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천의 공부 (리커버) - 어떻게 배우며 살 것인가
최재천.안희경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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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최재천의 공부' 책을 읽어보고 싶었어요. 궁금했거든요. '공부'라는 제목은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최재천'이라는 이름이 붙으니 조금은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면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학창 시절부터 주야장천 배워왔던 단편적인 지식만을 흡수하는 공부와는 다를 것 같았거든요. 저는 입시를 위한 주입식, 경쟁식 교육받았고 아직 그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저의 한계를 발견하곤 해요. 이런 저 자신의 단단한 알껍데기도 깨부수고 싶었고, 앞으로 공부해야 할 두 아들에게 어떤 것이 진정한 공부인지도 알려주고 싶었어요. 이제는 평생 배우면서 살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 공부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조금은 새로운 시각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최재천 교수와 안희경 저널리스트가 2021년 4월부터 2022년 1월 사이에 나눈 대담을 토대로 만들어졌어요. 최재천 교수의 삶과 시행착오 그리고 공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여 그가 생각하는 우리나라 교육의 미래상을 들어보고, 공부의 뿌리에서 변화까지 100세 인생에 필요한 배움과 깨움에 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공부의 뿌리, 공부의 시간, 공부의 양분, 공부의 성장, 공부의 변화, 공부의 활력 총 6부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어요. 공감 가는 이야기가 정말 많았는데, 몇 가지만 함께 나눠보려고 합니다.


이런 책을 꼭 쓰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는 최재천 교수님. 얽힐 대로 얽혀서 제대로 풀 수조차 없어 보이는 한국 교육에 대해 이제 과감하게, 근본적으로 바꾸자고 이야기해요. "저는 인생 전체를 온전히 사람답게 살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이야기하시면서요.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코로나 같은 재난은 이어질 것이기에 초·중등 교육에서 환경 교육을 가르쳐야 한다고 해요. 환경 교사가 일선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환경을 이해하고 관계 맺는 방식을 알려주고, 환경을 연구할 수 있는 연구비 지원 체계를 분리해야 한다고요.


저는 환경 교사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어요. 지금 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교사라는 생각이 드는데, 2022년 9월 기사를 찾아보니 중·고교 5,600여 곳에 환경교사는 단 41명만 존재한다고 해요. 스스로를 멸종 위기종이라 부른다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엇이 정말 필요한 교육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어요.


"평소에 알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요. 자꾸 알아가려는 노력이 축적될수록 이해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공부와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입니다." (P. 39)


알면 사랑한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알아가려는 것 자체가 관심이 있다는 말이고, 그런 노력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이해하게 되거나 정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기도 하겠죠. 제가 지금 책을 읽고 공부하는 이유도 어찌 보면 제대로 알기 위해서예요. 저 자신뿐 아니라 타인, 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알게 됨으로써 조금 더 겸손해지고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는 것 같아요.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기보다 다양한 관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시골에 있는 작은 초등학교에 가서 오전 오후에 자연 수업을 한다는 최재천 교수님. 날씨가 좋은 날에는 논이나 산에서 수업을 하고, 바람이 거세게 불거나 비가 오면 교실에서 수업을 한대요. 교수님이 가장 많이 쓰는 문구가 '공부하는 줄 몰랐는데 배웠더라'라고 해요. 재미있게 논 것 같은데 뭔가를 배운 느낌을 갖게 하는 거죠. 아이를 가르쳐서 무언가를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세상을 보고 습득하도록 어른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그것이 바른 교육이라고 해요.


최재천 교수님은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에서는 수포자였는데, 미국에서 수학 천재로 거듭나셨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주어진 문제를 한정된 시간 안에 어떻게 푸는지를 가르치는데, 미국에서는 어떤 상황을 주고 어떻게 풀 수 있는지를 묻는다고 해요. 그러면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 궁리하고 2주 동안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면서 배우지도 않은 문제를 결국은 푼다고 해요.


