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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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궁금했어요.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거든요. 편리하게 사용하기만 했지 그 기반을 이루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걱정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소제목에 이끌렸어요.

 

저자인 바츨라프 스밀은 전방위 사상가로 과학적 통계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인류의 과거를 탐색하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낱낱이 해부해요. 식량과 환경, 에너지, 바이러스, 기후 변화까지 현대 문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해요.


1장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우리 사회가 일반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전기에 점진적으로 의존하게 된 과정을 다뤄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2050년이면 탈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도 많아지고 있지만, 육로와 항로, 해로의 운송 수단까지 탈탄소화하는 것은 까다롭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핵심적인 물질을 생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2장에서는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필요조건인 식량 생산에 대해 이야기해요.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 대다수가 직간접적으로 화석연료를 필요로 해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와 원자재로 사용하지 않고는 전 지구인의 생명체가 먹을 만한 식량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요.


"우리가 식량을 덜 낭비하면 작물과 식용육 생산을 줄일 수 있고, 그에 수반되는 에너지 투입도 줄일 수 있다. 버려지는 음식물의 70퍼센트가 먹을 수 있음에도 잘못 조리하거나 너무 많이 준비한 까닭에 버려진다. 복잡한 생산 과정을 개혁하는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게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P. 129)


3장에서는 현대 문명의 네 기둥인 암모니아, 강철, 콘크리트, 플라스틱에 대해 이야기해요.해요. 4장에서는 세계화에 관해, 5장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판단하기 위한 현실적 구조를 다뤄요.


6장에서는 현재의 환경 변화가 우리 생존에 필요한 산소, 물, 식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후반부에는 지구온난화에 초점을 맞춰요. 최근에야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의견 vs 종말론적으로 접근하는 의견 등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지구온난화 과정의 기본 법칙은 이미 150년 전부터 알려졌다고 해요. 이전까지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무시하고 화석연료에 더욱 의존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는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지구온난화가 현대 담론의 주요 주제로 부각된 이후, 환경 변화의 방향을 바꾸거나 뒤집기 위해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근본적인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환경문제에는 세계 모두의 집단 결의가 필요하다. 부유한 국가들은 일인당 평균 에너지 사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세계 육류 소비의 구성에 변화를 주면, 식량 공급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미래의 저탄소 '혁명'을 지겹도록 떠벌리면서도 이에 대한 처방은 없고, 있더라도 우선순위에서 저 아래에 있다. 아직 가능하지도 않은 대규모 전기 저장, 비현실적인 대규모 탄소 포집과 영구적인 지하 저장에 의존하는 '혁명'을 노래할 뿐이다."(P. 340~360)


7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해봐요. 특히 재앙론자들과 기술 낙관주의라는 두 상반된 견해에 초점을 맞추어요.


"지구변화라는 난제를 상대하려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게다가 그 노력을 상당한 규모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한다.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반드시 국제적 합의가 수반되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 불확실한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리 앞에 펼쳐질 불가지의 시간에 접근하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미래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P. 395, 402)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세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하는데, 결국은 우리 실존의 문제인 환경으로 향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그래서 유엔, 기후 회의 등에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저자 스밀은 이런 선언 자체가 불가능한 약속이라면서 그 이유를 수학적으로 설명해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예언들과 비현실적인 약속이 난무하는 현실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꼬집고 있어요. 그는 과거, 현재,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해요. 지금을 제대로 진단해야 앞으로의 방향도 제대로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거창한 것이 아닌 지금 우리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탄소 발자국을 남겨요. 이걸 줄이려면 우리가 조금 불편해져야 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위해서라면 저자의 말처럼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아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두께에 놀랐고,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숫자로만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겠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요. 걱정만 하거나 장밋빛 미래를 상상만 하지 말고 당장 실천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세계를 더 정확하고, 냉철하게, 철저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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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 -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 팽정은 대표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미지 가꾸는 법
팽정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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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컬러, 웜톤, 쿨톤 등 이야기는 꽤 들었는데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이 책을 읽기 전 제 옷장과 입고 있는 옷을 봤어요. 결혼 후 두 아들 양육하면서 체형이 커버되는 검은색 계통의 옷을 주로 입고, 가끔 산뜻해지고 싶어 몇몇 다른 컬러를 시도한 흔적이 보였어요. 각양각색의 톤을 가진 옷을 보면서 나에게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 제대로 몰랐기에 예뻐 보이는 것을 그냥 샀구나 알았어요.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는 퍼스널 브랜딩 팽정은 대표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미지 가꾸는 법에 관한 책이에요. 나에게 딱 맞는 컬러 진단부터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 완성까지 한 권의 책에 다 담겨 있어요.


