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뇌과학 - 뇌과학과 심리학으로 부를 끌어당기는 6가지 비밀 부자의 나침반 5
우에하라 치카코 지음, 오정화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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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무시하면서 살 수 없어요. 모든 것에 돈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언제부터인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과 영상이 넘쳐나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책과 영상에서 알려주는 방법대로 해봐요. 그런데 지속되지 않아 어느새 부자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인가 싶은 마음이 들어요.

 

저자는 투자 은행에서 17년간 일했으며 26년 이상 개인 투자를 하고 있는 금융 전문가이기도 해요. 하지만 아무리 돈 공부를 해도 돈에 대한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아서 '뇌과학'과 '심리학'을 공부했대요. 그 과정에서 돈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야 진정으로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해요. 이에 뇌과학과 심리학을 접목한 '웰스 파이낸셜 테라피'로 인생 계획 세우기부터 자산 운용까지, 고객이 스스로 돈 관리를 할 수 있게 지도하고 있어요. 이 책은 그 방법에 관한 이야기예요.

 

흔히 돈 문제를 부족한 지식이나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돈 문제를 만드는 진짜 원인은 마음속에 있다고 해요. 돈 모으는 방법을 알고도 행동하지 않는 진짜 이유 또한 뇌에 있다고 해요. 이에 헬스 파이낸셜 테라피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뇌의 기능과 심리 구조를 활용하여 부정적인 행동이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과학적 접근법이에요. 

 

금융 교육의 중요성, 많이 대두되고 있어요. 어릴 때부터 금융 교육을 가르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의 차이가 크게 나니까요. 하지만 성인이 모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기에 어른이 먼저 금융 공부를 해야 해요. 책에서는 일본, 미국, 영국의 연령별 금융 교육 과정을 예로 들어 설명하는데, 특히 '돈에 대한 감정'은 영국에서만 다룬다는 것을 알려줘요. 독일 생체학자 스캐몬의 성장곡선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6세까지 90%가 완성된다고 하니, 어린 시절부터 돈과 감정의 관계를 배운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겠죠.

 

헬스 파이낸셜 테라피를 이해하려면 먼저 '돈과 감정의 관계'부터 이해해야 해요. 돈 때문에 감정적으로 변하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생겨요. 하지만 사람마다 반응은 달라요. 왜 그럴까요? NLP 커뮤니케이션 모델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외부에서 정보를 받은 다음 자체 필터를 거쳐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해요. 필터는 기억, 가치관 등과 관련이 있는데, 각자 필터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도 다르게 반응하는 거죠. 돈과 관련되어 자주 작동하는 필터는 삭제(불필요한 내용 배제), 왜곡(사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 일반화('A는 이렇다'라고 규정) 3가지인데, 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나 트라우마가 있으면, '왜곡'이 작동하기 쉬워요. 부모의 금융 이해력이나 행동은 자녀가 돈을 대하는 가치관과 습관에 큰 영향을 주므로 아이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해요.

 

돈에 대해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나요? 신념은 옳고 그름에 관계없이 마음속 깊이 믿고 있는 고정관념으로, 세상을 보는 렌즈 역할을 해요. 어렸을 때 돈을 밝히는 것은 속물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 무의식적으로 돈에 대한 부정적 신념이 생기기 쉬워요. 나는 어떤 신념을 가졌는지 체크해보고, 신념이 부정적이라면 이제 그 신념을 내려놓아야 해요. 책에는 돈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질문, 돈에 관한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는 빈칸 채우기가 있어요. 이 질문들에 답하면서 현재 나의 가치관은 어떤지, 그것이 사실인지 신념인지 구분하는 과정을 거치면 '돈의 가치관'이 명확해져요. 그 가치관을 바탕으로 인생 계획을 세우면, 돈과 원만하게 어울리며 진심으로 꿈꾸는 미래를 향해 내디딜 수 있어요.