"많이 읽은 사람들이 글을 잘 써요. 읽으면서 생각하는 과정에서 자기만의 문장이 탄생합니다." (P. 134)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하는 겁니다. 어른이 배우고 훈련받을 곳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지금, 결국 책밖에 없어요. 취미 독서는 아예 깨끗이 잊으세요. 독서는 일입니다." (P. 144, 146)


리뷰를 남기려고 노력하다 보니 예전보다는 독서를 빡세게 일처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아요. 자기계발서나 마음을 살살 건드리는 책도 읽거든요. 교수님께서는 그런 책을 왜 읽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런 책을 한 번씩은 읽어줘야 제가 살 것 같더라고요. ㅎㅎ 본인에게 맞는 독서법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세상 경험 중에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모든 경험은 언젠가는 쓸모가 생긴다." (P. 189)

"특별한 사람만이 다재다능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특질은 다재다능함에 있다. 스스로 한계를 짓고 말고 마음껏 하라고요." (P. 191)


학창 시절에 많이 들은 말이 딴짓할 생각 말고 공부나 해! 아니었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절 왜 학교에서 공부만 했을까 후회스러울 정도예요.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주입되는 것만 욱여넣었으니 이제라도 제 삶을 살아보려는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가끔 제 스스로를 한계 짓고 있는데 까짓것 그냥 해보지 뭐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잘 기억해야겠어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악착같이 찾아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대부분은 내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돼요. 내 길이 아니라는 걸 발견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고속도로 같은 길이 눈앞에 보입니다. '이거다!' 싶으면 그때 전력으로 내달리면 됩니다.“ (P. 285~286)


악착같이 찾으려고 한 적이 있긴 있었죠. 그런데 그 기간이 오래가지 못한 것이 문제였죠. 대충 질문하고 대충 답하고 살아서 아직 제 길이 뭔지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요. 악착같이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책을 읽으면서 제가 공부를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주어진 시간 내에 문제를 맞혀야 하는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어서 제 인생도, 제 아이들 인생도 그렇게 바라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싶더라고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교육 시스템을 한 번에 바꾸기란 쉽지 않겠죠. 그래도 무엇이 진정한 공부이고 교육인지 제대로 들여다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기후 위기 시대 환경 공부는 꼭 필요하기에 환경 교사가 제대로 충원되고,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이 충분히 상상하고 뛰어놀 수 있는 자연도 함께하는 곳으로 되었으면 좋겠어요. 다양성을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답을 내는 시간적 여유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토대로 인생 공부를 제대로 해보려고 합니다. 급하지 않게, 저만의 속도를 찾으면서요. 모두 자신만의 인생 공부를 충분히 시간 들여서 하시길 바랍니다.


진정한 공부란 무엇인지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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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꽃 한 송이 - 매일 꽃을 보는 기쁨 날마다 시리즈
미란다 자낫카 지음, 박원순 옮김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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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좋아하시나요? 우울하거나 기분이 다운될 때, 꽃을 보고 있으면 얼굴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면서 꽃향기처럼 기분도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아요. 계절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꽃. 특히 봄이 되면 다양한 종류의 꽃이 피었다 졌다 하는 것이 더욱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산책길에서 만나는 꽃 사진도 찍고, 이름이 뭘까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어요. 제대로 쳐다보면 꽃의 종류가 참 많구나! 라는 것을요. 거기다 잘 알려진 꽃을 제외하고는 꽃의 이름조차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도요.


<날마다 꽃 한 송이> 책은 영국 큐 왕립식물원 식물원예가이자 작가인 미란다 자낫카가 엄선한 전 세계 366가지 꽃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에 있는 꽃들은 전 세계의 가장 놀라운 식물 중 일부를 대표하기 위해 선택되었는데, 대부분은 온대 지방의 자연 산책길이나 정원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다고 해요. 저자는 일 년 내내 펼쳐지는 꽃을 발견하는 기쁨을 드높이고, 집에서 편안하게 멀리 떨어진 곳으로 마음의 여행을 떠나게 하려고 이 책을 썼다고 해요. 사진, 미술 작품, 세밀화 등으로 꽃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담은 이 책은, 일반적인 식물도감과 달리 식물학부터 문화와 예술까지 각 꽃에 담긴 특별한 이야기를 실었어요.

