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지음 / 김영사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방관'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감사함이 절로 느껴지고 마음 한구석에 부채를 지고 있는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살면서 소방관의 도움을 받은 적은 딱 한 번이에요. 어렸을 때 옆집에 불이 나면서 제가 살던 집에 약간 옮겨붙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밤중이었는데 소방관들이 와서 불을 꺼 주셔서 대충 정리하고 잤던 기억이 나요. 그 이외에는 딱히 저와 연관된 일은 없었지만 불이 났을 때, 누군가 위험에 처했을 때, 동물들로 인한 소란이 있을 때, 일상에서 곤란한 상황 등 도움받을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소방관이에요. 그분들의 삶에 많은 관심이 없다가 저도 직장 생활을 해보니 그들의 수고스러움에 눈길이 갔고, 국가직으로 전환되었을 때 제 일만큼이나 기뻤어요.


이 책은 남원에서 소방관으로 지내는 최규영 저자의 에세이에요. 가제본을 받아 색다른 느낌이었고, 책으로 나오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하면서 읽었어요. 저자는 37세의 나이에 신입 소방관이 돼요. 그전에 정말 다양한 일을 했더라고요. 특전사, 아프리카 우간다 교환학생, 호주 워킹홀리데이, 사막에서 마라톤 도전, 영어 강사, 건설 현장 노동자, 클럽 가드, 사업 등... 많은 일을 하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생각했더니, 몸쓰는 것에 자신이 있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서 소방관을 선택했대요. 돈을 바라지 않고 소명 의식이 있어야 가능한 직업 중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소방관이에요. 책의 일부 내용을 통해 소방관으로서 그의 삶을 알아보려 합니다.


"소방관을 미화시키는 글은 쓰지 말아라." 내가 글을 쓰고 사람들에게 소방관의 일상을 알린다는 걸 알게 된 대장님이 내게 해주신 말이다. 불을 끄거나 위급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할 땐 위험을 감수하며 일을 했지만 그것들이 소방관 삶의 전부가 아니었다. 우리도 한 명의 직장인이고 누군가의 가족이며, 용감해지고 싶지만 때때로 그것이 어려운 보통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 안에 살며 사람 소방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었다. 우리는 매일 타인의 죽음을 직면했다. 그러다 보면 잠 못 이루던 긴 밤이 많아졌다. 철학은 모르지만 소방관의 밤은 가끔 철학이 되기도 했다. (P. 6~7)


이 책에서 하고 싶은 저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소방관을 미화시키는 글은 쓰지 말라는 대장님이 해주신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소방관도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달라는 의미 아닐까요. 소방관들의 수고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죽음을 직면하면서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지만, 또 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정돈하지도 못할 테니까요.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직업을 선택한 분들에게 그에 맞는 대우와 감사함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들 앞에선 늠름한 척하고, 불 속에선 또 장님처럼 헤맬 내 모습을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하고 무기력해졌다. 매번 나의 위험에 무게를 싣는 쪽을 선택하겠지만, 진실의 순간 속 내 모습은 이렇게 나약하고 불안했다. (P. 39)


소방관이기 이전에 보통 사람이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나약하고 불안한데, 이런 것으로 고민하는 소방관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사고가 나의 글감이 된다는 사실에 너무 비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내 자신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타인의 이야기가 섞인다는 점, 그리고 내가 겪는 사건 대부분이 타인의 불행에서 시작된다는 이유도 있었다. (P. 58)


저는 제 감정의 배출을 위해 글을 써요. 타인의 이야기가 섞일 때, 특히 부정적인 내용을 쓰게 될 때 내가 과연 이 이야기를 쓸 자격이 있나 생각이 들어서 저자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었어요. 저자는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기에 글쓰기를 계속하셨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한 가지 명백했다. 내 몸 던져 남을 돕는 일. 내가 몸을 담은 조직은 바뀌었지만 나의 그릇은 바뀌지 않았다. 그 그릇 안에는 조그만 합기도 소년의 열정, 특수부대원의 패기, 악어 농부의 땀, 아프리카의 꿈 등이 담겨 있다. 앞으로 구조대원의 열심이 더 담길 것이다. 진실의 순간 앞에선 단 한 발자국도 물러섬이 없는 사람, 그런 소방관이 되고 싶다(P. 100)