퍼스널 컬러를 알면 인생이 바뀐다. 컬러가 인생을 바꾼다. 이미지 브랜딩을 공부하는 과정은 기존의 저를 깨부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면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색소 요인을 분석해서 최상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만드는 마법이 퍼스널 컬러입니다. 골격 이미지 분석은 타고난 골격 스타일을 분석하여 가장 차별적인 패션의 자기 기반을 일러줍니다.” (P. 4~5)


어찌 보면 엄청 거창하게 느껴지는 말인데... 저자가 직접 사람들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면서 이미지가 달라진 좋은 사례를 많이 보았기에 저렇게 자신 있게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퍼스널 컬러란 타고난 개인의 컬러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컬러가 정답은 아니다. 자신만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야만 색에 잠식되지 않고 나만의 빛깔을 반짝반짝 드려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채도와 명도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색의 분위기를 톤이라 부르고, 그 톤은 퍼스널 컬러 산업계에서 흔히 12가지로 구분한다. 이 12가지의 톤 이미지를 퍼스널 컬러의 사계절에 맞추어 다시 나누어야 한다. 이때 봄과 가을은 웜톤, 여름과 겨울은 쿨톤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다시 계절별 세부 톤을 그룹화하여 단순화할 수 있는데, 이것이 퍼스널 컬러 8분류(봄 라이트, 봄 브라이트, 여름 라이트, 여름 뮤트, 가을 뮤트, 가을 딥, 겨울 브라이트, 겨울 딥)법이다.” (P. 20~21)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요? 퍼스널 컬러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색, 헤어컬러와 모발, 눈동자를 모두 봐야 한다고 해요.


책 뒤쪽에 퍼스널 컬러 셀프 진단 키트가 8개 있어요. 형광등이 있는 장소에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흰색 수건과 흰색 옷을 입고 8개 키트를 각각 대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컬러를 찾으라고 해요. 이때 아래 사항을 염두에 두면서 보면 나에게 맞는 톤을 찾을 수 있어요.


베스트 컬러 : 잡티, 홍조, 다크서클이 옅어 보여요. 얼굴이 혈색이 돌고 생기 있어 보여요. 피부 톤이 균일해 보이고 이미지가 대체적으로 화사해 보여요.

워스트 컬러 : 잡티가 많아 보이고 홍조도 심해져요. 다크서클이 짙어지면서 얼굴에서 생기를 느낄 수 없고 아파 보이기도 해요. 얼굴에 그림자가 지고 칙칙해 보여요.