식물과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든, 예술에 대한 관심이든, 인류는 오랫동안 꽃과 깊이 연결되고 꽃에 매료되어 왔어요. 꽃은 시각적인 경험, 움직임, 질감, 향기, 가끔 맛을 느낄 수 있는 다중 감각으로 우리는 즐겁게 해요. 게다가 식물에서 발견되는 프랙털(간단한 과정이 무한히 반복되어 형성되는 복잡한 패턴 보이는 것)은 스트레스 수준을 감소시켜 준다고 하죠.


[설강화 : COMMON SNOWDROP]


”이 앙증맞은 꽃은 한 해의 첫 시작을 알리는 꽃 중 하나로, 희망을 상징한다. 종종 눈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워 겨울이 서서히 끝나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열성적인 수집가들이 수많은 품종을 육종해냈는데, 그들은 독특한 품종을 구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고, 녹색, 노란색, 복숭아색 등 서로 다른 섬세한 반점을 가진 꽃들을 만들어냈다. 이 색깔들은 대부분 안쪽 꽃잎의 밑면에서 발견되므로, 설강화를 감상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면으로부터 위쪽을 보는 것이다.“ (P. 12)


작년에 '야생 붓꽃'이라는 시집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꽃이 설강화에요. 1월 1일 책의 처음을 장식하는 꽃으로, 눈을 뚫고 올라와 그 생명력을 보여주는 것이 이제 힘든 일은 끝났으니 괜찮을 거라고 위로해주는 느낌이 들었어요.


[차나무 : TEA PLANT]


"이 상록 관목은 홍차, 백차, 황차, 그리고 녹차를 만드는 데 쓰인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 음료는 중국 신화 속 통치자 신농이 약 5천 년 전에 만들었다고 한다. 그가 차나무 아래서 뜨거운 물을 마시고 있을 때 잎 하나가 컵에 떨어졌는데, 그는 그것이 우러나도록 놔두고 그 맛을 즐겼다고 한다. 원래는 아주 고가여서 부유층이 마시는 음료였는데, 17세기에 동인도 회사가 영국으로 대량 수입하는 데 큰 역할을 하여 더 많은 대중이 더 저렴하게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P. 15)


저는 커피를 마시지 않기에 차를 좋아해요. 전설에 따르면, 중국 농부들은 원숭이를 훈련시켜 찻잎을 따 모았다고 해요. 차나무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알게 되네요.


[아몬드 : ALMOND]


"빈센트 반 고흐는 다른 많은 꽃이 피기 전에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이 꽃을 특히 좋아하여 많이 그렸다. 그에게 이 꽃은 새로운 생명을 의미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갓 태어난 조카를 위한 선물을 이 꽃을 그렸고, "이 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기쁨과 즐거움을 줍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팬들과 비평가들은 조카의 출생에 대한 그의 기쁨이 붓놀림에서 아주 많이 느껴진다고 평한다."(P. 54~55)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참 좋아해요. '아몬드 꽃'이라는 작품이 조카를 위한 선물인 줄은 처음 알았어요. 다른 꽃이 피기 전에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이 꽃을 저는 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모양이 벚꽃과 비슷해서 제대로 찾아보지 않았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흐에게 새로운 생명을 의미했다는 아몬드가 봄향기를 싣고 오는 것 같네요.


