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 사람을 남기는 말, 관계를 바꾸는 태도
이해인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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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사람, 어떤가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은 다정함을 갖춘다는 게 힘들다는 걸 알아서 그런지 다정한 사람이 좋아요. 조금은 냉정하고 차갑다고 느껴지는 현대 사회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데워주니까요. 그러면 차가웠던 제 마음에도 서서히 따스함이 스며드니까요.

 

다정함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적당한 야망과 높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인 베스트셀러 이해인 작가의 신작 에세이 <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다정함은 어떤 걸까요?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문장은 '다정함이 이긴다'예요. 다정함이 세상을 더 이롭게 할 수 있는 힘이라고 믿기에 '다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요. 다정하다는 건 뭘까요? 상대방을 무안하게 하지 않는 배려와 상대를 안심시키는 반듯함이에요. 아무리 속으로 다정함을 내포하고 있어도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에 내 마음을 확실하게 전하는 것도 다정함이라고 할 수 있어요.

 

엄마가 많이 아파서 저자는 큰이모네, 고모네, 할머니네, 아빠네, 엄마네를 오가며 지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할머니 댁에서 지내던 시절, 골목에서 만난 다정한 어른들이었대요. 집에 아무도 없었던 저자에게 몇 시간이고 친구가 되어 주었던 문구점 아저씨, 자매에게 공간을 내어주며 읽고 싶은 책을 읽게 했던 책방 언니. 다정함은 거창한 게 아니에요. 골목의 어른들이 그랬듯, 말없이 따뜻한 시선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다정함은 아주 작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거니까요. 그게 나비효과가 되면 다정함이 조금씩 더 전파되겠죠. 

 

한때 삶이 평탄하기만을 바랐던 적이 있어요. 아무런 굴곡 없이 고요한 삶. 그런데 그런 삶이란 없더라고요. 

"인생의 난기류는 피할 수 없다. 우리 모두 겪는다. 그 고통이 오래갈 수는 있지만, 반드시 착륙은 한다. 이제는 안다. 우리를 구원하는 건 '불행의 유무'가 아니라, 불행을 대하는 태도라는 걸." (P. 25)

저자의 말처럼 피할 수 없다면 즐기기까지는 못하더라도 언젠가 착륙한다는 걸 믿으면 조금은 숨이 쉬어지지 않을까요. 그렇게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거죠.

 

늘 기분이 좋아 보이는 사람이 있어요. "뭐가 그렇게 좋아?"라고 물으면, "안 좋을 이유가 없잖아."라고 대답하는 그들. 이 글을 읽으면서 남편 생각이 났어요. 기분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저와는 다르게 남편은 거의 웃고 있거든요. 대답도 비슷해요. "안 좋을 이유가 뭐가 있어요. 얼마나 행복해요."라고요.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반응을 보이는 건 결국 '시선의 차이'예요. 좋음과 좋지 않음의 갈림길에서 언제나 좋음을 선택하는 연습. 그 선택을 매일 훈련하는 삶을 살다 보면 일상을 바라보는 습관도 조금씩 바뀔까요?

 

다정함은 마음의 문을 여는 가장 부드러운 열쇠예요. 다정함은 노력의 결과고, 상처를 껴안은 태도이며,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를 품은 진짜 감정이에요. 그래서 따스해요. 다정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태도가 만든 가장 깊은 온도니까요. 그러니 잊지 말아요. 작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구할 수 있어요. 그 하루가 다시 쌓이면, 삶이 바뀌어요. 그리고 그런 삶들이 이어지면 결국 세상이 바뀐다는 걸요.