내 몸 던져 남을 돕는 일을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소방관을 선택한 저자. 아무나 할 수 없기에 저자의 선택에 감사와 응원을 함께 드리고 싶어요.


구조대 일을 하다보면 이런 '누군가의 마지막 하루'를 종종 마주하게 된다. 오늘은 나와 그 사람의 보통날이었을 텐데, 결과는 늘 같았다. 더 빨리 도착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과 구급차의 뒷모습.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꽤나 오랫동안 내게 해왔던 질문이지만 농도가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질문에 정답을 찾진 못해다. 분명 언젠가 내게도 보통날처럼 찾아올 것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날이. 그래서 오늘 하루도 의미 한 스푼, 추억도 한 스푼 넣고 휘저으며 살아간다. 그게 나의 답이다. (P. 172~173)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겠죠. 그 순간이 언제인지 모르기에, 오늘 같은 보통날이 계속될 것이라 생각하기에 각자에게 주어진 삶과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르고 살아가죠. 그러다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면 삶이 조금은 다른 의미로 다가와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저자처럼 하루하루 의미를 느끼며, 추억을 만들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소방관의 삶과 생각은 어떨까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다가 소방관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느꼈어요.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그렇지 못한 사람도 포장을 걷어내면 똑같은 사람일 뿐이잖아요. 그 포장만 보고 이런 직업을 가졌으니 당연히 이렇게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찌 보면 폭력이 아닐까 싶어요. 보통 사람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서, 남을 돕고자 하는 이타심이 더 강해서 선택한 직업이지만 그들도 나름 고충이 있을 테니까요. 그 고충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꼈어요. 더 많은 힘겨운 순간들이 있었겠지만 그들은 그것을 잠시 가슴에 묻어두고 다시 용기를 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겠죠. 그들의 그런 용기 덕분에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고생하시는 소방관님들을 보면 감사의 인사라도 전해야겠다 생각했어요. 소방관님들도 자신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면서 구조작업을 하시길 바라요.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그분들의 고마움을 당연시하지 않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소방관의 이야기 한 번쯤은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 - 천사와 악마 사이 더 나은 선택을 위한 안내서
마이클 슈어 지음, 염지선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이 것이 빨리 변해가는 요즘, 그 속도에 뒤처지지 않게 힘겹게 따라가다 가끔 의문이 들 때가 있어요.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빠르게 변해가는 모든 것에 맞춰야만 내 삶이 더 나아질까?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는 시간조차 없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이에요. 그럴 때 한 번씩 철학책을 뒤적이고 싶다고 생각해요.


저자인 마이클 슈어는 미국 NBC 방송국의 스타 프로듀서예요. '윤리 철학 드라마'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일상 속 도덕 딜레마들을 유쾌하게 풀어낸 <굿 플레이스>를 제작할 때, 윤리학에 관심을 기울이며 철학자 토드 메이와 인연을 맺어요. 이 책은 저자의 도덕 철학 여행 기록이자 실패를 인정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 관한 기록입니다.


