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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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당신에게 북극은 일확천금의 기회인가요, 고요하고 풍요로운 대지인가요?


ㅇ What it says
- 북극곰이 사는 빙하가 녹아가는 곳으로만 알았던 북극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이제 착취의 대상이 아닌 유대해야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이야기 하는 책

- 들어가며: 전설만큼이나 먼 땅
1장 큰곰의 땅 아르크티코스: 우아하고 세련된 이상한 움직임들
2장 사향소: 평온하게 강인하게
3장 북극곰: 통찰하는 방랑자
4장 일각고래: 해석 불가능한 코드
5장 대이동: 숨결이 길이 될 때
6장 얼음과 빛: 공포의 미
7장 땅: 마음을 감싸는 땅, 땅을 감싸는 마음
8장 항로: 열정과 탐욕이 얽힌 순수한 욕망
9장 역사: 지나온 길과 나아갈 길
나오며: 영원히 살아 숨 쉬는 땅


ㅇ What I feel
- 지구 북반구에 사는 우리는 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진다는 불변의 진리를 믿고 방향을 찾는데, 이러한 "상식이 맞지않는곳 "(57p), 그곳이 바로 북극이다. 지구 자전축 꼭대기에 위치한 북극에서는 해가 뜬 곳에서 질 수도 있는 신비한 곳이다. 기후 위기로 빙하가 매일 녹고 있는 곳이라는 단편적 지식에서 벗어나 진짜 북극은 어떤 곳인가 라는 궁금함에 읽게 된 책이다.

- 저자인 배리 로페즈는 이미 작고하신게 아쉬운 자연주의자이다. 자연을 착취하는 것을 멈추고, 자연과 인간의 유대관계를 복원하려고 하였고, 흔히 우리가 가지 않는 북극, 사막 등을 여행하며 인간의 발이 많이 닿지 않은 원초적 자연의 아름다움을 글로 남긴 분이다. 북극의 강렬하고 응축된 아름다움, 고요한 생명의 풍성함을 "빛에 가득 찬 숭고한 순수성과 침해받지 않은 대지 본래의 아름다움"(15p)이라고 적어놓으셨는데, 이 분이 정녕 자연주의자인가, 실체는 시인이 아닌가 하고 혀를 내둘렀다. 정말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면 이런 글이 저절로 나오는 것인가.

- 북극은 우리가 익히 아는 코카콜라의 북극곰 말고도 사향소, 일각고래, 각종 새들의 터전이고, 오로라, 신기루, 그림자가 사라지는 화이트아웃이라는 신비한 현상이 있는 곳이다. 에스키모들이 자연을 이해하며 살아가던 곳에 근대인들이 침입하여 동물을 멸종시키고, 광석과 석유를 채취하고 영토를 확장시킬 생각만 한다.
"휴일에 갑판 위에서 햇볕을 쬐며 졸던 선원들은 자기들 삶의 방식이 에스키모와 북극고래에게 얼마나 파괴적으로 느껴질지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대신에 그들은 일확천금의 가능성을 생각했다" (42p) 그 당시에도 그랬지만 여전히 우리의 자연사 인식이나 세계관이 피상적고 파편적이라는 것에, 발전이 없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

- 군사적 과학적 그리고 경제적 목적으로 착취해온 북극을 비롯한 모든 대지에 대해 우리는 이제 다른 마음을 가져야 하는게 아닐까?
"부의 의미란 무엇인가. 큰돈을 버는것? 고향의 대지를 넓고 깊게 이해하는것?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 (47p)
이미 지구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은 우리는 이제 욕망보다는 자제를 배워야하는 단계에 와있는게, 아니 이미 그 단계를 많이 지나쳐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인류의 가장 오래된 꿈 중 하나는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아우르는 존엄을 찾는 것" (622p)이다. 이 책은 나서서 북극을 보호합시다!! 이야아!!! 하는 책이 아니라, 북극의 고요한 아름다움과 생명을 긴 지면을 할애하여 노래한다.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생명력과 우리가 발딛고 서있는 지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시간을 오래 쥐어주며 이러한 자연과 이제는 잘 지내보자고 권유하는 책이다. 천천히 스며드는 세계관이 좋았다. 아름다운 표지만큼이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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