 

"거대한 것은 처음부터 거대하지 않다. 시작은 언제가 작고 보잘것없는 흔들림이다. 그리고 그 작은 진동 하나가 꾸준히 이어질 때, 사람을 바꾸고, 삶을 바꾸며, 결국 운명까지 바꾼다." (P. 223)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해요. 다정함도 지나치면 안 돼요. 자기다움을 잃지 않아야 꾸준히 다정함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다정함은 기술입니다.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이고, 조직을 유지시키는 에너지이며,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정함은 선택입니다. 우리는 매일의 순간마다 다정할 수 있습니다." (P. 257)

 

다정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해요. 다정함과 그렇지 않음의 갈림길에서 매번 이랬다저랬다 했어요. 기분에 따라서요. 예전보다 감정이 널뛰는 폭이 줄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감정이 먼저 앞설 때가 있어요. 제가 선택할 수 없는 것에 매달릴 때도 있고요. 뭐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데 다정함을 갖추려고 큰 노력을 했는지 생각해 보면 아니네요. 예전에는 다정함에 많은 점수를 주지 않기도 했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알겠더라고요. 좋은 사람, 다정한 사람이 결국 멋진 어른이라는 걸요. 저는 책을 읽으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다정한 사람과 결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꾸준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좋은 마음을 가지자고 다짐하는데 잊어버릴 때가 많거든요. 다행히 다정한 사람과 살면서 다정함을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따스한 말과 시선을 꾸준히 주는 것부터 노력해야겠어요. 그렇게 시간이 쌓이면 어느새 다정한 어른이 되어 있겠죠?

 

다정함으로 더 나은 관계를 맺고 싶고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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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자존감 공부 - 천 번을 미안해도 나는 엄마다, 2025 최신 개정증보판 김미경의 인생 수업 2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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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어요.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요. 예전에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 있으면 뭐든 해내는 존재가 엄마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많이 헤매고 방황해요. 나는 도대체 왜 이런 엄마일까? 자책하고, 감정적으로 대한 후엔 미안해서 눈물 흘릴 때도 많아요. 시간이 쌓인다고 베테랑이 되는 것도 아니에요. 나이에 따라 아이는 또 달라지니까요. 그래서 엄마도 아이가 배우는 만큼 배워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갈 테니까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 김미경 저자의 강의를 방송에서 보면서 나도 저런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많이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고 싶었어요.

 

자존감을 키워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아무리 험난한 세상이라도 자존감이 강하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다고요. 자존감이란 뭘까요? 저자는 자존감은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느끼는 감정이라고 해요. 남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내가 나 스스로를 인정하고 귀하게 여기는 감정이요. 세상에 태어난 아이는 모두 죽음을 통과해서 탄생으로 나와요. 그것만으로도 인생에서 가장 위대하고 훌륭한 일을 해낸 거예요. 말은 못 해도 신생아는 '이렇게 어렵게 죽음을 통과했어. 나는 진짜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자존감을 품고 있어요. 하지만 이후에는 어떨까요? 부모의 사랑과 믿음이라는 양분이 있어야만 아이의 자존감이 커져요

 

자존감을 키우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려요. 매일의 일상에서 조금씩 커가니까요. 세 아이를 키워본 저자는 자존감에 가장 좋은 양분이 '엄마의 뜨거운 공감과 살리는 해석'이라고 해요. 고등학교를 자퇴한 둘째 아이에게 저자는 "뮤지션이 되려면 자퇴 정도는 해야 먹어준대."라며 아이를 지키고 살리는 해석을 했다고 해요. 자퇴 후 피시방에서 시간을 보내며 새벽에 들어오는 아이를 위해 새벽 2~3시에 저녁밥을 차려주며 함께 먹었다고 해요. 보통은 한숨을 푹 쉬고 "너는 도대체 뭐가 되려고 그러냐?"라며 아이를 윽박지를 수 있는데 말이죠. 아이가 기쁠 때 위에서 세 배 더 기뻐하고, 아이가 지하로 뚝 떨어졌을 때도 뜨겁게 위로하며 밑에서 끝까지 받쳐주는 사람. 이런 무조건적인 사랑과 믿음을 끈질기게 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어요. 그래서 자존감은 홈메이드예요. 