<굿 플레이스>는 이기적이고 냉정한 삶을 살았던 한 나쁜 여자가 죽은 후 서류상의 오류로 천국에 가게 돼요. 여자는 그곳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정말로 좋은 사람이 되어 보자고 결심하는데, 도대체 무엇이 좋고 나쁜 것인지 의문이 들었어요. 선하고 악함을 결정하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 이 네 가지 질문의 답을 찾는 것, 이것이 도덕 철학과 윤리학이라 할 수 있다." (P. 12~13)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라는 질문으로 책은 시작해요. 보통 사람은 "아니, 그러면 안 돼! 음... 왜냐면... 나쁜 일이니까?"라고 대답한다고 해요. 저자는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덕 윤리, 의무론, 공리주의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요.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따르면 완전한 덕을 타고난 사람은 없다고 해요. 덕 있는 행동을 해야 덕을 갖출 수 있는데, 이는 평생에 걸쳐 이뤄지는 과정이래요. 덕을 쌓기 위한 연습, 즉 습관화를 통해 꾸준히 갈고닦으면 이룰 수 있다고 해요. 아리스토텔레스 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인 '중용'은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조화와 균형, 우아함을 의미해요. 다시 위 질문으로 돌아가면 위의 행동은 온화함의 덕에서 중용을 보이지 않고 과하게 화를 냈기 때문에 안 된다고 해요.


두 번째 질문, "고장 난 전차를 그대로 두어 다섯 명을 죽게 할 것인가. 손잡이를 당겨 고의로 (다른) 한 사람을 죽게 할 것인가?트롤리 딜레마라 불리는 문제에 공리주의는 어떻게 접근하는지 설명하고 있어요. 제러미 밴담과 존 스튜어트 밀의 '공리주의'. 공리주의는 넓은 의미에서 어떤 행동이 초래한 결과만 중시하는 '결과주의'로, 이들에게 가장 좋은 행동이란 최대 선과 최소 악을 초래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이 여러 가지가 있기에 공리주의는 한계가 있다고 해요.


세 번째로 소개하는 것은 이마누엘 칸트의 의무론이에요. 정언명령은 개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규칙뿐 아니라 모든 사람도 따를 수 있는 법칙을 찾아야 한다 이야기해요. 도덕성이란 주관적 감정과 판단을 배제한 상태로 도달해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인간을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고 해요. 하지만 의무론은 준칙을 정하는 데 오래 걸리는 문제가 있어요.


위의 세 가지 철학과 철학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완벽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덕 윤리에서 말하는 중용의 기준은 어떻게 정할 것이며, 공리주의에서 말하는 최대 선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칸트의 의무론은 융통성이란 전혀 없는 꼬장꼬장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어요.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외 다양한 질문을 통해 덕 윤리, 공리주의, 의무론, 불교 철학, 실용주의, 합리적 이기주의, 실존주의, 계약주의, 정의론에 관해 이야기해요. 과거에 좋은 일을 했으니 가끔은 규칙을 어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윤리적 피로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의 마지막 오르막인 사과 등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풀어나가요.


책을 읽는데 저자가 저에게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 이유 없이 친구의 얼굴을 후려쳐도 될까?" 같은 저자가 던지는 질문부터가 재밌어요. 저자는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여러 철학자와 철학 사상을 불러들여요. 딱딱하게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상황의 예시를 들어가며 재치 있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어요. 그렇다고 책이 한없이 가벼운 것은 아닙니다. 진중한 면도 보이거든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 더 잘할 수는 없을까? 그것은 왜 더 나은 행동인가?" 이 네 가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한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저만의 생각을 덧붙이기도 했어요. 저자의 생각에 동감하면서, 때로는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의문을 표하고 각자의 생각을 추가하면서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책은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리뷰 쓰는 것이 힘들었어요.)


더 좋은 삶을 위한 철학을 쉽고 재미있게 읽어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을 보고 궁금했어요.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거든요. 편리하게 사용하기만 했지 그 기반을 이루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매체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걱정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이라는 소제목에 이끌렸어요.

 

저자인 바츨라프 스밀은 전방위 사상가로 과학적 통계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인류의 과거를 탐색하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낱낱이 해부해요. 식량과 환경, 에너지, 바이러스, 기후 변화까지 현대 문명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려주고자 해요.


