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느끼다
사이토 도시야 외 지음, 홍성민 옮김, 양승규 사진 / 공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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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에 첫눈이 내리는 날, 어떤 풍경이 펼쳐질까?

우선, 모든 관공서가 쉰다. 첫눈은 부탄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첫눈이 내린 날은 축제일이 된다. 부탄에서 눈이 내리면 모두가 행복해한다."

 

이런 나라가 정말 지구상에 존재할까?

잡지를 보다 위의 글을 읽고 궁금해서 찾아본 책, <행복한 나라 부탄의 지혜>.

큰 목차를 보고는 이 나라가 더 궁금해졌다.  

'강대국을 지향하지 않는다'

'부자를 꿈꾸지 않는다'

'자연보호가 가장 중요하다'

'행복해지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다'

  

GDP나 GNP가 아닌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의 행복지수를 기준으로 이끌어 가는 나라, 

혁명이나 외압 때문이 아니라 '국가는 왕보다 중요하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국왕 스스로 권력을 내려놓고 입헌군주제를 택한 나라,

전통과 문화를 지키며 근대화를 서두르지 않는 나라,

헌법에 "삼림 면적은 영구히 국토의 60퍼센트를 밑돌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는 나라, 

근대화 과정에서도 녹지율이 상승하는 참으로 희한한 나라......

 

이 나라가 바로 부탄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 사는 국민의 97퍼센트가 행복하다고 느낀단다.

 

2011년 영국신경제재단이 발표한 국민총행복지수 1위는 부탄,

빠른 근대화와 경제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의 국민총행복지수는 62위.   

근대화, 경제 성장 다 좋다.

그런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경제 성장일까?

얇지만,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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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집 인테리어 전셋집 인테리어 시리즈 1
김동현 지음 / 미호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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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보면

구조 변경, 욕실 개조, 베란다 확장, 씽크대 상부장 떼어내기 등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자기 집이라면 모를까 이 정도 큰 공사를 할 수 있는 형편이라면 

굳이 작은 집, 전셋집에 살 필요가 없지 않나.

몇 년 살다 떠날 전셋집에 과한 투자를 하기도 그렇고. 

구조 변경은커녕 남의 집에 못 받는 것도 눈치 보일 때가 있는데...

보기엔 그럴싸하지만, 막상 따라할 수 없는 인테리어 관련 책들을 보다 

평범한 30대 샐러리맨이 쓴 <전셋집 인테리어>를 펼쳐보니

오호라, 큰돈 들이지 않고도 집을 예쁘게 꾸밀 수 있을 것 같다.  

 

벽지 대신 페인트 칠하기, 장판을 들어내는 대신 패널로 굽도리 대기,

방문 손잡이 바꿔 달기, 느낌 있는 조명 달기...

이 정도만 해줘도 집 안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실제로 얼마 전에 이사를 하면서

칙칙한 방문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고 손잡이를 바꿔 달아주었더니   

20년도 더 된 낡은 집이 화사해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장판이나 벽지, 욕실이 깨끗한 집을 골라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인테리어 효과를 주고

가구처럼 두고두고 쓸 살림살이에는 힘주기. 

전셋집 인테리어의 노하우는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다른 인테리어 책들마냥 화려하진 않지만, 

직장인이 주말에 시간을 내서 꾸민 집은 구석구석 눈여겨볼 것이 많다.  

평범한 독자들도 시도해봄직한 아이템들이 가득하다.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직장 생활을 해서 내 집을 장만하려면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

그때까지 대충 산다면 나중에 행복해지려고 오늘을 억지로 꾸역구역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그러니 오늘, 할 수 있는 것부터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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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방고의 숲속학교 - 개정판
메이지, 앵거스, 트래비스 남매 지음,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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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육, 살아 있는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 책.

진화생물학 공부에 푹 빠진 엄마를 따라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건너간

메이지, 앵거스, 트래버스 남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이 책에는 영국 코츠월드에서 출발하여

오카방고 삼각주의 사자들과 함께 살게 되기까지

우리의 여정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글을 쓰고 직접 그린 그림을 실었다. 

기성 작가가 쓴 책처럼 문장이 매끄럽진 않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롭다.  

책의 초반과 후반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한때 별을 이루고 있던 원자였다는 사실,  

중세 때만 해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 사자가 살았고

햄버거 속에 들어갈 고기를 위해, 소를 보호하기 위해

사자가 희생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또 하나 동물들은 인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것도,

그러니 함부로 그들 삶을 파괴하거나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도.

 

어쩌면 우리는 '도시'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실질적 생존에 불필요한 지식들을 우겨넣으며 

가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말 오후 '정글의 법칙'을 보며 병만족의 생존 기술에

"와우!" 감탄사를 터뜨리는 것도 이런 깨달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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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스무 살을 위한 101가지 작은 습관 - 조바심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꿈이 이루어지는 힘
탤렌 마이데너 지음, 박지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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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순수문학만이 최고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이것 아니면 저것, 모 아니면 도. 그렇게 경계짓기에 급급했다.

내 스무 살 때는, 이십 대에는.

이십 대 때 <꿈꾸는 스무 살을 위한 101가지 작은 습관>이라는 책을 봤다면

피식 웃으며 내쳤을 테고, 설사 읽었다고 하더라도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 같다. 

성공적인 삶을 위한 대단한 비밀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니고,

독하게 이 악물고 전진하자는 내용도 아니고,   

그야말로 삶을 변화시키는 '작은 습관'에 대한 조언들이 담겨 있으니...

그런데 이 작은 습관들, 귀담아 둘 만하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는 '물 흐르는 대로, 자연스럽게' 사는 법,

아등바등 꿈을 쫓는 것이 아니라 꿈이 나를 따라오게 만드는 방법도 있겠구나!

작은 습관의 변화가 나를 어디까지 데려다줄 수 있을지  

반복해서 읽으며, 101가지 조언을 실천할 생각이다.

자기계발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

혹은 젠체하는 자기계발서에 질린 사람,

자존감이 바닥을 쳐서 자신이 하찮게 여겨지는 사람들에게 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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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 그리고 사물.세계.사람
조경란 지음, 노준구 그림 / 톨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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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날 선 문장'을 좋아한다.   

수다스럽지 않고, 견고해서 읽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드는 문장.

그런 문장으로 쓰인 책을 만나면 아주 천천히 읽는다.

가능한 오랫동안 문장을 음미하고 싶어서.   

조경란의 <백화점>이 내겐 그런 책이었다.

표지에 "소설가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논픽션"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과한 포장용 문구가 아니라는 걸, 몇 장 넘기지 않아 알 수 있었다.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책은 두 번 보기 어렵고, 

알고 있는 것들을 잔뜩 나열한 책은 삶과 너무 동떨어져 삐닥하게 바라보게 되는데 

사적인 이야기와 인문학적 지식이 적당히 어우러져

머리와 가슴을 꽉꽉 채워준다고 할까. 

조경란 작가의 취향, 가족사, 작가가 되기까지의 시간들...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고.

작가 개인에게는 세상과의 불화가 고통스럽겠지만, 

읽는 이에게는 날 선 시선으로,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물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매혹적이기 마련.

다양한 물품들이 진열된 백화점처럼 사물, 세계, 사람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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