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 - 미국 독립 전쟁부터 걸프전까지, 전쟁의 승패를 가른 과학적 사건들
박영욱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4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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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과학이 없었다면 전쟁이 이토록 파괴적이었을까


ㅇ What it says
- 국가경영과 군사적 목적으로 과학이 이용되면서 역사는 크게 바뀌었다. 창조와 파괴를 동시에 이룬 과학 업적들을 전쟁이라는 주제를 따라 훑어보는 책

- 1장 직업으로서의 과학자
- 라부아지에의 화약
2장 과학, 정치와 만나다
- 왕립 과학 아카데미와 미터법
3장 강한 군대를 위한 학교
- 나폴레옹이 사랑한 에콜 폴리테크니크
4장 프로이센의 반격
- 워털루 전투를 향한 빌드업
5장 공학의 탄생
- 그리보발의 대포
6장 크림 전쟁과 1세대 방산 기업
- 암스트롱 포 vs. 휘트워스 라이플
7장 트라팔가르 해전이 쏘아 올린 근대 해군력의 진화
- 나폴레옹 함부터 드레드노트까지
8장 군국주의 시대 죽음의 상인
- 무기 로비스트, 배질 자하로프
9장 1차 세계대전 공포의 살상 무기
- 하버의 암모니아
10장 총기 대량 생산 시대
- 개틀링의 기관총과 휘트니의 조면기
11장 우연히 일어나는 전쟁은 없다
- 포드의 장갑차
12장 빠른 군납을 위해 모든 것을 동일하게
- 셀러스의 표준 나사
13장 엘리트 군인 만들기
- 세이어의 웨스트포인트
14장 과학 기술이 돈이 되다
- 에디슨의 GE와 벨의 AT&T
15장 철보다 강한 섬유를 군수품으로
- 듀폰의 나일론
16장 전쟁이 키운 학교
- MIT의 공학 vs. 칼텍의 기초 과학
17장 2차 세계대전, 미국의 시대가 열리다
- 버니바 부시의 국방연구위원회
18장 원자는 쪼개진다
- 상대성 이론과 원자핵분열 실험
19장 전쟁을 끝내다
- 오펜하이머의 맨해튼 프로젝트
20장 뜨거운 전쟁에서 차가운 전쟁으로
- 냉전 시대 푹스와 맥마흔법
21장 핵이 만든 또 다른 무기
- 텔러의 수소폭탄
22장 육군 대 해군 대 공군
- 리코버의 핵 잠수함
23장 우주로 쏘아 올리다
- 고더드와 대륙 간 탄도 미사일
24장 냉전 그 후, 끝나지 않은 전쟁
- 정밀 유도 무기부터 인공지능까지


ㅇ What I feel
- 과학도 모르고 전쟁도 모르고 역사도 몰라서, 모르는 세가지를 한꺼번에 알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읽게 된 책. ㅎㅎ 아주 오래전 방학 <탐구생활>을 하면서 슬금슬금 배웠던 과학적 지식들과 종종 뉴스에서 접했던 전쟁 이야기와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들었던 희미한 역사적 기록들이 아주 사알짝 떠오르긴 했지만, 역시나 모르는걸 알게되서 흥미진진 했던 책. ㅎㅎ

- 과학이라는게 정말로 양날의 검이라서, 잘 활용하면 혁신적인 창조로서 인류에세 유용한 발명을 해내는 반면, 좋지 않은 의도로 사용하게 되면 엄청난 파괴를 가져오는 무시무시한 수단이다. 우리가 과학책에서 배우는 발견과 발명들은 모두 좋은 쪽으로 활용된 것들이었는데, 이 책은 전쟁에서 더 많이 죽이고, 더 빨리 항복시키기 위해 활용된 과학에 대해 다룬다.

- 오랜만에 보는 과학적인 지식과 역사적인 사건들이 관련이 있는게 참신했다. 화학시간에 왜 외우는지도 모르고 외웠던 주기율표에 나오는 '원소'의 개념을 정립한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화학자 '라부아지에'는 영국을 견제하고 미국의 독립전쟁을 돕기 위해 화약 개선에 일조하였다. 오랜만에 원소 이야기도 들어보고, 미국 독립전쟁 지식도 하나 더 쌓고, 미국을 통치하는 영국을 견제하려 프랑스가 노력했다는 세계사적 사실도 알게 됐다. 여러모로 똑똑해지는 기분!ㅎㅎ

- 프랑스 왕립 과학 아카데미 소속 과학자들은 통치영역을 표시하고 세금을 걷어들이기 위해 10진법을 통일하여 확정하고, 지구 자오선 둘레의 1000만분의 1을 1미터로 지정하였고, 지금은 흔히 쓰는 무게단위인 그램(g)과 시간단위인 초(second)를 제정하였다. 이렇게 국가적 경영을 위해 국가에서 과학자들을 지원하였고, 이것이 현재 기초과학을 지원하는 국가 정책의 시초인 것 같다.

- 지중해를 장악하고 싶어한 러시아는 오스 스만 제국을 노리고 크림반도를 공격하였고, 지중해 무역을 지키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협력하여 오스만을 지원하는 크림전쟁이 일어났다. 이 크림전쟁을 겪으면서 근대적인 무기체계가 혁신을 맞게된다. "전쟁은 보편적으로는 위기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엔 기회다. 전쟁으로 무기 소요가 급증하자 무기 회사들은 호황을 맞았다." (76p) 결국 전쟁을 통해 무기는 과학적인 발전을 이루고, 이 무기가 또 다른 전쟁을 불러오게 되는 것.

-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패한 프랑스는 심기일전하여 더욱 발전된 나폴레옹 함을 만들고, 이에 대응해 영국은 더욱 첨단의 아가멤논 함을 만들고, 또 이에 절치부심한 프랑스는 최초의 증기범선 라 글루아르 함을 만들게 되고, 또또 이에 대응하여 영국은 워리어 함, 데버스테이션 함 인플레시블 함을 거쳐 최초의 근대적 군함인 드레드노트 를 만들기에 이르렀다. 두 나라의 경쟁이 재밌기도 하면서, 참 슬프다. 얼마나 서로를 이기고 싶고, 죽이고 싶은거야 ㅜㅜ

- 독일의 화학자 프리츠 하버는 독가스 무기를 처음 개발한 사람이다. 본래는 암모니아를 대량생산하여 질산염이라는 화학비료를 발명하였고, 이는 인류의 식량난 해소에 기여한다. 그러나 제 1차 세계대전에서 살상무기로 쓰이게 되고 수많은 사람을 소리없이 죽였다. 하버는 말했다. "과학자는 평화로울 때는 세계에 속하지만, 전시에는 국가에 속한다"(110p)고. 인류의 번영보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과학이 쓰여지는것이 정말 맞을까.

-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을 휩쓴 맨해튼 프로젝트의 TM(Technology Manager)이었던 오펜하이머는 원자폭탄 실험에 성공한 후 "나는 이제 죽음이자,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204p)고 말했다. 천재적인 두뇌로 과학적 성과를 이뤄냈지만, 죽음이자 파괴가 된 과학자. 스스로를 이렇게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다니.

- 전쟁의 역사를 통해 과학이 우리에게 준 유용함 이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학을 창조의 수단 아니면 파괴의 수단 중 어떤 것으로 사용할지는 우리의 몫이다. 한창 배아이식, 인간복제 등의 이야기가 나올때 '과학윤리'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과학을 연구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과학적 지식을 배우기 전에 인문학을 조금더 먼저 접하기를. 국가를 운영하고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잠깐의 이익보다는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이라는 뜬구름 잡는 소리도 조금더 생각해보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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