 

하지만 인생은 돈이 전부는 아니에요. '인생의 수레바퀴' 레이더 차트에 인생을 구성하는 여덟 가지 요소(일과 경력, 건강, 인간관계, 돈, 정신 건강, 시간, 환경, 취미 및 여가)의 점수를 매겨 인생의 만족도를 생각해 봐요. 현재는 어떤 모습인지 점검한 후 10년 후, 20년 후 '이렇게 되고 싶다'에 초점을 맞춰 상상력을 발휘해 봐요. 한마디로 인생 계획을 세우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손익계산서(현재의 수입과 지출), 대차대조표(자산과 부채의 상황), 인생 계획표(정년퇴직까지의 인생 계획, 노후 시뮬레이션), 연간 재무 목표를 세우고 작성해야 해요. 구체적인 숫자를 눈으로 확인하면 실망할 수도 있지만, 현재를 제대로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지금까지 돈을 못 모으게 만드는 뇌의 정보 처리 과정을 바꾸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인생 계획을 세워봤어요. 이제 자산 운용을 시작해야 해요. 저축만으로는 돈을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해야 하는데, 100% 안전한 투자 방법은 없으며, 모든 투자는 자신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해요. SNS 등에서 알려주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올바른 지식으로 스스로 판단해야 해요. 저자는 80%는 저위험 투자 등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20% 정도만 적극적으로 운용하라고 해요. 다양한 상품, 지역에 분산해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고요. 돈을 늘리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히면 돈에 집착하면서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으니, 1년에 한 번씩 재검토해서 기본으로 되돌아가자고 해요.

 

처음엔 돈에 관련된 책을 몇 권 읽어봤기에 굳이 읽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뇌과학'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더라고요. 돈을 모으는 방법, 투자 방법 등은 많이 알려주지만, 내가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를 뇌과학과 접목한 책은 이전까지 보지 못했어요. 결국 돈도 내 감정과 관련되어 있었어요. 어릴 때 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성인이 된 지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알게 모르게 형성된 돈에 대한 신념이 참 무섭다는 것을 알았어요. 알았으면 부정적 신념을 내려놓고 그 빈 곳에 돈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을 채워놓으면 되는 거네요. 절약, 저축, 투자 등에 앞서 먼저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 거였어요. 저를 제대로 알고 긍정적 신념과 가치관으로 책에서 알려준 대로 인생 계획도 세워봐야겠어요.

 

돈과 관련된 문제를 심리적, 뇌과학적 측면에서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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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원소로 읽는 결정적 세계사 - 세상 가장 작은 단위로 단숨에 읽는 6000년의 시간
쑨야페이 지음, 이신혜 옮김, 김봉중 감수 / 더퀘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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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화학 시간, 주기율표를 외웠던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순서 매겨져 있는지는 관심이 없었어요. 눈에 보이는 것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기에 그 속에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에까지 관심을 두지 않았거든요. 시간이 많이 흘러 이 세계를 구성하는 것들은 결국 원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저자는 이 책에서 금, 구리, 규소, 탄소, 타이타늄 원소 다섯 가지에 관해 이야기해요. '가장 중요한 다섯 개 원소'라는 연결 고리를 이용해 장마다 하나의 원소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원소와 인류 문명에 관한 이야기를 연결하고, 마지막 장에서는 원소 주기성의 법칙이 발견되는 과정을 설명해요. 이 책에서 다루는 원소 다섯 개는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각각 인류의 역사적 발전 단계, 곧 야만에서 미래 문명으로 나아가는 단계를 상징하며 인류의 발전과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재현하고 있거든요.


지금까지 인류가 발견한 원소는 모두 118가지에요. 119번째 원소를 발견하고자 하는 연구도 계속되고 있어요. 지난 수천 만 년 동안 인류는 야만적인 황금 약탈의 시대를 지나 구리와 주석이 만나 찬란히 빛났던 청동기시대를 지났어요. 1만 년 동안의 결정적 순간을 함께한, 지금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규소가 남긴 기록을 읽고,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의 주범이라 여겨져 줄여야 하지만 이미 길들어 버려 버리지 못하는 고탄소 생활을 보내고 있어요. 그리고 불가능을 현실로 바꾼 최강의 금석 타이타늄이 선사할 미래를 상상하며 꿈꾸고 있어요.