 

모든 아이는 다섯 가지 이상의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천재성은 가만히 기다린다고 발현되는 게 아니에요. 뭔가를 경험했을 때 부딪치면서 튀어나와요. 그런데 '공부'라는 하나의 천재성만을 바라고 있지는 않나요? 한 칸짜리 좁은 단칸방에 아이를 몰아넣으면서요. 다른 건 엄마가 다 할 테니 너는 공부만 하면 된다고 말하며, 아이가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모두 차단해 버려요. 그런 아이들이 자라면 어떻게 될까요? 스스로 독립하지 못해요. 의존적이고 나중에 많은 방황을 하면서 부모를 원망하는 때도 있죠. 그러니 하나의 방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99개의 방도 있다는 것, 그 방에 가도 전혀 창피하거나 두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이 방 저 방 마음껏 돌아다녀도 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부모는 아이가 어릴 때는 건강하기만을 바라요.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공부 잘하기를 바라요. 아이 공부에 온 가족의 시간과 돈을 투자하면서요. 하지만 이건 건강한 가족의 모습이 아니에요. 가족은 골고루 각자의 꿈을 향해 살아가면서 서로의 실패를 보듬어주고 역량을 나누어주기도 하면서 서로 다른 독립적인 꿈을 지원해야 할 집단이에요. 누구 하나 억울한 사람 없이 다 함께 성장하는 공간, 그래서 서로에게 고마워하는 이들의 공동체, 이것이 바로 가장 건강한 가족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해요. 

 

아이는 각자 개성을 가진 독립적인 존재예요. 부모의 바람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란 얘기죠. 사춘기가 되면서 자기를 찾겠다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방황하는 아이를 지켜보는 게 힘들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는 커가면서 혼자 넘어지고 혼자 일어서고 또 혼자서 스스로 해내야만 하는 과정을 거치게 돼 있어요. 우리는 그저 우리 자리를 잘 지키고 있으면 돼요. 그리고 믿어주면 돼요. 아이들은 밀어줘야 뛰는 게 아니라 안아줘야 뛰는 존재라는 걸 명심하면서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어떤 엄마인가 생각해 봤어요. 이상한 엄마는 되지 말아야지 다짐하는데 그건 제 입장에서만 생각한 건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 뭘 하라고 강요하는 건 많이 없긴 한데, 잔소리는 좀 하는 것 같아요. 똑같은 얘기를 하는 저도 지겨운데 듣는 아이는 얼마나 더 지겨울까요. 숙제는 좀 하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걸 테니 믿어줘야 하는 걸까요? 그게 어려워요. 개입해야 할지, 그냥 놔둬야 할지.

 

책에 이런 말이 나와요. "산후우울증이 오는 이유가 나라는 생명을 돌아보라는 거다." 동감해요. 저도 산후우울증을 겪은 후 저를 제대로 돌아보게 됐어요. 가족을 위한 삶이 아닌 저를 위한 삶도 살아야 한다고 깨달았어요. 방황의 시기를 겪은 후 책을 읽고 리뷰 쓰기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니 아이들도 자연스레 책을 읽더라고요. 필요한 건 배우기도 해요. 엄마가 배워야 아이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가족 모두 각자의 꿈을 향해 살아가면서 필요할 땐 의지하고 도와가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자존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엄마, 엄마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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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김미경의 인생 수업 1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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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꿈이 참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꿈이라기보단 직업의 종류였지만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현실을 살아내기에도 바빠서 어떤 꿈이 있었는지조차 잊고 살았어요. 그래도 이전에는 '나'라는 존재감은 잊지 않았는데, 출산과 육아하면서 나조차 잊게 되더라고요. 초보 엄마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으니까요. 그러다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방황과 우울의 시기를 거치면서 알았어요. 엄마, 아내 역할도 좋지만 나는 먼저 '나'로 존재해야 한다는 걸요.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꿈을 가지기로 했어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은 꿈과 아내,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마흔셋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나는 누구인가?', '내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정하고,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스스로 질문을 던졌던 저자. 예순하나인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인 '꿈이 있는 아내'로 살고 있대요. 예순하나 나이에 주춤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지금 뭘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요. 그럴 때 저자는 '시간의 위치'를 바꿔보래요. 지금 나이에서 '스무 살'을 빼라는 거죠. 어떤가요?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지 않나요? 