우리 생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컬러인 빨강, 주황, 파랑, 노랑, 초록, 분홍, 보라, 갈색 여덟 가지 색, 무채색인 흰색과 검정을 퍼스널 컬러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설명하고 있어요. 스트레이트 골격, 웨이브 골격, 내추럴 골격의 특징과 그에 맞는 스타일링, 퍼스널 컬러에 맞는 주얼리, 웨딩드레스 고르는 법, 골격에 맞는 스카프 매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요.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보다는 정확성이 덜할지 몰라도 책을 통해 자신의 퍼스널 컬러와 골격 이미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한 저의 퍼스널 컬러는 봄 웜톤이고, 골격 이미지는 웨이브 골격이에요. 그야말로 셀프 진단이기에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은 들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저를 대입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했던 스타일링이 쭉 스치고 지나가더라고요. 제대로 하고 있는 것도 있었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괜찮다고 착각하며 지내기도 했더라고요. 대체적으로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들 위주인데 다음에 옷을 고를 때는 저의 퍼스널 컬러와 골격 이미지를 고려해서 골라봐야겠어요. 옷뿐 아니라 헤어, 액세서리 등에 관한 것도 참고하면 저를 더 돋보이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알고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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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들의 인생 법칙 - 세계 최고 멘토 30인의 마스터클래스
스콧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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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 법칙은 무엇입니까?"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저는 작년에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을 읽고 제 나름대로의 원칙을 쭉 적었던 기억이 나요. 그 원칙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리저리 섞이고 흩어지면서 제 삶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잊어버릴 때도 많지만, 책을 읽고 다른 경험들이 더해지면서 추가되고 수정되고 있어요.


<스콧 밀러의 온 리더십>이라는 주간 리더십 팟캐스트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그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거인들의 인생 법칙》은 그중 최고의 에피소드를 뽑아 정리한 책으로, 우리 시대의 마스터 멘토라 불릴 수 있는 30인의 인터뷰에서 들려준 통찰을 담아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질문을 제시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줘요. 주언규 PD, 드로우앤드류의 추천사까지 있어서 어떤 성찰로 제 삶을 '업'시켜줄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30명의 멘토와 30개의 통찰이 소제목으로 나와 있어서 지금 내게 필요한 것부터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읽어도 좋아요. 30가지 중 3가지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하라 : 닉 부이치치]

닉 부이치치는 수족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도움을 받지 않으면 먹거나 마실 수 없어요. 옷을 입거나, 화장실을 쓰거나, 샤워를 하거나, 심지어 코를 긁을 수도 없어요. 닉은 신체적 난관을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북돋아주는 브랜드로 만들었어요.

"닉의 삶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가득하다. 그는 지난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다음에 일어날 일에만 집중한다." (P. 13)


책에서 제일 처음 소개되는 인물이 닉 부이치치예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감사일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자는 닉 부이치치와 있으면서 그가 혼자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자신은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몸에 대해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해요. 마음가짐 하나만 바꾸면 많은 것이 바뀌어요. 저는 1년 반전에 이 사실을 깨닫고 매일 다이어리에 감사일기를 몇 줄 적고 있어요.


[스스로 정체성을 선택하라 : 스테드먼 그레이엄]

경영 및 마케팅 컨설팅 회사의 회장 겸 CEO인 스테드먼 그레이엄. 그는 "당신의 정체성을 개인적 브랜드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해요.

우리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정체성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에 저자는 아예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그 대신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해요. 핵심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므로 외부에서 답을 찾는 일은 그만두라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떠넘긴 정체성을 충족하려 하지 말고 당신의 열정, 재능, 꿈을 가장 잘 살리는 고유한 정체성을 창조하라. 당신이 되고 싶은 버전의 당신이 되어라." (P. 168)


저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들이 많아요. 제 내면에 물어보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정체성을 형성하려 했기에 진정한 제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제가 되고 싶은 제 모습을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찾아가고 있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라 : 에릭 바커]

에릭 바커는 저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갖는 것'의 가치를 언급했다고 해요. 저자는 아내에게 물어봐요. "당신 자신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한 적 있어? 그러니까 당신이 지나온 인생 여정에 대해서 말이야. 어떤 일을 했는지,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자신에 대해서 어떤 믿음과 의문을 가졌는지, 어떤 실수를 했고, 무엇이 자랑스럽거나 수치스러운지 이야기한 적이 있어?" 아내는 잠이 들어 대답을 하지 못했고, 저자는 밤 10:30분에 주방에서 거품기를 마이크 대용으로 집어 들었어요. 그렇게 저자는 49세에 난생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혼자서, 소리 내어, 편집 없이, 어둠 속에서, 누구도 듣지 않는 가운데 인터뷰를 했어요. 한 시간 넘게 거실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말이에요.