주기율표 79번인 금. 고대 이집트는 6,000여 년 전부터 금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수메르인도 최소 5,000여 년 전부터 능숙하게 금을 가공했다고 해요. 그만큼 금은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어요. 왜 인류는 그렇게 금을 좋아하는 걸까요? 자연계에는 다른 물질과 결합하지 않은 유리금, 덩어리 형태로 존재하는 금이 있기에 인류는 여러 금속 중 금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사용했어요. 게다가 금은 매우 안정된 원소로 잘 산화하지 않고 산과 염기에도 잘 부식되지 않아요. 금은 본래 불가시광선 영역의 단파에서 일어나야 할 전자 전이가 가시광선 영역의 푸른색 광파에서 일어나고 여러 금속 중에서 유일무이하게 푸른색 빛을 흡수한 뒤 그 보색인 황금색을 반사하기에 색깔 또한 다른 금속과 달라요.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탐험할 때, "금을 가지면 영혼까지도 천국에 보낼 수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그만큼 그 당시 에스파냐인들은 금에 탐욕스러운 모습을 보였어요. 그중에 피사로는 가장 전설적인 황금 사냥꾼이에요. 그는 금을 얻기 위해 한때 동료였던 발보아도 해치고, 황금의 나라 잉카 제국도 정복했어요. 피사로는 많은 황금으로 손에 꼽히는 부자가 되었지만, 그 또한 금의 저주를 피할 수는 없었어요. 수십 년에 걸쳐 알마그로와 싸우면서 결국 죽임을 당했거든요.


지금은 돌을 금으로 변신시킨다는 것은 헛된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지만, 예전에는 많은 사람이 '연금술'을 꿈꿨죠. 순도 높은 금을 얻게 해주는 요즘 기술은 대부분 맹독성 사이안화물을 사용해요. 광석을 물, 수용액 등과 반등시켜 금속 또는 금속화합물을 얻는 이 기술은 '습식제련'이라고 불리는데, 이 방법은 20세기 들어서야 겨우 실용화되었어요. 요즘에도 금은 인기가 많아요. 장신구 재료로 쓰이고, 투자 상품으로도 쓰여요. 스마트폰 인쇄 회로 기관에 도금이 필요하고, 스마트폰도 금으로 만들고, 금이 쉽게 썩거나 부식되지 않아 과학자들의 실험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인류에게 금은 문명을 창조하도록 영감을 주고 함께 역사를 써 내려온 원자이자, 가장 자연에 가까운 화폐이고 부귀와 권력의 상징이기도 해요. 또 인간의 목과 팔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도 생태계와 환경을 위협하는 원소이자, 첨단산업의 총아이고 과학 연구의 단골손님이에요. 지난 수천 년 동안 금은 꿋꿋이 고고한 자태를 잃지 않았어요. 야만성과 탐욕은 금 앞에서 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본성을 드러냈지만, 그 횡포 속에서 문명과 번영이 싹텄어요.


원자번호 6번인 탄소. 탄소는 지구상에서 풍부하기는커녕 상위 10위권에도 들지 못하는 원소지만, 화학적 성질이 특수하기 때문에 상대 원자 질량을 측정하는 기준이 되었어요. 탄소 원자의 핵 바깥에 있는 전자 네 개는 화학 결합에 참여할 수 있는데, 이들 덕분에 탄소 원자는 다양한 성질의 분자를 만들 수 있어요. 게다가 안정적이기도 해요. 그래서 탄소 원자로 만들어진 기본 뼈대를 무한대로 늘려서 거대한 유기물을 만들 수 있어요.