1장에서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우리 사회가 일반적으로 화석연료, 특히 전기에 점진적으로 의존하게 된 과정을 다뤄요. 현실을 제대로 이해해야 2050년이면 탈탄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해요. 현재 새로운 재생에너지원이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고 전기차도 많아지고 있지만, 육로와 항로, 해로의 운송 수단까지 탈탄소화하는 것은 까다롭고, 화석연료에 의존하지 않고 핵심적인 물질을 생산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2장에서는 생존에 가장 기본적인 필요조건인 식량 생산에 대해 이야기해요. 우리의 생존에 필수적인 것 대다수가 직간접적으로 화석연료를 필요로 해요.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은 화석연료를 에너지와 원자재로 사용하지 않고는 전 지구인의 생명체가 먹을 만한 식량을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해요.


"우리가 식량을 덜 낭비하면 작물과 식용육 생산을 줄일 수 있고, 그에 수반되는 에너지 투입도 줄일 수 있다. 버려지는 음식물의 70퍼센트가 먹을 수 있음에도 잘못 조리하거나 너무 많이 준비한 까닭에 버려진다. 복잡한 생산 과정을 개혁하는 것보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게 훨씬 더 쉬울 수 있다." (P. 129)


3장에서는 현대 문명의 네 기둥인 암모니아, 강철, 콘크리트, 플라스틱에 대해 이야기해요.해요. 4장에서는 세계화에 관해, 5장에서는 우리가 직면한 위험을 판단하기 위한 현실적 구조를 다뤄요.


6장에서는 현재의 환경 변화가 우리 생존에 필요한 산소, 물, 식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후반부에는 지구온난화에 초점을 맞춰요. 최근에야 지구온난화를 부정하는 의견 vs 종말론적으로 접근하는 의견 등 많은 관심을 가지는데, 지구온난화 과정의 기본 법칙은 이미 150년 전부터 알려졌다고 해요. 이전까지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무시하고 화석연료에 더욱 의존하는 길을 선택했고, 그 결과 더욱 의존하게 되었다고 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데도 하지 않는 일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지구온난화가 현대 담론의 주요 주제로 부각된 이후, 환경 변화의 방향을 바꾸거나 뒤집기 위해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무엇을 했는가? 향후 수십 년 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먼저 근본적인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환경문제에는 세계 모두의 집단 결의가 필요하다. 부유한 국가들은 일인당 평균 에너지 사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고 세계 육류 소비의 구성에 변화를 주면, 식량 공급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도 탄소 배출을 감축할 수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미래의 저탄소 '혁명'을 지겹도록 떠벌리면서도 이에 대한 처방은 없고, 있더라도 우선순위에서 저 아래에 있다. 아직 가능하지도 않은 대규모 전기 저장, 비현실적인 대규모 탄소 포집과 영구적인 지하 저장에 의존하는 '혁명'을 노래할 뿐이다."(P. 340~360)


7장에서는 미래를 예측해봐요. 특히 재앙론자들과 기술 낙관주의라는 두 상반된 견해에 초점을 맞추어요.


"지구변화라는 난제를 상대하려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게다가 그 노력을 상당한 규모로 오랜 기간 지속해야 한다. 노력이 효과를 거두려면 반드시 국제적 합의가 수반되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 불확실한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게 우리 앞에 펼쳐질 불가지의 시간에 접근하는 최고의 지름길이다. 미래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P. 395, 402)