책 한 권으로 366가지 꽃을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꽃에 대한 딱딱한 지식이 아니라 여러 가지 스토리가 한데 어우러져서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아직 만나보지 못한 꽃들도 많아서 눈에 잘 담아둬야겠다 생각했어요. 조금이라도 알면 예전엔 그냥 스쳐 지나갔던 것들을 잠시라도 멈추고 바라보게 될 테니까요. 책 제목처럼 날마다 한 송이의 꽃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면 꽃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겠죠. 그만큼 꽃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이 책에 실리지 않은 꽃도 많아요. 길가를 지나가면서 본 꽃 중에 책에 없는 것들도 있으니까요. 그런 꽃은 자신이 직접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려서 또 다른 책을 하나 완성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뭐, 부지런해야겠지만요.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은 생태 공부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꽃을 좋아하고 꽃 이야기에 관심 있으신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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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정하게 때로는 다정하게
히데시마 후미카 지음, 오민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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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이 있어요. 계속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지게 만드는 사람. 라디오 DJ 하시는 분 중에 그런 분이 많은 것 같아요. 오로지 목소리로만 이야기를 전달하다 보니 그 사람의 말투와 태도가 더 두드러진다고 할까요. 저도 학창 시절에 즐겨듣던 라디오 DJ를 생각해보면 각자 나름의 개성이 있어요. 재치 있는 이야기로 즐겁게 해주는 사람, 듣기만 해도 편안해지고 위로를 주는 사람, 친구처럼 다정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 등...


이 책은 일본 최장수 라디오 DJ, 히데시마 후미카의 25년차 내공을 담아 말하기의 태도와 기술을 전해요. 자꾸 듣고 싶어지는 말투의 소유자라는 평을 받아온 저자의 라디오 프로그램에는 의사소통으로 고민하는 청취자들의 사연이 많다고 해요. 직설적이고 단호한 어투, 장황하고 산만한 말, 낯가림이 심해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사연에 친절히 답해주던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대화는 뛰어난 언변술이 아닌 말투와 태도에 있음을 알려주고자 이 책을 썼대요.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쉽고 간단한 방법부터 프로가 몰래 쓰고 있는 비법까지,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33가지 소통의 기술을 담았어요.


🔸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대전제로 삼아야 할 지론이 있다고 해요. 바로 '사람은 쉽게 지루해한다는 것!'. 그렇기에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간결하게 끊어 가며 말해야 듣는 사람이 버거워하지 않는대요. 저자는 한 호흡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적절히 끊어서 말했을 때의 예를 들어서 둘의 차이를 보여줘요.


"말을 할 때, 문장을 간결하게 완결 지어서 하도록 주의해보세요. 평소에 '대화할 때도 마침표를 찍어보자' 하고 노력하면 점점 몸에 밸 거예요." (P. 25)


말을 할 길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마침표를 찍지 않고 쉼표만 찍으면서 이야기할 때 그런 것 같아요. 말하는 사람은 잘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은 버거워지면서 어느 순간 집중하지 못하고 딴 생각을 하죠. 저도 마침표를 잘 찍고 있나 생각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ㅠㅠ


🔸 말을 하다 보면 정적의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어요. 이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말을 짜내는 경우가 있어요. 말에 담긴 신뢰와 신용을 스스로 깎아 먹지 않기 위해서라도 때론 '말을 하지 않는' 선택을 해야 할 때도 있다고 해요.


"3초간의 침묵이 그 어떤 말보다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한다는 거예요. 그랬군요… 힘드셨겠어요… 라는 말끝의 공백. 그 몇 초의 공백이야말로 여러분의 배려나 위로, 공감을 상대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P. 41)


말을 하다 보면 공백이 찾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이때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하면서 필터를 거치지 않고 나가는 말은 나중에 꼭 후회할 확률이 높더라고요. 상대가 어떤 말을 해야 하나 열심히 고르는 경우도 있으니 대화 중 공백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려 해봐야겠어요


🔸 말투나 목소리도 대화를 나누는 장소나 상황에 맞춰 적절히 바꿀 줄 알아야 해요. '나는 이런 목소리밖에 못 내는데…, 내 말투는 원래 이런데…' 하고 단정 지으면, 상황이 조금만 삐걱거려도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을 수도 있대요.