인류는 꾸준히 섬유 소재를 개발하면서 고탄소 섬유로 만든 의류에 길들어 합성 섬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고, 단맛을 느낄 때 도파민이 분비되기에 본능적으로 단맛을 찾았어요. 싸고 효율적인 단맛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고탄소 생활은 재앙을 불러일으켰어요. 1952년 12월 5일, 엄청난 규모의 검은 안개가 런던에 내려앉았어요. 이 검은 안개는 석탄을 태우면서 시작된 산업 공해가 만든 스모그로 독성 가스였어요. 이로 인해 최소 6,000명이 죽었고, 한 달간 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호흡기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고탄소 생활 양식은 탐욕적이고 방탕해요. 지구상의 각종 원소는 모두 유한하며, 공기의 용량도 유한해요. 따라서 우리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지구를 속속들이 개발하고, 우리 마음대로 폐기물을 공기 중에 배출해서는 안 돼요.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로 해마다 홍수, 폭염 등 기상이변으로 고통받고 있지만,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탄소를 부르짖다가도 경제가 나쁘면 다시 석탄을 때고 있으니까요. 어떤 것이 인류의 지속성을 위하는 것인지 행동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보이지도 않는 원소가 인류와 함께 어떻게 발전했는지 읽는 내내 흥미로웠어요. 인문학적 이야기와 과학 지식이 버무려져서 한 권의 책으로 많은 것을 알았고요. 근대 화학은 200여 년 전에 탄생했고 물질을 원자 차원에서 해석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인류는 많은 것을 알아냈고 지금도 더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연구 중이에요. 모든 발전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눈앞의 이익에 급급하기보다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혜안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사람의 편의를 위해 개발한 것이 오늘날 인류에게 오히려 위협을 가하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이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거든요. 하지만 예전으로는 결코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요. 이미 이 생활에 적응해 버렸으니까요. 그렇다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5개 원소의 세계사에 대해 궁금한 분, 교양으로 알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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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식료품점
제임스 맥브라이드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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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종, 성, 나라, 지역 등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편견도 없는 사람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나요? 저는 부끄럽지만, 어느 정도 편견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다문화가정도 많아서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예전엔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어요. 그 사람들이 저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데도 어느 정도 경계하기도 했고요.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그냥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알게 되었는데도 쉽게 다가가지는 못하네요. 아직 성숙한 사람이 되지는 못한 거죠.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아프리카계 흑인 아버지와 유대인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자기 뿌리와 경험을 바탕으로 실존하는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에 '치킨힐'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세워 우리를 안내해요. 대공황 직전이었던 1930년대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미국으로 이민 온 유대인, 유색인종, 흑인들의 삶을 통해 인종 차별 문제, 종교 등 우리들 삶에 대해 성찰하게 해요.


1972년 6월 어느 날, 도시개발업자들이 새로운 타운하우스로 가는 도로를 만들려고 헤이즈 거리 구역의 바닥을 파헤치면서 오래된 우물 하나를 발견해요. 우물 바닥에는 유골 한 구, 벨트 버클 하나, 펜던트, 오래된 실뭉치가 있었어요. 경찰은 펜실베이니아 포츠타운 산동네 치킨힐에 위치한 오래된 유대교 회당터에 사는 나이 든 유대인, 말라기를 찾아가요. 그를 용의자라고 하면서요. 경찰은 조금 더 조사한 후 다시 오겠다고 했지만, 그들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허리케인 아그네스가 모든 것을 닥치는 대로 끝장냈기 때문이에요. 우물과 저수지, 유제품 공장, 우물 안 유골, 유대인을 괴롭히는 데 사용할 수도 있었을 이래저래 작은 모든 것들을 쓸고 가버렸어요. 노인 말라기의 경우에는 감쪽같이 사라져서 다시는 찾을 수 없었어요. 이곳에서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해골의 정체는 도대체 누구였을까요?