일곱 가지 주제로 나누어 세상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설명하는데, 결국은 우리 실존의 문제인 환경으로 향하고 있어요. 몇 년 전부터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화석연료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죠. 그래서 유엔, 기후 회의 등에서 2050년까지 탄소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하며 친환경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저자 스밀은 이런 선언 자체가 불가능한 약속이라면서 그 이유를 수학적으로 설명해요. 세상을 놀라게 하는 예언들과 비현실적인 약속이 난무하는 현실을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꼬집고 있어요. 그는 과거, 현재, 미래를 현실적으로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해요. 지금을 제대로 진단해야 앞으로의 방향도 제대로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거창한 것이 아닌 지금 우리가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많은 것들이 탄소 발자국을 남겨요. 이걸 줄이려면 우리가 조금 불편해져야 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요? 지구를 위해서라면 저자의 말처럼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할 때인 것 같아요.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두께에 놀랐고,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운 내용도 많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숫자로만 있는 그대로를 설명하겠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아요. 걱정만 하거나 장밋빛 미래를 상상만 하지 말고 당장 실천해야 하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세계를 더 정확하고, 냉철하게, 철저하게 이해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 - 퍼스널 브랜딩 컨설턴트 팽정은 대표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미지 가꾸는 법
팽정은 지음 / 김영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퍼스널 컬러, 웜톤, 쿨톤 등 이야기는 꽤 들었는데 딱히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이 책을 읽기 전 제 옷장과 입고 있는 옷을 봤어요. 결혼 후 두 아들 양육하면서 체형이 커버되는 검은색 계통의 옷을 주로 입고, 가끔 산뜻해지고 싶어 몇몇 다른 컬러를 시도한 흔적이 보였어요. 각양각색의 톤을 가진 옷을 보면서 나에게 어떤 색이 어울리는지 제대로 몰랐기에 예뻐 보이는 것을 그냥 샀구나 알았어요.


<인생을 바꾸는 퍼스널 컬러 이야기>는 퍼스널 브랜딩 팽정은 대표가 알려주는 나만의 이미지 가꾸는 법에 관한 책이에요. 나에게 딱 맞는 컬러 진단부터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 완성까지 한 권의 책에 다 담겨 있어요.


퍼스널 컬러를 알면 인생이 바뀐다. 컬러가 인생을 바꾼다. 이미지 브랜딩을 공부하는 과정은 기존의 저를 깨부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면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색소 요인을 분석해서 최상의 이미지를 돋보이게 만드는 마법이 퍼스널 컬러입니다. 골격 이미지 분석은 타고난 골격 스타일을 분석하여 가장 차별적인 패션의 자기 기반을 일러줍니다.” (P. 4~5)


어찌 보면 엄청 거창하게 느껴지는 말인데... 저자가 직접 사람들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주면서 이미지가 달라진 좋은 사례를 많이 보았기에 저렇게 자신 있게 하는 말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퍼스널 컬러란 타고난 개인의 컬러를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컬러가 정답은 아니다. 자신만의 퍼스널 컬러를 찾아야만 색에 잠식되지 않고 나만의 빛깔을 반짝반짝 드려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채도와 명도가 만나서 만들어내는 색의 분위기를 톤이라 부르고, 그 톤은 퍼스널 컬러 산업계에서 흔히 12가지로 구분한다. 이 12가지의 톤 이미지를 퍼스널 컬러의 사계절에 맞추어 다시 나누어야 한다. 이때 봄과 가을은 웜톤, 여름과 겨울은 쿨톤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다시 계절별 세부 톤을 그룹화하여 단순화할 수 있는데, 이것이 퍼스널 컬러 8분류(봄 라이트, 봄 브라이트, 여름 라이트, 여름 뮤트, 가을 뮤트, 가을 딥, 겨울 브라이트, 겨울 딥)법이다.” (P. 20~21)



봄 웜톤, 여름 쿨톤, 가을 웜톤, 겨울 쿨톤 나는 어디에 해당할까요? 퍼스널 컬러 진단을 위해서는 피부색, 헤어컬러와 모발, 눈동자를 모두 봐야 한다고 해요.


책 뒤쪽에 퍼스널 컬러 셀프 진단 키트가 8개 있어요. 형광등이 있는 장소에서,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흰색 수건과 흰색 옷을 입고 8개 키트를 각각 대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컬러를 찾으라고 해요. 이때 아래 사항을 염두에 두면서 보면 나에게 맞는 톤을 찾을 수 있어요.