 

꿈의 스위치를 켜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에요. 방향을 딱 '5도' 바꾸는 것과 같아요. 고작 5도 바꿨다고 인생이 바뀌냐고 할 수 있지만, 모든 건 쌓여봐야 아는 거예요. 기억해야 할 건, 꿈은 오직 내 확신, 그것도 100퍼센트가 아니라 10퍼센트의 아주 작은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초라한 스위치를 켠 바로 그 순간이 꿈인 거예요. 그러니 매일 다시 시작해야 해요. 매일 AI 공부, 영어 공부, 운동 루틴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처럼요. 그 시작들이 모여 당신의 인생을 만들어갈 거예요. 어떤 일이건 그 일이 무르익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해요. 꿈을 이룬 사람들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만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 걸렸다고 해요.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과 기회가 얽힐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면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어요. 골든타임은 준비된 자와 기회의 '얽힘' 현상이니까요.

 

프로는 '셀프 리더', 즉 자기 자신의 리더가 되어 '내 멋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면 '꿈'도, 내 삶도 뒷전으로 밀려나요. 내 삶에 내가 없으니, 주변을 기웃거리며 비교해요. 내가 나를 키우지 않고 자식을 잘 키워서 보상받으려고 해요. 그 가정이 과연 행복할까요? 가족 개개인은 개별적인 존재임을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해요. 답답할 때도 많지만 믿고 기다려줘야 해요. 자기 삶은 결국 자기가 살아내야 하는 거니까요. 

 

내 꿈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랬어요. '꿈은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그런 꿈이 내게 찾아오길 기다려요. 하지만, 이 세상에 꿈 같은 일은 없어요. 상대적으로 다른 어떤 일보다 더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아요. 가슴 뛰는 꿈이 열정과 성실함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이 열정을 만들어내고, 그 열정이 쌓여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도대체, 꿈이란 뭘까요? 저자는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것, 즉 '방향성'이라고 해요. 꿈을 이뤄간다는 것은 가장 나다운 방향을 정해서 평생 그 길로 걸어가는 일이에요. 오랫동안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성찰하고 수없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방향도 분명히 알 수 있어요. 꿈이란 성공, 목적지가 아니라 성장이며 길 자체예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자기만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일, 그것이 바로 꿈이에요.

 

하지만 꿈을 향해 가다 좌절할 때가 많아요. 직선으로 쭉 뻗어갔으면 좋겠는데 보이지 않는 곡선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요. 그럴 때는 휘어진 곡선에서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내 영역을 넓히며 꼿꼿하게 버텨봐요. 힘들 때 버틴 실력이 진짜 인생 실력이 될 테니까요

 

결혼 초 '현모양처'를 꿈꾼 적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랬던 거였어요. 둘째 태어나고 2년쯤 지나서 저와는 맞지 않는 꿈이라는 걸 자각하고 다른 꿈을 찾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이 나이에 무슨 다른 꿈을 꾸냐. 늦지 않았을까?' 고민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저를 제대로 안 후에 찾는 꿈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았어요. 여전히 저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저를 중심으로 '꿈'이란 단어를 세울 수는 있게 됐어요. 꿈을 향해 직진하기에는 집안일, 육아 등이 가로막고 있지만,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있어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면 시간이 꽤 흐른 후에는 꿈에 조금은 다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꿈을 갖기엔 늦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분들, 엄마로만 살아왔던 분들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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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쓰는 자서전
데이브 지음 / 일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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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自己)가 쓴 자기(自己)의 전기(傳記)인 자서전. 자서전은 어느 정도 이름 있는 사람이 쓰는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마흔에 쓰는 자서전'이라는 제목이 의아했어요. 많이 흔들리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뭔가를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나의 삶이 뭔가를 쓸 만큼 거창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해요.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중간 기착지이자 분기점으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나이라고요. 그래서 과거와 화해하고, 지금의 나를 이해하며, 내일을 설계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요.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 정신의학자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의 말이에요. 지진은 어느 날 문득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돼요. 그때부터 여러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져요.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 마흔은 불혹이라더니, 왜 심하게 흔들리는지 심란해요. 하지만 마흔은 원래 이런 나이에요. 흔들리고 삶의 방향을 묻는 때예요. 융에 따르면 이는 "진정한 당신이 되라는 내면의 신호"라고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어제를 보자고 해요. 오늘은 수많은 어제가 쌓인 결과니까요. 기억과 상처, 기쁨과 후회의 어제를 꺼내서 써보라고 해요. 차근차근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찾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기회가 돼요. 하지만 보통 자서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와는 관계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의 인생은 저마다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그러니 내가 쓰고 싶으면 쓰는 거예요. 쓰고 싶을 때 언제라도 쓰면 되고, 적절한 시기는 따로 없어요.