치킨힐의 유일한 식료품점인 '하늘과 땅 식료품점'에서 일하는 초나는 소아마비 때문에 다리 한쪽이 다른 쪽보다 짧아요. 많은 사회적 제약이 따랐던 시대 유대인 여성이었지만 지적 호기심이 많은 그녀는 금지된 책을 읽고 끊임없이 배움을 향해 나아갔어요. 다른 사람들이 백인의 횡포를 알면서도 불이익을 당할까 봐 숨죽일 때,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싸워요. 그리고 편견 없는 마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정신을 잃고 발작하는 등 자주 아파요.


유럽에서 이주해 온 유대인 모셰. 그는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에 낭만을 갖고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왔으나 현실은 처참했어요. 흑인들과 다름없이 차별받고 외면받았죠.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되길 원했으나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는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을 조심 또 조심히 밟고 다녀야 하는 것이었어요. 그는 유대인 극장을 운명하며 모나지 않게, 튀지 않게 생활했어요. 그런 그가 초나를 만나 결혼했어요. 모셰는 사업이 잘 어 성공한 미국인이 되자 초나와 시내로 이사하기를 원해요. 초나가 하는 식료품점이 적자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초나는 떠나지 않겠다고 해요. "내가 해야 할 일이 나를 살아 있게 해줘요." 얘기하면서요. 결국 그들은 그곳에서 계속 살아가게 되죠.


모셰의 극장에서 일하는 네이트와 초나의 식료품점을 돕는 애디는 부부로, 흑인이에요. 네이트는 과묵하게 자기 일을 해 나갔지만, 어딘가 모르게 사연을 간직한 사람 같아요. 과거 이야기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들은 애디의 죽은 여동생의 아이인 사고로 귀가 먹은 도도라는 12세의 아이를 데리고 있어요. 그런데 주정부에서 도도를 특수학교에 보내고 싶어 해요. 그곳은 사실 펜허스트 요양병원으로, 불의로 가득 찬 세상의 또 다른 부당함이 존재하는 곳이었죠. 그들과 초나는 도도를 그곳에 보내지 않으려고 숨겨요. 하지만 치킨힐의 유일한 내과 의사이자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KKK단원이며, 초나를 짝사랑했던 백인 닥에 의해 모든 것이 엉망이 돼요. 그가 초나를 찾아와 그녀와 언쟁을 벌이면서 초나가 쓰러졌는데 그 틈에 닥은 그녀를 성추행하려고 하죠. 그것을 본 도도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덤볐지만 닥은 도망친 후 경찰을 데리고 와요. 도도는 도망가려다 붙잡혀 큰 사고를 입은 채 펜허스트 C-1 병동에 가게 돼요. 도도는 그곳에서 몽키팬츠라고 또래 백인 남자를 알게 돼요. 그는 온몸이 뒤틀린 상태였지만 둘은 어느새 친구가 돼요. 비록 한 명은 말을 못 하고 한 명은 듣지 못했지만, 그들만의 방법을 찾아 의사소통하게 된 거죠. 하지만 그곳은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었고, 자칭 사람의 아들이라 부르는 악마 같은 흑인이 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어요.


치킨힐에 사는 몇 안 되는 백인 가족 중 하나인 이탈리아계인 빅솝, 치킨힐 유일의 술집의 소유주이자 여러 일을 하는 흑인 패티, 어린 시절 학교에서 부당한 차별을 당해 마음의 문을 닫았지만, 아이들은 많이 낳은 패티의 여동생 버니스, 세탁업을 하면서 치킨힐의 소식통인 강하고 용감한 흑인 여성 페이퍼, 뛰어난 구두 제작 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사교성이라고는 없는 쌍둥이 흑인 형제인 어브와 마브, 성공한 사업가인 모셰의 친척인 유대인 이삭 등은 도도를 구하기 위해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해요. 백인 위주의 사회에서 유대인, 흑인, 유색인종이었던 그들은 결국 도도를 구하게 될까요? 우물에 빠져 47년 후에야 모습을 드러낸 해골은 누구였을까요?