"옷장에 다양한 옷을 준비해 놓듯이 목소리도 몇 가지 스타일을 만들어 갖춰 보는 거예요." (P. 86)


저는 제 목소리와 말투를 어느 정도 단정 짓고 있었던 것 같아요. 밝은 '솔'톤, 하이톤의 목소리는 난 못해! 라고 생각하고 시도를 제대로 해보지 않았어요. 생각만 해도 어색하지만 밝게 이야기해야 할 때도 있으니 연습은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부터 그랬을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때가 있어요. 어려서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겠지만, 그들도 더 잘하기 위해 노력을 했을 텐데 그 노력을 제대로 몰랐어요. 저자도 초보 DJ 시절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음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타인의 충고에 귀 기울여 배우고 그것을 적용해서 지금 25년 넘게 라디오 진행을 하는 것이겠죠.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고 서툰 시절이 있어요. 그 기간을 나는 원래 이래 라는 생각으로 그냥 살 것인지, 더 나은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노력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처음엔 비슷해 보이겠지만 몇십 년 쌓이다 보면 아주 큰 차이가 나겠죠.


저는 말에 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어요. 부러워만 했고, 나는 원래 못하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아가려는 틈을 주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저자의 이야기를 참고로 조금씩 노력해봐야겠어요.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따스함을 전하는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타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느끼시는 분이 읽어보시면 좋아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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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 - 신기하고 매혹적인 구름의 세계 관찰자 시리즈
개빈 프레터피니 지음, 김성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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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모습으로 하늘을 장식하는 구름, 좋아하시나요? 저는 파란 하늘을 좋아해서 새하얀 뭉게구름은 이쁘다 여기지만 온 하늘을 회색으로 뒤덮은 구름은 답답해서 싫어하는 편이에요. 흐릿한 구름이 주는 중압감에 숨이 막힐 것처럼 기분도 흐려지더라고요. 가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다 아무런 방해 없이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을 볼 때가 있어요. 저 나름대로 힘겹게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저는 그 자유가 마냥 부럽게 느껴져요. 그러다 문득 구름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자는 소위 구름 덕후예요. 구름을 너무 좋아해서 '구름감상협회'라는 모임도 만들었어요. 2004년 처음 생긴 이 모임은 2023년 2월 현재 세계 120개국, 5만 명 이상이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하늘은 수놓은 물방울에 대한 사랑 하나만으로 뭉친 사람들이죠. 일반 독자가 읽을 만한 구름 관련 서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기로 했다고 해요. 구름이 보여주는 별나고 즐거운 온갖 특성들을 안내해 주는 길잡이 같은 책이에요.


'구름감상협회 선언문'을 한번 읽어보시면 이 사람들이 구름에 대해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어요.

"우리는 구름이야말로 대자연의 시이며 최고의 평등주의자라 생각한다. 사람을 가리지 않고 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 그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라. 그리고 구름 위에 머리를 두고 사는 듯, 공상을 즐기며 인생을 살라."

"무언가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것을 진정으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컨스터블의 말에 공감한다는 저자. 구름이 어떻게 형성되고 왜 그렇게 보이는지, 구름이 어떻게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지, 구름이 어떻게 성장하고 발달하며 또 어떻게 쇠퇴하고 흩어지는지, 그 전체적인 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감상한다면 구름 관찰자는 단순한 기상학 원리 이상의 것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구름 이야기를 시작해요.


구름은 위치와 겉모습에 따라 분류하는데, 대부분 열 가지 기본 그룹 중의 하나에 해당한다고 해요. 하층운(적운, 적란운, 층운, 층적운), 중층운(고적운, 고층운, 난층운) 상층운(권운, 권적운, 권층운).


