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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ㅣ 김미경의 인생 수업 1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AWAKE) / 2025년 9월
평점 :
어렸을 땐 꿈이 참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꿈이라기보단 직업의 종류였지만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현실을 살아내기에도 바빠서 어떤 꿈이 있었는지조차 잊고 살았어요. 그래도 이전에는 '나'라는 존재감은 잊지 않았는데, 출산과 육아하면서 나조차 잊게 되더라고요. 초보 엄마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으니까요. 그러다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는데, 방황과 우울의 시기를 거치면서 알았어요. 엄마, 아내 역할도 좋지만 나는 먼저 '나'로 존재해야 한다는 걸요. 그래서 늦은 나이지만 꿈을 가지기로 했어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은 꿈과 아내,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마흔셋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 나는 누구인가?', '내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정하고,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스스로 질문을 던졌던 저자. 예순하나인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18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를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인 '꿈이 있는 아내'로 살고 있대요. 예순하나 나이에 주춤하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지금 뭘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하면서요. 그럴 때 저자는 '시간의 위치'를 바꿔보래요. 지금 나이에서 '스무 살'을 빼라는 거죠. 어떤가요?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것 같지 않나요?
꿈의 스위치를 켜는 건 거창한 게 아니에요. 방향을 딱 '5도' 바꾸는 것과 같아요. 고작 5도 바꿨다고 인생이 바뀌냐고 할 수 있지만, 모든 건 쌓여봐야 아는 거예요. 기억해야 할 건, 꿈은 오직 내 확신, 그것도 100퍼센트가 아니라 10퍼센트의 아주 작은 믿음에서 시작된다는 거예요. 초라한 스위치를 켠 바로 그 순간이 꿈인 거예요. 그러니 매일 다시 시작해야 해요. 매일 AI 공부, 영어 공부, 운동 루틴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처럼요. 그 시작들이 모여 당신의 인생을 만들어갈 거예요. 어떤 일이건 그 일이 무르익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해요. 꿈을 이룬 사람들 대부분이 골든타임을 만나기까지 평균 10년 이상 걸렸다고 해요.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과 기회가 얽힐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매달리면 언젠가 만나게 되어 있어요. 골든타임은 준비된 자와 기회의 '얽힘' 현상이니까요.
프로는 '셀프 리더', 즉 자기 자신의 리더가 되어 '내 멋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엄마'라는 이름표를 달고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면 '꿈'도, 내 삶도 뒷전으로 밀려나요. 내 삶에 내가 없으니, 주변을 기웃거리며 비교해요. 내가 나를 키우지 않고 자식을 잘 키워서 보상받으려고 해요. 그 가정이 과연 행복할까요? 가족 개개인은 개별적인 존재임을 제대로 인정해 줘야 해요. 답답할 때도 많지만 믿고 기다려줘야 해요. 자기 삶은 결국 자기가 살아내야 하는 거니까요.
내 꿈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저도 그랬어요. '꿈은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그런 꿈이 내게 찾아오길 기다려요. 하지만, 이 세상에 꿈 같은 일은 없어요. 상대적으로 다른 어떤 일보다 더 행복하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아요. 가슴 뛰는 꿈이 열정과 성실함을 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성실함이 열정을 만들어내고, 그 열정이 쌓여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도대체, 꿈이란 뭘까요? 저자는 '나는 어떤 사람으로 평생 살아갈 것인가?'를 정하는 것, 즉 '방향성'이라고 해요. 꿈을 이뤄간다는 것은 가장 나다운 방향을 정해서 평생 그 길로 걸어가는 일이에요. 오랫동안 자기 자신과 대화하고 성찰하고 수없이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방향도 분명히 알 수 있어요. 꿈이란 성공, 목적지가 아니라 성장이며 길 자체예요.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자기만의 그림을 완성해가는 일, 그것이 바로 꿈이에요.
하지만 꿈을 향해 가다 좌절할 때가 많아요. 직선으로 쭉 뻗어갔으면 좋겠는데 보이지 않는 곡선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요. 그럴 때는 휘어진 곡선에서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내 영역을 넓히며 꼿꼿하게 버텨봐요. 힘들 때 버틴 실력이 진짜 인생 실력이 될 테니까요.
결혼 초 '현모양처'를 꿈꾼 적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저를 제대로 알지 못해서 그랬던 거였어요. 둘째 태어나고 2년쯤 지나서 저와는 맞지 않는 꿈이라는 걸 자각하고 다른 꿈을 찾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이 나이에 무슨 다른 꿈을 꾸냐. 늦지 않았을까?' 고민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저를 제대로 안 후에 찾는 꿈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았어요. 여전히 저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저를 중심으로 '꿈'이란 단어를 세울 수는 있게 됐어요. 꿈을 향해 직진하기에는 집안일, 육아 등이 가로막고 있지만,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있어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가면 시간이 꽤 흐른 후에는 꿈에 조금은 다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꿈을 갖기엔 늦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분들, 엄마로만 살아왔던 분들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서평단에 당첨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