"다름이 어디에 존재한단 말인가? 한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우월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 모두 같은 인류이기 때문이다." (P. 287)


인종 차별, 성차별 등을 구시대적 산물로 보기에는 지금도 현재진행 중인 이야기가 많아요. 왜 그런 폭력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할까요? 당연하지 않은데 왜 그것을 당연시할까요?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 읽고 있는 <코스모스>에 이런 말이 나와요.

"우주에서 벌어졌던 진화의 단계를 차근차근 이해하노라면, 거대한 '수소 산업'의 최종 산물로서 태어난 생물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한 존재임을 확실히 알게 된다. (…) 우리는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다. 우주적 시각에서 볼 때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귀중하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너와 다른 생각을 주장한다고 해서 그를 죽인다거나 미워해서야 되겠는가? 절대로 안 된다. 왜냐하면 수천억 개나 되는 수많은 은하들 중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1930년대 유대인들, 유색인종들의 삶을 알고 싶은 분,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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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담지 마라 - 삶의 주도권을 잡고 나답게 사는 비결
파(pha) 지음 / 새벽세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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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해서 모양은 별로지만 내가 직접 만든 그릇에 내 인생을 차곡차곡 담고 있나요? 아니면 남이 만들어놓은 이쁘고 그럴듯한 그릇에 눈치 보며 내 인생을 담고 있나요? 나다움을 찾기 위해서 타인의 그릇을 모방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언젠가는 나만의 길을 가야 해요.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내 인생이니까요.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한 저자. 백수가 된 후부터 마음 가는 대로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그가 제시한 삶의 방식에 공감한 독자들의 인기를 얻었어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아갈 방법을 알려줘요. 삶의 한복판에서 방향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에요.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꼭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여행하기, 취미 만들기, 책 읽기, 외국어 배우기, 재테크 공부하기, 노후 대비 등등. 모두 좋은 것이에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일일까요? 남들이 하니까,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는 않나요? 이렇게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살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바쁘게만 살게 돼요. 시간이 지나면 어딘가 텅 빈 느낌을 마주할 테고요. 그렇다면 저자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일에만 집중하며 살아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행복한 삶을 꿈꾸는데 그 행복이라는 것의 기준을 타인이 아닌 나에게로 옮겨오자는 거죠. '나만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정립한 후, '나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가 보는 거예요. 남들이 이쁘게 빚어놓은 그릇에 나를 담지 말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내가 직접 내 그릇을 빚어 내 인생을 하나씩 담아봐요. 그렇게 한 걸음씩 노력하면 '가짜 숙제'들에서 벗어나 '나다운 진짜 삶'을 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인생을 숙제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있어요.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다며 잠까지 줄이면서요. '직접 하는 게 더 빨라 병'에 걸린 사람들은 더 그래요.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면 상관없지만, 피곤한데도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아서 반복하고 있다면 잠깐 멈춰보는 건 어떨까요? 피로를 느끼는 것은 '잠시 쉬거나 방향 전환을 하는 게 좋다'고 외치는 몸의 신호일 수 있어요. 그럴 땐 '모든 것을 잊고 잠시 내버려두는 과정'을 거쳐보는 건 어떨까요? 멍을 때려도 좋고요. 빨리 결정해야 하는 일도 있지만 숙성해야 더 좋은 것들도 있으니까요. 결국 중요한 건 나만의 속도를 제대로 아는 것이겠네요.


'노력할수록 잘될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통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어요. 인생이란 타이밍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내가 이만큼 열심히 하니까 그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해!'라는 생각은 나를 힘들게 할 뿐이에요. 원하는 대로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아니면 자신이 싫어하지 않는 일을 자신이 소화해 낼 수 있는 속도로 하는 사람이 꾸준히 해서 결국 살아남아요. 단기간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조금만 속도를 늦춰보는 건 어떨까요?