"나 자신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은 내가 실제로 그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도록 해주었다." (P. 267)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 소개되는 이야기인데, 많이 와닿았어요. 제 자신에게 저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없어요. 그냥 단편적인 기억들을 더듬어 혼자 생각하거나 가끔 글로 끄적이고, 타인과 대화하는 정도였어요. 이런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각색이 된 경우가 많죠. 저도 제 인생의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솔직히 30인 중 제가 아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았어요. CEO, 투자자, 운동선수, 마케터, 작가, 세계적 석학 등 우리 시대의 멘토라 불리는 사람들이라는데 아는 이름이 너무 적더라고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제게 인상적인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름을 잘 기억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죠. 이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소화시키겠다는 욕심을 부렸다가는 1개도 제대로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0개의 통찰을 제 그릇에 다 담을 수 없기에 이 중에서 3가지만 기억하고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감사, 고유의 정체성 창조하기,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꼽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하면 또 다른 통찰을 읽어보고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30개의 이야기 중 새로 알게 된 것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어요.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라도 시도하지 않았거나 잊어버린 것들이 꽤 되더라고요. 책을 읽음으로써 한 번 더 다짐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인생에 정답은 없기에 타인의 삶을 참고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수정해나가면 되겠죠.


마스터 멘토 30인의 통찰을 알고 자신의 삶을 업 시키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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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틱낫한의 일기 - 나를 만나는 길 1962-1966
틱낫한 지음, 권선아 옮김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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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세상을 가만히 바라보면 어지러워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술 발전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는 반면 인간의 존엄성은 조금씩 옅어지는 느낌이 들어요.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전쟁도 마다하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불평등은 심해지고, 사람들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평온은 점차 잊어버리고 있지 않나 싶어요. 이렇게 복잡하고 머리가 아픈 세상일수록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스승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틱낫한은 한평생 평화를 위한 가르침을 펼치며 걷기 명상, 마음챙김 명상 등으로 불교를 전 세계에 널리 알렸어요. 독재 정부의 탄압과 베트남 전쟁 당시 반전평화운동으로 길고 길었던 망명 생활을 하는 등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진리를 찾고자 했고, 플럼 빌리지라는 명상 공동체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휴식을 주려 노력했던 그는, 2022년 1월 96세로 입적했어요.


책의 원제는 '프엉보이(Phuong Boi)‘로, 틱낫한을 포함한 몇몇이 불교를 새롭게 하려고 노력하며 1957년 베트남 중부 산악지대에 일군 사원의 이름이에요. 상처를 치유하고 삶을 더 깊이 누리고자 만들었다고 해요. 책은 1962~1963년 미국의 프린스턴,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가난한 유학생으로 연구와 공부를 하던 시절, 1964~1966년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와 평화운동을 하던 시절, 두 시기의 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어요. 2022년 5월 국내 개봉한 틱낫한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나를 만나는 길'(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작)에 이 책 속 문장이 내레이션으로 소개되기도 했어요.


"나는 다른 사람들이 가끔씩이라도 고통을 겪는 사람들을 생각하기를 바란다. 그들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 대해 생각했으면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만남이 필요하다. 오직 이해만이 사랑에 이른다." (P. 97~98)

현실에 치이다 보면 제 생각만으로 가득 차서 다른 사람이 들어올 틈이 없을 때가 있어요. 책이나 기사를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는데,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때때로 두 개의 상반된 자아, 즉 사회가 강요하는 '거짓 자아'와 내가 '진정한 자아'라고 부르는 것 사이에 갇혀있다고 느낀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 둘을 헛갈리고, 사회가 강요한 틀을 진정한 자아라고 추정하는가. 우리는 지금 가장 외롭지만, 폭풍우 끝에서 살아남을 때마다 조금씩 성장한다. 이와 같은 폭풍우가 없었다면 나는 오늘의 나일 수 없다." (P. 100)