베스트 컬러 : 잡티, 홍조, 다크서클이 옅어 보여요. 얼굴이 혈색이 돌고 생기 있어 보여요. 피부 톤이 균일해 보이고 이미지가 대체적으로 화사해 보여요.

워스트 컬러 : 잡티가 많아 보이고 홍조도 심해져요. 다크서클이 짙어지면서 얼굴에서 생기를 느낄 수 없고 아파 보이기도 해요. 얼굴에 그림자가 지고 칙칙해 보여요.


우리 생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컬러인 빨강, 주황, 파랑, 노랑, 초록, 분홍, 보라, 갈색 여덟 가지 색, 무채색인 흰색과 검정을 퍼스널 컬러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설명하고 있어요. 스트레이트 골격, 웨이브 골격, 내추럴 골격의 특징과 그에 맞는 스타일링, 퍼스널 컬러에 맞는 주얼리, 웨딩드레스 고르는 법, 골격에 맞는 스카프 매는 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어요.


전문가에게 진단을 받는 것보다는 정확성이 덜할지 몰라도 책을 통해 자신의 퍼스널 컬러와 골격 이미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어요. 제가 생각한 저의 퍼스널 컬러는 봄 웜톤이고, 골격 이미지는 웨이브 골격이에요. 그야말로 셀프 진단이기에 제대로 한 것인지 의문은 들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저를 대입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했던 스타일링이 쭉 스치고 지나가더라고요. 제대로 하고 있는 것도 있었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을 괜찮다고 착각하며 지내기도 했더라고요. 대체적으로 깔끔한 것을 좋아해서 그런 것들 위주인데 다음에 옷을 고를 때는 저의 퍼스널 컬러와 골격 이미지를 고려해서 골라봐야겠어요. 옷뿐 아니라 헤어, 액세서리 등에 관한 것도 참고하면 저를 더 돋보이는 스타일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신의 퍼스널 컬러를 알고 자신만의 스타일링을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들의 인생 법칙 - 세계 최고 멘토 30인의 마스터클래스
스콧 밀러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인생 법칙은 무엇입니까?"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으신가요? 저는 작년에 '나만을 위한 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을 읽고 제 나름대로의 원칙을 쭉 적었던 기억이 나요. 그 원칙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리저리 섞이고 흩어지면서 제 삶을 이끌어가고 있어요. 잊어버릴 때도 많지만, 책을 읽고 다른 경험들이 더해지면서 추가되고 수정되고 있어요.


<스콧 밀러의 온 리더십>이라는 주간 리더십 팟캐스트는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그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거인들의 인생 법칙》은 그중 최고의 에피소드를 뽑아 정리한 책으로, 우리 시대의 마스터 멘토라 불릴 수 있는 30인의 인터뷰에서 들려준 통찰을 담아냈어요. 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하고 질문을 제시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줘요. 주언규 PD, 드로우앤드류의 추천사까지 있어서 어떤 성찰로 제 삶을 '업'시켜줄 수 있을지 궁금했어요.


30명의 멘토와 30개의 통찰이 소제목으로 나와 있어서 지금 내게 필요한 것부터 읽어도 좋고 처음부터 읽어도 좋아요. 30가지 중 3가지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하라 : 닉 부이치치]

닉 부이치치는 수족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났어요. 그는 도움을 받지 않으면 먹거나 마실 수 없어요. 옷을 입거나, 화장실을 쓰거나, 샤워를 하거나, 심지어 코를 긁을 수도 없어요. 닉은 신체적 난관을 자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을 북돋아주는 브랜드로 만들었어요.