책을 읽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읽거나 술자리나 모임, 행사 등에 참석했을 때 자리를 끝까지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요. 본인이 좋아서 그런 거라면 상관없지만 타인의 눈치를 살피느라 중간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 괴로워요. 뭔가에 실패했을 때 지금까지 투자한 시간과 돈이 아까워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왠지 찜찜한 느낌이 들 땐 빠르게 빠져나오는 것도 방법이에요. 다른 사람에게 맞출 필요 없어요. 나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집어먹어도 괜찮으니까 그렇게 해요.


인생을 살다 보면 타인의 조언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아무리 나를 위해 해주는 이야기라도 해도 결국은 남이예요. 그렇기에 남의 이야기는 적당히 흘려듣고, 내게 도움 될 만한 부분만 적당히 활용해요. 남들은 자신의 편의에 따라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남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 탓에 실패를 겪게 되더라도, 그 사람은 아무런 책임이 없어요. 결국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사람은 언젠가는 죽어요. 그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요. 한 번뿐인 내 인생인데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사회가 정해놓은 타임라인에 따라 내 인생을 구겨 넣고 있지는 않나요? 이 시기에 꼭 해야 할 일을 정해두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면서요. 하지만 삶이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 사는 것이 아니에요. 내 마음에 따라 사는 것이에요. 그래야 죽음을 앞에 두고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어요. 나라는 사람이 나답게 살았다는 증거일 테니까요.


한때 인생을 숙제처럼 산 적이 있어요. 한 번뿐인 인생, 이렇게 살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방법을 엿보면서 따라 했어요. 남이 만들어놓은 그릇에 살짝 발을 담근 거죠. 그런데 시간이 좀 지나자 많이 지치더라고요. 이게 내가 원하는 인생인가? 질문을 던졌을 때 아닌 것 같았어요. 저에게 맞는 방법을 제가 직접 찾아야 하는데 남들이 좋다니까 이거 했다 저거 했다 그랬던 거였어요. 그제야 서툴지만 저만의 그릇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아직 미완성인, 틀만 잡은 상태지만, 그렇기에 어떻게든 제가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있어요. 아직은 저자만큼의 결단성도 없고 나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헷갈릴 때도 많아요. 하지만 예전보다 타인의 말이나 시선에 신경을 덜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답게 살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거죠. 아직은 초기 단계라 어떤 모습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답게 꾸준히 살아보려 합니다.


타인의 말에 많이 휘둘려 지친 분, 나답게 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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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조지 오웰 지음, 하소연 옮김 / 자화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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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발간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1949년 출판된 조지 오웰의 <1984>는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 가운데 대표작으로 손꼽혀요. 두 작품 모두 권위적인 정부의 통제 아래 인간성이 말살되어 가는 개인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데, 당시 초강대국이 세계를 재편하며 지배하던 시대 배경에 영향을 받은 저자들에게 미래상은 낙관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특히 조지 오웰은 1943년 12월에 있었던 테헤란 회담의 경과를 보면서 세계가 초강대국의 영향권 아래 있게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해요. <동물 농장>처럼 이 소설의 배경 역시 스탈린 시대의 소련이에요. 하지만 조지 오웰이 공산주의만을 반대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는 나치, 파시즘과 함께 전체주의 전체를 비판한 것으로 평가돼요.


소설의 배경은 1984년 영국이에요. 오세아니아, 유라시아, 동아시아로 나누어진 세계는 항상 전쟁 중인데, 영국은 오세아니아의 하나의 주예요. 이곳은 지배자 '빅 브라더', 내부 당원, 외부 당원, 프롤레타리아로 철저하게 계급이 나누어져 있어요.


어딜 가나 '빅 브라더가 당신을 주시하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람이 움직이는 대로 빅 브라더의 눈동자가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고안된 포스터가 있어요. 당의 세 가지 슬로건인 '전쟁은 평화, 자유는 예속, 무지는 힘'도 잘 보이는 곳에 쓰여 있고요. 지배자 '빅 브라더'의 명령 아래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식별하는 '사상경찰'이 존재하고, '텔레스크린'을 통해 전체주의 사상을 주입하면서 한편으론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요.


