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쓰는 자서전
데이브 지음 / 일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自己)가 쓴 자기(自己)의 전기(傳記)인 자서전. 자서전은 어느 정도 이름 있는 사람이 쓰는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마흔에 쓰는 자서전'이라는 제목이 의아했어요. 많이 흔들리는 마흔이라는 나이에, 뭔가를 써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나의 삶이 뭔가를 쓸 만큼 거창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자는 이야기해요. 마흔이라는 나이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의 중간 기착지이자 분기점으로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하는 나이라고요. 그래서 과거와 화해하고, 지금의 나를 이해하며, 내일을 설계하는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요.

"마흔이 되면 마음에 지진이 일어난다." 정신의학자이자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의 말이에요. 지진은 어느 날 문득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돼요. 그때부터 여러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져요. '지금 나는 제대로 살고 있나?', '남은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등. 마흔은 불혹이라더니, 왜 심하게 흔들리는지 심란해요. 하지만 마흔은 원래 이런 나이에요. 흔들리고 삶의 방향을 묻는 때예요. 융에 따르면 이는 "진정한 당신이 되라는 내면의 신호"라고 해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어제를 보자고 해요. 오늘은 수많은 어제가 쌓인 결과니까요. 기억과 상처, 기쁨과 후회의 어제를 꺼내서 써보라고 해요. 차근차근 자서전을 쓰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정체성을 찾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할 기회가 돼요. 하지만 보통 자서전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와는 관계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모두의 인생은 저마다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그러니 내가 쓰고 싶으면 쓰는 거예요. 쓰고 싶을 때 언제라도 쓰면 되고, 적절한 시기는 따로 없어요.

자서전은 어떻게 써야 할까요? 책에 자세히 나와 있어요. '유명인 사례 → 보충 설명 → 자서전 쓰기 팁'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으면서 노하우를 익힐 수 있어요.
1. 목적과 타깃을 정하기
2. 연보 작성. 살면서 겪은 사건을 연대기별로 정리하면 자서전 쓰기가 한결 쉬워요. 개인사와 더불어 시대적 사건, 사회적 맥락도 함께 기록하고 연계해서 쓰면 더 좋아요.
3. 테마별(가족, 사랑, 직업, 실패, 성장 등)로 글 쓰기
4. 에피소드 선별. 특히 좌절과 실패를 기록하는 건 중요해요.
5. 시점과 문체 결정
6. 초고 집필. 매일 습관적으로 쓰고 나중에 다듬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요.
7. 검토. 타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표현해야 해요. 실명을 거론할 때는 동의를 받고, 민감한 내용은 사실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해요.
8. 구조를 점검하고 재배열
9. 제목, 프롤로그, 에필로그 작성
10. 출판이 목적이라면 교정, 편집, 출간 준비. 꼭 출판하지 않아도 돼요. 마음의 돌을 글로 써서 내려놓기만 해도 편해지니까요. 개인적으로 보관하든, 찢어버리든, 태워버리던 자유예요.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는 '장군 이순신'과 '인간 이순신'을 모두 담고 있어요. 이순신 장군 개인적 경험에 당대의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배경이 반영되어 있고,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정황을 생생하게 묘사했고, 거기에 깊은 통찰과 감정을 표현했어요. 그래서 자서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그러니 메모, 일기 등도 꾸준히 쓰고 모아 놓으면 자서전을 쓸 때 많은 도움이 되겠죠?

전문가들은 자서전을 솔직하게 쓰라고 충고해요. 그런 면에서 많이 거론되는 인물은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장 자크 루소예요. 자서전 제목도 <고백록>이에요. 루소는 읽는 사람들이 충격받을 정도로 자신의 속마음과 사건들을 숨기지 않고 자서전에 털어놓았어요. 하지만 지나치게 적나라한 고백한 사회적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해요. 자서전의 솔직함은 사실성, 독자와의 신뢰, 개인의 사생활 보호라는 세 가지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요.

마흔에 자서전을 쓰자는 의미가 마흔에 자신을 제대로 알기 위해 글쓰기를 하자는 거였네요. 저는 두 아들을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제 삶인데 제가 빠져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많이 방황했는데, 그 시기를 지나갈 수 있었던 건 책 읽기와 글쓰기였어요. 원래 책은 많이 읽었지만, 글은 써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쓰다 보니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그동안 마주하기 힘들었던 상처도 끄집어내서 글로 썼어요.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글쓰기가 치유의 힘이 있다고 하는구나! 알았어요. 그때부터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습관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일상 이야기는 가끔 적고 있는데, 연보를 작성해서 에피소드를 떠올려 본 적은 없어서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드는 분, 인생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