적운 : 뭉게구름, Cumulus, 햇살이 눈부신 날에 생기는 솜털 같은 구름 다발


적운은 낮게 깔리는 둥글둥글한 구름으로, 각각 따로 떨어져 형성돼요. 사람들이 구름 하면 가장 먼저 뭉게구름을 떠올릴 정도로 구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기본적인 형태죠. 뭉게구름이 하얗고 넓게 흩어진 모양으로 보이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물방울의 표면이 빛을 사방으로 산란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뭉게구름은 보통 화창한 날에 나타나요햇살이 내리쬐면 지표면이 데워지면서 팽창해요. 팽창해서 밀도가 낮아진 공기는 주변의 찬 공기를 뚫고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해요. 상승기류를 타고 함께 올라가는 보이지 않는 수증기는 차가워지면서 운동 속도가 느려져 뭉칠 가능성이 커져요. 그중 일부가 수많은 작은 물방울로 변하면서 뭉게구름을 만들어 내요.


뭉게구름의 형성을 억제할 수 있는 한 가지는 기온역전으로, 이는 한 공기층 안에서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을 말하며 구름의 수직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대요. 뭉게구름 위에 있는 공기층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구름은 더 이상 위로 성장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옆으로 퍼져 나가고, 이웃한 뭉게구름과 한데 뭉쳐 하늘을 뒤덮는 동글동글한 구름층으로 변한다고 해요. 하지만 조건만 맞아떨어지면 뭉게구름은 성장을 계속한다고 해요. 거듭 성장하다 보면 어느새 밑면에서 꼭대기까지의 키가 12킬로미터 정도로 자라나 점점 성난 먹구름으로 변해 적란운으로 변한다고 해요.


뭉게구름은 역사적으로 종교화에서 성인의 소파로, 신을 떠받치는 존재로 자주 등장했다고 해요. 구름과 신성을 연관 지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구름에 관련된 여러 나라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요. 그리스 신화에서 헤라에게 반한 익시온의 속마음을 떠보려고 구름으로 헤라의 형상을 빚어내는 제우스. 결국 익시온은 그 구름을 헤라로 착각해 범하였고, 제우스에게 죽임을 당해요. 그 구름은 나중에 켄타우로스를 낳았다고 해요. 제우스는 아름다운 이오에 대한 욕정은 있는데, 바람피우는 것을 헤라에게 들킬까 두려워서 검은 구름 속에 숨어서 이오를 탐하려고 하는 이야기와 그림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적운과 같이 다른 9가지 종류의 구름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해서 이야기해요. 저자는 책의 끝부분에 '구름감상협회 구름관찰자 졸업시험'(총 11문제)도 내고 있어요.


구름 덕후로서 저자의 노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어요. 모닝글로리 구름을 보기 위해 영국에서 호주까지 가서 며칠을 기다릴 정도의 열정을 지닌 저자. 구름은 그냥 하늘에 떠 있는 물방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과학적 지식은 물론이고 예술 작품이나 신화, 뉴스 등에서 접했을 법한 구름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구름에 이런 이야기도 담겨 있었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어요.


다양한 구름을 소개하고 있는 저자도 가끔 답답해서 썩 좋아하지 않는 구름도 있다고 고백해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은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조금은 심심해 보이긴 하더라고요. 저도 하늘을 좋아해서 가끔 사진을 찍곤 하는데, 다양한 구름 사진이 많은 것을 알았어요. 대부분 뭉게구름이 차지하고 있어서, 저는 저런 맑고 명쾌한 구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구름에 관해 관심있으신 분들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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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우주 이야기 - 밤을 깨우는 신비로운 산책,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 2023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선정
에드비제 페출리 외 지음, 알리체 베니에로 그림, 신동경 옮김, 실비아 베키니, 윤성철 감 / 아울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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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바쁘게 살다 가끔 하늘을 올려다볼 때가 있어요. 제가 사는 곳이 전부인 양 살아가고 있다가 무심코 바라본 하늘에서 저라는 존재의 작음을 알아차려요. 그러다 생각을 지구, 태양계, 우주로 뻗어나가다 보면 궁금해져요. 나라는 존재는 지금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우주라는 곳은 어떤 곳이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주에 지구와 비슷한 곳이 또 있을까? 다른 생명체는 존재할까? 해, 달, 별 등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을 안고 10년 전쯤 '코스모스' 책을 읽으려고 시도했어요. 반 정도 읽다 끝까지 읽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있던 터에 이 책을 만났어요.