윈스턴은 정부 조직 중 하나인 진리부 기록국에서 기록 조작을 담당해요. 모든 역사는 당의 필요에 따라 깨끗이 지우고 다시 고쳐 쓰여졌어요. 과거는 지워지고, 지워졌다는 사실마저 잊히고 거짓은 진실이 되었지요. 이에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끊임없어 말살시켰는데, 이를 '현실 제어', 신어로는 '이중사고'라고 불러요. '신어'라는 것은 사용할 수 있는 단어의 수를 줄이고 언어의 활용규칙 또한 단순화시켜 의문을 갖게 하는 언어 자체를 없애 개인들이 당의 방침에 의구심을 갖지 못하도록 만드는 거예요.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사고의 폭을 제한하여 생각의 자유마저 없애려고 하는 것이 당의 목표죠. 윈스턴은 자신이 기억하는 진실과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로 조작된 사실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하며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이 옳은 것인지 의구심을 가져요.


"과거는 변질되었고 앞으로도 계속 변질될 것이다. 악몽처럼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히는 것은 왜 이런 사기 행위가 행해지는지 분명하게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과거를 날조해서 얻는 직접적인 이득은 명백했지만, 그 궁극적인 동기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펜을 들고 글씨를 썼다. 나는 '방법'은 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윈스턴은 생각을 글로 옮기고, 이제 글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해요. 당에 반기를 든 것이 알려지면 '증발'되어 버릴지 모르지만요. 채링턴 씨와 내부당원인 오브라이언의 도움으로 사랑하는 줄리아와 함께 인민의 적인 골드스타인의책을 읽고 '형제단' 단원이 돼요. 빅 브라더를 타도하겠다는 열망을 가지지만, 그는 체포돼요. 7년 전부터 감시의 대상자였던 그는 애정부 어딘가에 갇혀 온갖 고문을 당해요. 오브라이언은 그의 정신 속에 깃든 모든 악과 망상을 불태우고, 개조해서 새로운 인간으로 만든 다음에 처형할 것이라고 해요. 반항심을 가진 채 처형당하면 누군가는 그를 추앙할 수 있으니까요. "자네는 존재하지 않아, 윈스턴."이라는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그야말로 철저하게 빈껍데기로 만드는 거죠. 윈스턴은 순응했다 저항했다 하지만 결국 101호실에서 자백(없던 사실도 지어서), 배반 등을 하게 돼요.


도대체 당은 어떤 세계를 창조하려는 걸까요? 공포와 반역과 고문의 세계. 유린하고 유린당하는 세계. 갈수록 정교한 수법으로 '더욱더' 잔인해지는 세계. 당에 대한 충성심과 빅 브라더에 대한 사랑 말고는 감정 따위는 필요 없는 세계. 예술·문화·과학도 없어지는 세계. 이런 세계를 위해 당은 모든 것을 파괴하며 진정한 권력을 추구하고자 해요.


<멋진 신세계>, <1984>를 읽으면서 현재를 들여다봤어요. 작가들이 묘사한 디스토피아가 현실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정말 그럴까? 의문이 들었어요. 현재 진행 중인 보이는, 보이지 않는 전쟁들. 강대국과 힘 있는 자의 입김에 좌지우지되는 많은 것들. 권력을 지키기 위해 불법 행위도 서슴지 않고 대중을 우매하게 만들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지도자들. 과학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는 수단은 점점 다양해지고 많아지는 현실. 하지만 그런 현실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늘 존재해 왔어요. 지금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라는 것, 정말 당연한 걸까요?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바쳐 싸워준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겠죠. 그렇다면 내게 주어진 자유 의지는 내가 지켜야만 유지되는 것 아닐까요?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언젠가 사라져 버릴지도 몰라요. 깨어있는 사람이 많아야 유토피아까지는 아닐지라도 디스토피아는 벗어나게 되지 않을까요? 저는 최근 깨어있는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다시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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