사회적 자아의 모습을 진정한 자아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것 같아요. 그렇게 살다 보니 진정한 내 모습을 알지 못한 채 폭풍우가 몰아칠 때마다 그대로 휩쓸려 혼돈 속에서 헤맸던 것 같아요. 그래도 폭풍우 속을 지날 때마다 껍질을 하나씩 깨부수려는 저를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우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계속 살 수 있겠는가? 살기 위해서 우리는 매 순간 죽어야 한다. 우리는 삶을 가능하게 만든 폭풍우 속에서 거듭거듭 소멸되어야 한다. 나는 계속 성장해야만 한다." (P. 105)

'변화'라는 것 참 쉽지 않아요. 매번 다짐은 하지만 실제 행동해서 변화하는 것은 1%나 될까요.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내 삶에 맞는 옷은 내가 만들어야겠죠. 한번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를 주면서 한 단계씩 성장해나가는 것 같아요.


"오늘날의 사람들은 쉬는 법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주의를 빼앗는 셀 수 없이 많은 것으로 자유시간을 채운다. 사람들은 몇 분간의 여유 시간도 참지 못한다." (P. 150)

최근의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뜨끔했어요.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은 하지만 쉴 수 있는 시간조차 무엇인가를 하면서 채우려고 하는 제가 보여요. 마음이 한시라도 조용할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런 상태가 지속되니 지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한 번씩 찾아오는 것 같아요.


"위대한 자비의 눈에는 왼쪽도 오른쪽도, 친구도 적도, 가깝고 먼 것도 없다. 위대한 자비의 눈에는 주체와 대상 사이의 구별도 없고, 따로 떨어진 자아도 없다." (P. 236)

위대한 자비에 이르는 길... 저에게는 한참 멀었네요. 저는 아직 차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가 있어요. 도대체 왜 저럴까? 이해할 수가 없어! 이런 말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보면 말이죠. 제 생에 저런 경지가 가능할까 싶어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분들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마음!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틱낫한이 선택해서 간 길이 얼마나 가시투성이였는지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어요. 쉬운 길을 마다하고 굳이 힘든 길을 선택한 그의 내면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독재 정부의 탄압과 공포 앞에서도 평화를 기원하고 진리를 향한 그의 마음이 잘 느껴졌어요. 그가 진정 바랐던 세상의 모습은 지금과는 다르겠죠. 그런데도 그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이 있기에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최근 어지러웠던 제 마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두 아들 방학이라 혼자 조용히 있을 시간이 없어 어느새 많이 지친 제가 보였어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서 마음의 평온은 잊어버렸고, 조급함은 느끼지만, 의욕 없는 상태가 되었어요. 이럴 때일수록 저 자신을 깊이 들여다봐야 할 시간을 의도적으로라도 가져야겠죠. 틱낫한이라는 스승의 삶을 통해 제 삶도 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의 방향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분주한 현실에서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분께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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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 간 철학 - 중년의 철학자가 영화를 읽으며 깨달은 삶의 이치
김성환 지음 / 믹스커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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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상의 변화가 참 빠른 것 같아요. 그 변화를 따라잡으려고 뒤쫓다 보면 머리가 어지러워요. 나만의 철학을 가지고 중심을 잡고 있지 않으면 이리저리 휩쓸려 다닐 것만 같아요. 4차 산업 혁명 시기에 과학뿐 아니라 철학 같은 인문학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겠죠.

철학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보니 참 어렵게 느껴져요.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나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내 삶의 삐걱거림은 괜찮은 건지 등 여러 의문에 휩싸일 때 철학책에서 답을 구하고 싶은데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이럴 때 조금 쉽게 다가가고 싶어 찾게 된 책이에요.