자서전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유명인 사례 → 보충 설명 → 자서전 쓰기 팁'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으면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어요.
1. 목적과 타깃을 정하기
2. 연보 작성. 살면서 겪은 사건을 연대기별로 정리하면 자서전 쓰기가 한결 쉬워요. 개인사와 더불어 시대적 사건, 사회적 맥락도 함께 기록하고 연계해서 쓰면 더 좋아요.
3. 테마별(가족, 사랑, 직업, 실패, 성장 등)로 글 쓰기
4. 에피소드 선별. 특히 좌절과 실패를 기록하는 건 중요해요.
5. 시점과 문체 결정
6. 초고 집필. 매일 습관적으로 쓰고 나중에 다듬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요.
7. 검토. 타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해요. 실명을 거론할 때는 동의를 받고, 민감한 내용은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해요.
8. 구조를 점검하고 재배열
9. 제목, 프롤로그, 에필로그 작성
10. 출판이 목적이라면 교정, 편집, 출간 준비. 꼭 출판하지 않아도 돼요. 마음의 돌을 글로 써서 내려놓기만 해도 편해지니까요. 개인적으로 보관하든, 찢어버리든, 태워버리던 자유예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장군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을 모두 담고 있어요. 이순신 장군 개인적 경험에 당대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이 반영되어 있고,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생생하게 묘사했고, 거기에 깊은 통찰과 감정을 표현했어요. 그래서 자서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그러니 메모, 일기 등도 꾸준히 쓰고 모아 놓으면 자서전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겠죠?

전문가들은 자서전을 솔직하게 쓰라고 충고해요. 그런 면에서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예요. 자서전 제목도 <고백록>이에요. 루소는 읽는 사람들이 충격받을 정도로 자신의 속마음과 사건들을 숨기지 않고 자서전에 털어놓았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적나라한 고백한 사회적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자서전의 솔직함은 사실성, 독자와의 신뢰,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세 가지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마흔에 자서전을 쓰자는 의미가 마흔에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 글쓰기를 하자는 거였네요. 저는 두 아들을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제 삶인데 제가 빠져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많이 방황했는데, 그 시기를 지나갈 수 있었던 건 책 읽기와 글쓰기였어요. 원래 책은 많이 읽었지만, 글은 써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쓰다 보니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그동안 마주하기 힘들었던 상처도 끄집어내서 글로 썼어요.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글쓰기가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하는구나! 알았어요. 그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습관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일상 이야기는 가끔 적고 있는데, 연보를 작성해서 에피소드를 떠올려 본 적은 없어서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분, 인생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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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얼굴
이현종 지음 / 모모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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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를 즐겨 읽지 않지만, 더운 여름엔 생각날 때가 있어요. 무더움을 오싹함으로 날리고 싶은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무서움을 많이 타서 절대 밤엔 읽지 않아요. 내용이 계속 생각나서 잠 못 이룰까 봐요. <숨겨진 얼굴> 책은 표지부터 무서워요. 가면이라는 건 알겠는데, 가면 안에 어떤 눈이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느낌이거든요. 도대체 어떤 비밀을 숨기고 있길래 얼굴을 숨기고 있을까요?