<끝없는 우주 이야기>는

🔸 NASA 초청 현직 이탈리아 여성 천문학자 6인이 직접 기획하고 집필한 책이에요.

🔸 우주의 구조, 역사, 빛, 별, 은하, 블랙홀, 태양계와 외계 등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은 물론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서정적인 시도 담겨 있어요.

🔸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실험 및 과학 놀이 페이지도 있고,

🔸 우주를 더 깊이 체험하고 상상력을 이어갈 수 있는 특별한 QR코드도 있어요.

🔸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가 감수했고, 어린이, 청소년 필독서로 추천하고 있어요.


달도 구름도 없는 맑은 밤, 천문학을 공부하는 대학생 언니와 우주를 사랑하는 어린 동생은 별을 관찰할 때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서 산길을 올라요. 둘은 담요를 깔고 그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데, 자매의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가 자리 잡고 있어요.

"우주에는 시간의 비밀과 모든 것이 시작된 순간이 새겨져 있어." (P. 11)


언니의 이 말과 함께 <끝없는 우주 이야기>는 시작돼요. 자매는 밤하늘의 별자리와 은하수를 관찰하고,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고 지금도 팽창하고 있음을 이야기해요. 색색의 빛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을 보다가 별의 일생을 돌아보기도 해요. 별들이 모여 만들어 낸 은하를 구경하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블랙홀을 마주하죠. 그리고 우리가 사는 태양계를 보며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지 모를 외계 생명체에 대해 떠올려요.


우리는 우주의 어디쯤 있냐는 동생의 말에 언니는, 지구는 태양에 세 번째로 가까운 태양계 행성이고, 태양계는 우리은하 안에 있다고 알려줘요. 우리은하는 은하 하나에 태양과 비슷한 별이 수천억 개나 있는데, 우주에는 우리은하 말고도 은하도 수천억 개나 더 있다고 설명해주죠.


138억 년 전 어느 순간 빅뱅이 일어났고,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했어요. 빅뱅이 일어나고 첫 3분 동안, 세상 모든 것의 기본 입자인 양성자, 중성자, 전자가 만들어졌어요. 빅뱅 후 38만 년, 빛과 물질이 분리됐고, 빅뱅 후 1억 년에서 2억 년, 처음으로 별들과 은하들이 생겼어요. 은하수는 우주가 50억 살쯤 되었을 때 만들어졌고, 태양계는 우주가 생긴 지 90억 년이 지났을 때 만들어졌어요.



책에는 '함께 해 보기'라고 해서 우주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를 알려주고 있어요. '아기 우주를 만들어 볼까?'는 세 가지 색을 가진 블록으로 우주를 만들어 보자고 해요. 만약 빨간 블럭을 양성자라고 하면, 수소 원자핵은 양성자 하나만 있으니까 빨간 블럭 하나만 세우면 끝인 거에요. 이런 식으로 원자를 만들어 나가 보는 거죠. 이 외에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과학 놀이를 소개하고 있어요.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져요.


두 자매와 함께 달도 구름도 없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 담요를 깔고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어요. 제가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동생이 대신 질문해주고 언니는 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예전에 배웠다 잊어버렸던 내용도 있고, 책을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내용도 있었어요. 볼거리가 풍부하고 우주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두 아들도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이 넓은 우주를 인간이 어디까지 알아낼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시작해서 끝없는 관찰과 연구로 이만큼 알아낸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주에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아직은 모르지만, 우리 인간이 지구에 이렇게 생명체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또한 놀라웠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른 존재들이 볼 때 인간이 제일 궁금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의 신비를 알아감과 동시에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각해 보는 계기도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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