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을 하고 나면 전문성은 자연스럽게 생기는 줄 알았다. 그리고 전문성은 쌓기 위한 열정도 꾸준할 줄 알았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근무하게 된 지금, 나이를 먹고 사회에 나와 생활을 하며 이런저런 일들에 부딪치며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많다.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른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까. 방향성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사진을 찍으며 사진 속에서 발견한 이치를 정리해둔 책인 ‘인생은 우연이 아닙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다들 각자의 프레임 속에서 보기 때문에 다를 줄 알았던 시선이 결국 나와 같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관계에서 인생의 목적에 대해 넓어지고 있는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오히려 나를 돌아보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2023년 한 해는 어떻게 보내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늘 책상 정리가 안된다. 할 일이 많아지면 책상 위는 산처럼 쌓인다. 복잡해진 내 머리처럼.마음 먹고 책상 정리를 시작해도 몇 시간 안에 다시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포기해 버릴 때가 많다. 그림책 주인공인 슬립의 주머니도 내 책상 같았다. 해수욕을 하러 나왔는데 주머니를 뒤지며 무엇인가 찾고 있다. 길을 가던 슬립의 친구들도 함께 도와준다.주머니 속에서 별의별 게 다 나온다.그림책을 넘길 때마다 나도 점점 궁금해진다. 슬립이 찾는게 뭘까. 그리고 마침내 원하는 것을 찾았고, 해수욕을 하러 달려간다. 결론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지만,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 표지와 그림이 알록달록하고 슬립의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자꾸만 보고 싶은 예쁜 그림책이다. #슬립 #창비그림책 #알렉스쿠소 #자니크코트
이 책을 가장 먼저 접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요즘 아이들은 성냥갑을 알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첫 장을 열었을 때, 작은 성냥갑을 쓴 시인이 1965년생인걸 알고 ‘지금도 그 분은 건강하게 시를 쓰고 계실까?’로 바뀌었다. 감각적인 책표지 덕분에 책을 받아보기 전부터 기대되는 책이었다.한국에서 몇 시간을 더 가야할지 짐작도 되지 않는 이베로아메리카의 10개국 36명의 시인들이 쓴 보물같은 시들이 원색의 작품과 어우러져 표현되어 있어 그림책 보다는 하나의 작품같이 느껴졌다. 시집을 읽을 때, 제목으로 선정된 시는 왜 그런지 살펴보는 편인데, 이 책의 제목인 ‘작은 성냥갑 속에는’이라는 시는 읽는 내내, 읽은 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아서한동안 마음에 머물렀던 것 같다. 읽다보면 어린왕자가 생각나기도 하는데, 나도 어느새 어린왕자 앞에 서 있는 어른이 되어 있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싶고아이들은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
ㅡ길을 걷다가 비둘기가 앞에 나타나면 비둘기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걷는다.그림책 속 비둘기에게 밥을 주는 아저씨를 실제로 만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나도 그림책 속에서 비둘기를 쫒아버리는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이 책에선 '혐오'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제목만큼 직접적이지 않고,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는 점이 좋은 것 같다. 내가 불편해하는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던 그림책하지만 그래도 아직은비둘기는 무섭다🙄내일 출근길에 밟을 수 있는 은행도🙄#같이삽시다쫌 #하수정#길벗어린이
큰 행사가 끝났다.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방심했던 것 같다. 행사가 끝난 뒷 날, 행사 날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느냐는 관계자의 말이 지금까지 마음에 자국이 생겼다.섭섭함과 억울한 마음이 교차했다. “하쿠다 사진관”은 안드로메다로 떠나던 멘탈 속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던 마음을 붙잡고 오랜만에 끝까지 다 읽었던 소설이다. • 확실치 않은 일은 하지 마라. 그게 사회 생활의 기본이다. (22p)• ‘하쿠다’는 제주 방언이에요. 뭔가를 하겠다. 할 것입니다. 그런 뜻이죠. (41p)• 자기 실력을 평가하는 것은 좋아. 하지만 비교하는 것은 나쁘다. 사진은 단지 보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고 스테판 거츠가 말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고 탐구하게 하는거, 그런 게 좋은 사진이라고 나도 생각해. (97p)• 좋은 사진을 찍겠다 결심한 순간부터 나쁜 사진을 찍게 돼. (143p)소설을 읽던 시기에 한 사람이 말했다.“행사를 보니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겠더라구요.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소설을 읽기 전에는 뭔가 하겠다고 결심했던 내 마음이 잘못된건가, 싶었다. 하지만 위로 덕분에 이런 저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