햇살 따스한 날, 카페 야외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던 노부부. 그들은 한 남자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돼요. 노부부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희망재단을 설립하고 장학금을 지원했으며, 마약중독자와 도박중독자 등을 성심성의껏 치료하고 상담소와 보호소도 운영하는 등 선행을 해왔기에 충격은 더 컸어요. 노부부의 아들 이준혁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 힘들어하던 중 부모님에게 엄청난 규모의 재산이 있었음을 알고 깜짝 놀라요. 희망재단의 이사장이 살해됨으로써 그 자리와 많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쫓고 쫓기는 싸움이 시작돼요.


이준혁은 희망재단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부모님이 그에게 숨겨왔던 진실을 마주하고 힘들어해요. 선행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그들이 뒤에선 어떤 일들을 하고 있었는지 살인자 차혁진의 입을 통해 알게 된 거죠.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남겨진 장부를 통해 재단이 그동안 사람을 도구로 사용하면서 온갖 불법적인 일을 해왔음을 알게 돼요. 그런 혼란한 때, 장박사라는 사람이 찾아와 50억이라는 돈을 내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이동해 부모님을 살릴 수 있다는 은밀한 제안을 해요.


차혁진은 원래 희망재단의 이사였어요. 이준혁의 부모님을 따스하던 원래 모습으로 돌려놓고 싶었지만, 실패했죠. 돈이 사람을 타락시키면서, 노부부는 점점 대범해지고 죄책감은 자취를 감추게 되었어요. 노부부 밑에서 온갖 더러운 일을 했던 진승일, 조대식 같은 인물들의 실체를 밝히고 모든 걸 바로잡고자 했지만, 노부부는 거절했어요. 돈이 양심을 이긴 거죠. 그들은 기어코 차혁진의 아내를 살해하고, 딸은 어딘가로 팔아넘기면서 차혁진은 그런 범죄를 저지르게 된 거죠.

한편 이 사건을 파헤치던 강력계 형사 병찬과 희성. 그런데 병찬의 소극적인 태도가 마음에 걸리는 희성. 사실 병찬은 아들의 백혈병 치료를 희망재단에서 지원해 주면서 재단의 요청 시 경찰 내부 협조를 약속했거든요. 처음엔 사소한 부탁이었던 것이 점점 커질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죄책감을 눌렀어요. 희망재단의 실체를 알지만 자신 또한 그 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병찬의 모습에 조금씩 실망하는 희성.


점점 드러나는 희망재단의 실체와 놀라울 정도의 재산. 그걸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얽히고설키는 협력과 배신. 그런 와중에 부모님을 어떻게든 살려 내고 싶다는 준혁의 바람. 준혁은 이 모든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과거로 무사히 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될까요?


긴장감, 긴박함, 잔인함, 무서움이 느껴져서 읽는 중간중간, 움찔하긴 했지만, 단숨에 읽었어요. 흡입력이 있더라고요. 이런 일이 실제로 있을 것 같아 오싹하기도 했어요. 좋은 사람으로 포장하며 살아온 부모님의 민낯을 마주하는 아들의 갈등과 힘듦이 느껴졌어요.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도구로만 여기는 사람들을 보며 분노했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범죄 세력과 결탁해 본연의 의무를 저버리는 형사를 보면서 씁쓸하기도 했어요. 시간여행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도 실제 어느 곳에서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요. 전혀 생각지 못한 끝이라 '끝.'이라는 글자를 한참 동안 바라보기도 했어요.


만약 과거로 돌아가서 어떤 사건의 전개를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 욕망을 느낄 수 있겠죠. 하지만 그 한 번으로 만족할까요? 더 과거로 돌아가서 더 많은 걸 바꾸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 않을까요? 어찌 보면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이 내버려두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한데 그게 또 쉽지 않아요. 사람의 욕심이라는 게 끝이 없으니까요. 과거의 일을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조금은 나은 미래를 그려보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인간의 탐욕에 관해 잘 짜인 이야기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만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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