데, 직접 키운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우리는 마트에서 카드를 긁고 쉽게 사오는 것이지만, 직접 솎은 땅에 씨앗이나 모종을 심고 비료를 주고 잡초를 뽑고 곁가지를 쳐주고 물을 줘가는 그 오랜시간을 겪어가며 땀흘린 농부에게 그 열매의 가치는 어디 비할데가 없을 것이다. 그 소중함을 알기에 그 맛 또한 일품이고 조금 벌레먹고 생채기가 났다고 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조금만 게을러져도 잡초가 무성해지고 시들어버리는 농작물 키우기는 좀처럼 부지런해서는 성공할 수 없는 일이니 좋은 채소와 과일을 얻는 것 외에도 좋은 생활 습관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 인듯.

_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글쓰는 프리랜서이기에 가능했을 텃밭 일구기라.. 나는 여전히 해볼 엄두가 안나지만, 그것에 앞서 나는 아직도 거기에 공들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그것이 정말 효율적인가? 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모든 것을 시간 대비 효율성과 비용으로 상정할 때는 결코 할 수 없었던 (혹은 하지 않했던)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말을 들을 법한 일들을 지금은 기꺼이 한다. 그 일들을 즐거운 행위로 재미나게 알콩달콩 해내며 살고 있다. 미래의 내가 혹시 지금 이 순간을 회상하는 때가 온다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다.
참 잘 살았다. 인생 참 잘 살았어." (137p)
라고 이야기한다. 또
"그렇지만 내 삶의 모든 선택과 행동, 내가 보내는 시간이 내게
어떤 이익을 가져다주느냐 아니냐로 가치가 정해진다면 그건 많
이 슬프지 않을까." (23p)라고도.
분명 직접 흙을 밟고 땀을 흘린 시간이 주는 깨달음이 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는 간접체험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궁금해지네... 헤헤

_ 직접 농사를 지으며 깨달은 바를 에세이에 잘 녹여놓았다.
"나는 텃밭 농사를 통해서 실패해도 괜찮다는 것을 거듭 배우고 있다. 아니, 처음에는 실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그러니까 너무 격정하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해봐도 괜찮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131-2p)

"그래서 나도 한 번 사는 인생, 매일 실용과 효율만을 따지기 보다 가끔은 낭만을 좇으며 우리에게 다가오는 모든 게절의 파도를 타며 재밌게 살고 싶어졌다. 남편과 낮선 나라, 낮선 도시를 매일 손잡고 걸어 다니며 약속했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깨달음을 절대 잊지 말자고. 특별한 순간들과 작은 기쁨을 만끽하기 위한 귀찮음은 기꺼이 감수하자고. 흐르는 계절과 우리의 감각으로 발견해야만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놓치지 말고 살자고 말이다."(187p)
>농사를 지으며 누구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절감'은 큰 행복으로 다가온다. 자연을 가까이 하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다. 그 때에만 피는 꽃을 보고 향을 맡고 그 철에만 나오는 과일과 채소를 먹는 것.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그간 너무 등한시하지 않았나 싶다. 이제 벚꽃은 지고 라일락 향기가 퍼지는 때이다. 그 향을 만끽하고 흙을 밟기 위해 나도 오늘은 얕은 산이라도 올라보련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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