김성환 저자는 어려운 철학 내용을 쉽게 풀이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여러 철학책을 썼어요. 이 책은 영화라는 대중적인 장르를 통해 철학에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 책이에요. 22편 영화 속 철학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함께 해볼까요.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무너진다 : 매트릭스]

'매트릭스'에 네오가 불법 소프트웨어를 숨기려고 내부를 칼로 파낸 책 한 권이 나와요. 프랑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쓴 <시뮬라시옹>인데,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 주연급 배우들에게 오디션을 볼 때 읽고 오라고 한 책으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2199년 기계와 싸우느라 버거운 현실과 화려하기 짝이 없는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려고 만든 사이버 세상인 '매트릭스'. 매트릭스가 보여주는 사이버 문화의 특징은 환각 체험입니다. 매트릭스 안에서 사람들이 체험하는 것은 모두 환각으로, 이는 현실 세계에서 몸과 마음이 지닌 한계를 넘어서게 해주죠.


네오는 빨간 약과 파란 약을 선택하기 전 질문해요. "뭘 선택하나 하나" 이 물음에 대한 답이 자기 정체, 다른 말로 '자의식'이에요. 네오처럼 되려면 환각 체험하더라도 체험을 해석하는 자의식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내가 뭘 해냐 하나?"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스스로 묻고 대답을 얻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현실과 가상의 세계가 무너지는 세상, 우리는 지금 그 세계로 가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죠. 최근 챗GPT로 인해 인공지능의 한계는 어디인가 궁금증과 두려움이 생기고 있고, 메타버스, XR, MR 등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없애기 위한 기술 발전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어요. 현실 같은 가상 세계를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것이 현실인지 제대로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사이버 세상이 주는 환각에 취해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나를 내맡기지는 않을까요? 저자의 이야기처럼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지 않을 것 같아요.


[전 세계를 매료시킨 가장 한국적인 것 : 기생충]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것들로 가득 차서 오히려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020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고 기자회견에서 한 말입니다.


'개별은 특수와 보편의 통일이다.' 독일 철학자 게오르그 헤겔이 주장한 개념에 대한 변증법의 핵심 내용이에요. 영화 <기생충>은 개별이에요.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들'은 특수에요. '가장 넓게 전 세계를 매료'시키는 건 보편입니다. <기생충>은 한국적인 특수와 전 세계를 매료시키는 보편을 통일한 개별이에요.


"<기생충>은 자존심 손상에 반지하 냄새를 결합해 기택 냄새를 만든다. 가족 사랑에 방공호 대피를 결합해 문광 가족을 만든다. 가족 사랑에 과외 교사를 결합해 동익 가족을 만든다. <기생충>이 재밌는 철학 비결은 반지하 냄새, 가족 사기, 방공호 대피, 과외 교사라는 특수들을 발견한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귀추의 대가다." (P. 155)


잘 만든 영화다, 웃픈 현실이다 이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많은 것을 영화 하나에 담았구나! 느꼈네요. 기택 냄새, 문광 가족, 동익 가족을 만들면서 반지하 냄새, 가족 사기, 방공호 대피, 과외 교사라는 특수들을 집어넣은 봉준호 감독의 섬세함과 디테일에 새삼 감탄했어요. 제가 알지 못했던 철학적인 접근을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기뻤어요.


예전엔 영화를 보면서 아무런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부터 영화를 볼 때 이 영화는 어떤 철학적인 면을 담고 있는지 유심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고 보니 최근 두 아들과 함께 본 '장화 신은 고양이 : The Last Wish'를 보고 여러 질문을 떠올리면서 철학적이다! 감탄했던 제가 떠올랐어요.


모든 것은 어렵게 생각하면 어렵지만 쉽게 생각하면 또 쉽게 접근할 수 있었어요. 철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자가 이야기한 영화 속 철학을 사람에 따라 다른 식으로 해석할 수도, 저자가 이야기한 것과 다른 철학을 만날 수도 있는 거예요. 무엇이든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나만의 답을 찾아 떠나는 것 자체가 철학이라고 생각해요.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질 때 책을 참고하면서 아~ 이런 철학적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 것이구나 알면 되니까요. 여러분도 영화를 보면서 나만의 철학을 완성해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속에서 삶의 이치를 깨닫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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