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이방원
이도형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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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이 읽어보았으면 좋겠는 정치의 의미를 알려주는 소설


ㅇ What it says
- 초선의원 이동진 의원은 종묘 행사에서 위패에 부딪히면서 태종 이방원의 혼이 들어오게 된다. 열갑자가 지난 후 다시 본 세상에 빠르게 적응해나가는 이방원은 자신의 정치력과 통찰력을 유감없이 뽐내며 이동진 의원을 대선 후보까지 올려놓는다. 이방원과 이동진이 세상을 바꾸고자 다스린 정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 프롤로그
1. 의원님이 이상해요
2. 국회의원이잖아
3. 경거망동한 자들의 부박함
4. 정치를 아직도 모르는 건가
5. 공포심이 우리의 무기네
6. 더 좋은 세상
7. 처갓집 게이트
8. 공자가 말했다
9. 열아홉 해의 호랑이 등
에필로그
저자의 말


ㅇ What I feel
- 책 소개를 보고, 리더십이 필요하던 때 나왔던 영화 <광해>와 <명량>을 떠올렸다. 언론과 인터넷이 아무리 직설적으로 이야기해봐야 느끼는바 없고 귀담아듣는 바가 없으나, 한편의 잘 꾸며진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법! 이 책도 그러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읽어보았다.

- 작가의 상상력자체가 발칙하다. 아버지를 도와 고려를 멸망시키고 조선을 건국하는데 일조했던, 정도전을 죽이고 왕권 강화를 위해 자신에 충성했던 가까운 사람과 처가까지 몰살했던, 큰 아들이 아닌 어진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스스로 내려왔던 그 태종 이방원이 600여년이 지나 다시 돌아왔다. 의지는 있으나 기술은 없었던 초선 국회의원의 몸으로. 역사적 사실과 국회 사정을 잘 아는 사학을 전공하고 정치부 기자생활을 한 저자이기에 가능했던 설정과 사실적인 이야기였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다.

- 태종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정치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감잡게 되었다. 바르게 다스린다는 본 뜻에 맞지 않게 야망과 권력의 상징이 되어버린 정치의 참 뜻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지략과 전략, 다른 사람의 욕심을 읽는 능력, 언론을 활용하는 법, 나의 부족한 점을 장점으로 뒤짚는 법.. 이런 수 싸움을 나는 정말 싫어하는데, 참여자가 아닌 관전자로서 보는건 흥미로우니까.

- "자네, 사람의 부박함을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나? 그에게 위급한 정보를 주고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면 되네. 양종훈이 유리하다는 정보가 퍼진다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자들이 급하게 움직이지 않겠나. 하지만 급히 움직였기 때문에 한편으론 다시금 불안감이 스며들기 마련이지. 그런 이들이 부박한 걸세." (130p)
예나 지금이나 사람의 얕음과 가벼움은 위급한 상황에서 티가 나나보다. 사람이 여유로울때는 베풀 수 있지만, 수세에 몰리다보면 사람의 본새가 나오는 법이다. 나의 행동을 스스로 더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 "자기가 생각하는 열 중 아홉을 말하는 사람은 남은 한 개를 말하지 않았다 하여 자신이 과묵하다 생각하지. 반면 열 중 하나만 말하는 사람은 그 하나가 중하다 생각하여 자신이 말이 많다 생각하지." (158p) 깊이 공감했던 말이다. 입이 가벼우면 잃는게 많은거 같다. 내 속을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 나의 가벼운 언행이 나중에 항상 내 뒤통수를 치는 법이라.

- "저 밑의 수많은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삽니다. 지금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말이죠. 각자 생각과 선택은 모두 다릅니다. 그걸 다 보듬어 안아 받아들이는 것이 정치입니다. 왕의 마음대로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고요. 어떠한 물음에도 답을 줘야 하는 것, 그것이 정치입니다" (205p)
책에는 정치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구절이 많이 나온다. 타인의 욕심을 자극하고 욕망을 이용하는 것, 사람을 믿는 것 등.. 그 중에 가장 와닿았다. 나를 믿어준 사람의 생각을 보듬어 안아 받아들이는 것, 얼토당토 않은 요구에도 현명한 답을 줘야하는 것. 이런 것을 하겠다고 마음 먹은 정치인이 정말 있을까?

- 이동진 의원이 이방원에게 자신이 바꾸고 싶은 대한민국의 모습을 열거하는 장면은 감동이다. 이러한 사람이 있다면, 내 기꺼이 내 표를 줄텐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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