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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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궁금했어요.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거든요. 편리하게 사용하기만 했지 그 기반을 이루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걱정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소제목에 이끌렸어요.

 

저자인 바츨라프 스밀은 전방위 사상가로 과학적 통계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인류의 과거를 탐색하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낱낱이 해부해요. 식량과 환경, 에너지, 바이러스, 기후 변화까지 현대 문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해요.


1장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우리 사회가 일반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전기에 점진적으로 의존하게 된 과정을 다뤄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2050년이면 탈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도 많아지고 있지만, 육로와 항로, 해로의 운송 수단까지 탈탄소화하는 것은 까다롭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핵심적인 물질을 생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2장에서는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필요조건인 식량 생산에 대해 이야기해요.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 대다수가 직간접적으로 화석연료를 필요로 해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와 원자재로 사용하지 않고는 전 지구인의 생명체가 먹을 만한 식량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요.


"우리가 식량을 덜 낭비하면 작물과 식용육 생산을 줄일 수 있고, 그에 수반되는 에너지 투입도 줄일 수 있다. 버려지는 음식물의 70퍼센트가 먹을 수 있음에도 잘못 조리하거나 너무 많이 준비한 까닭에 버려진다. 복잡한 생산 과정을 개혁하는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게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P. 129)


3장에서는 현대 문명의 네 기둥인 암모니아, 강철, 콘크리트, 플라스틱에 대해 이야기해요.해요. 4장에서는 세계화에 관해, 5장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판단하기 위한 현실적 구조를 다뤄요.


6장에서는 현재의 환경 변화가 우리 생존에 필요한 산소, 물, 식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후반부에는 지구온난화에 초점을 맞춰요. 최근에야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의견 vs 종말론적으로 접근하는 의견 등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지구온난화 과정의 기본 법칙은 이미 150년 전부터 알려졌다고 해요. 이전까지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무시하고 화석연료에 더욱 의존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는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지구온난화가 현대 담론의 주요 주제로 부각된 이후, 환경 변화의 방향을 바꾸거나 뒤집기 위해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근본적인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환경문제에는 세계 모두의 집단 결의가 필요하다. 부유한 국가들은 일인당 평균 에너지 사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세계 육류 소비의 구성에 변화를 주면, 식량 공급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미래의 저탄소 '혁명'을 지겹도록 떠벌리면서도 이에 대한 처방은 없고, 있더라도 우선순위에서 저 아래에 있다. 아직 가능하지도 않은 대규모 전기 저장, 비현실적인 대규모 탄소 포집과 영구적인 지하 저장에 의존하는 '혁명'을 노래할 뿐이다."(P. 340~360)


7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해봐요. 특히 재앙론자들과 기술 낙관주의라는 두 상반된 견해에 초점을 맞추어요.


"지구변화라는 난제를 상대하려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게다가 그 노력을 상당한 규모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한다.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반드시 국제적 합의가 수반되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 불확실한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리 앞에 펼쳐질 불가지의 시간에 접근하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미래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P. 395, 402)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세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하는데, 결국은 우리 실존의 문제인 환경으로 향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그래서 유엔, 기후 회의 등에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저자 스밀은 이런 선언 자체가 불가능한 약속이라면서 그 이유를 수학적으로 설명해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예언들과 비현실적인 약속이 난무하는 현실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꼬집고 있어요. 그는 과거, 현재,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해요. 지금을 제대로 진단해야 앞으로의 방향도 제대로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거창한 것이 아닌 지금 우리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탄소 발자국을 남겨요. 이걸 줄이려면 우리가 조금 불편해져야 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위해서라면 저자의 말처럼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아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두께에 놀랐고,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숫자로만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겠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요. 걱정만 하거나 장밋빛 미래를 상상만 하지 말고 당장 실천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세계를 더 정확하고, 냉철하게, 철저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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