"닉의 삶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가득하다. 그는 지난 일이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일, 놓치거나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다음에 일어날 일에만 집중한다." (P. 13)


책에서 제일 처음 소개되는 인물이 닉 부이치치예요.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감사일 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감사의 눈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자는 닉 부이치치와 있으면서 그가 혼자 하지 못하는 것들을 자신은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몸에 대해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꼈다고 해요. 마음가짐 하나만 바꾸면 많은 것이 바뀌어요. 저는 1년 반전에 이 사실을 깨닫고 매일 다이어리에 감사일기를 몇 줄 적고 있어요.


[스스로 정체성을 선택하라 : 스테드먼 그레이엄]

경영 및 마케팅 컨설팅 회사의 회장 겸 CEO인 스테드먼 그레이엄. 그는 "당신의 정체성을 개인적 브랜드로 생각할 수 있다."라고 해요.

우리는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따라 정체성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이에 저자는 아예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를 그만두고 그 대신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면 어떨까?라고 해요. 핵심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이므로 외부에서 답을 찾는 일은 그만두라고 해요.


"다른 사람들이 떠넘긴 정체성을 충족하려 하지 말고 당신의 열정, 재능, 꿈을 가장 잘 살리는 고유한 정체성을 창조하라. 당신이 되고 싶은 버전의 당신이 되어라." (P. 168)


저의 정체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 대부분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영향을 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들이 많아요. 제 내면에 물어보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정체성을 형성하려 했기에 진정한 제 모습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에서야 제가 되고 싶은 제 모습을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하는 과정에서 찾아가고 있어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라 : 에릭 바커]

에릭 바커는 저자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갖는 것'의 가치를 언급했다고 해요. 저자는 아내에게 물어봐요. "당신 자신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한 적 있어? 그러니까 당신이 지나온 인생 여정에 대해서 말이야. 어떤 일을 했는지, 지금도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자신에 대해서 어떤 믿음과 의문을 가졌는지, 어떤 실수를 했고, 무엇이 자랑스럽거나 수치스러운지 이야기한 적이 있어?" 아내는 잠이 들어 대답을 하지 못했고, 저자는 밤 10:30분에 주방에서 거품기를 마이크 대용으로 집어 들었어요. 그렇게 저자는 49세에 난생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혼자서, 소리 내어, 편집 없이, 어둠 속에서, 누구도 듣지 않는 가운데 인터뷰를 했어요. 한 시간 넘게 거실을 빙빙 돌아다니면서 말이에요.


"나 자신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은 내가 실제로 그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도록 해주었다." (P. 267)


이 책의 제일 마지막에 소개되는 이야기인데, 많이 와닿았어요. 제 자신에게 저의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없어요. 그냥 단편적인 기억들을 더듬어 혼자 생각하거나 가끔 글로 끄적이고, 타인과 대화하는 정도였어요. 이런 이야기는 어느 정도 각색이 된 경우가 많죠. 저도 제 인생의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솔직히 30인 중 제가 아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았어요. CEO, 투자자, 운동선수, 마케터, 작가, 세계적 석학 등 우리 시대의 멘토라 불리는 사람들이라는데 아는 이름이 너무 적더라고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제게 인상적인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름을 잘 기억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겠죠. 이들의 많은 이야기들을 모두 소화시키겠다는 욕심을 부렸다가는 1개도 제대로 얻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30개의 통찰을 제 그릇에 다 담을 수 없기에 이 중에서 3가지만 기억하고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감사, 고유의 정체성 창조하기,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꼽았어요. 시간이 지나고 상황이 변하면 또 다른 통찰을 읽어보고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30개의 이야기 중 새로 알게 된 것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어요.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이라도 시도하지 않았거나 잊어버린 것들이 꽤 되더라고요. 책을 읽음으로써 한 번 더 다짐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 인생에 정답은 없기에 타인의 삶을 참고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고 수정해나가면 되겠죠.


마스터 멘토 30인의 통찰을 알고 자신의 삶을 업 시키고 싶으신 분께 추천해 드려요. 감사합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