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연인들 안전가옥 쇼-트 18
김달리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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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16.
밀림의 연인들
김달리
안전가옥

'밀림의 연인들'이란 제목은 로맨스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장르는 SF다. '밀림'은 메타버스 세상으로 아바타를 통해 연인을 만나 결혼을 하고, NPC인 아이도 얻을 수 있다.
그런 '밀림'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석영. 석영은 밀림에선 '파르렛'으로 살며 '초코페'라는 여성과 결혼하여 '모닝스타'라는 아이도 있다. 즉, 밀림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고다미는 한국의 유명 건축가 '고선'의 외동딸이며 유명한 화가다. 그 덕에 화려한 성 같은 곳에서 살고 있는 괴팍한 외톨이다.
그러던 어느 날 다미는 남편인 석영이 밀림에서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의심을 하게 된다. 그리고 곧 의심은 사실로 바뀌게 된다.
'초코페'는 16살인 이초영이다. 초영은 성인들만 갈 수 있는 밀림에 엄마 아이디로 접속했다. 초영은 개미굴이라 불리는 '신굴동' 출신이다.
초영의 부모는 밀림에서 초영과 결혼한 석영이 부유하다는 걸 알고 협박을 해서 한몫 잡으려고 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경제권자인 다미는 돈을 주기보단 그들을 살해하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초영은 다미와 석영의 집으로 들어와 같이 살며, 그들의 딸이 되고자 한다.
그리고 다미에게 지쳐버릴 대로 지친 석영은 다미를 죽이기로 마음먹는다...

언뜻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인데 등장인물의 처지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다. 생각지도 못하게 스토리가 흘러가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재미가 더해진다.

안전가옥은 창작자와 PD가 협업하여 이야기를 개발하는 스토리 프로덕션이다. 메타버스가 한창 이슈로 떠오른 시기 구상해서 그런지 그럴법한 이야기로 흥미를 끈다. 과연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연인과의 결혼은 바람일까 아닐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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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거부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설흔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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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와 브로글.
내가 선택한 걸까 선택 되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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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거부자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설흔 지음 / 우리학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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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3.

'히나와 브로글'
히나는 여성이고 브로글은 실패자다.
이 세계에선 성별을 정할 수 있다. 열다섯 살 생일이 되면 말이다. 부모의 재산과 기초 학교 성적으로 성별, 직업, 외모까지 정할 수 있다. 그리고 우위 성별인 '히나'를 누구나 소망한다. 그리고 성별은 곧 신분이 된다. 주인공인 나는 생일을 앞둔 미결정체이다. 그리고 한 번도 히나를 꿈꿔본 적 없는 예비 브로글이다.

소설은 각각 레드 스테이지와 블루 스테이지가 펼쳐지는 두 세상 속 각각의 '나' 가 있다. 즉, 두 개의 계급이 있는 곳에서 두 개의 스테이지가 있고, '선한 포기자'와 '악한 도망자'가 나온다.

그리고 소설 속 설정은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지금 이 세계를 비튼 설정들이 등장한다. 우위 성별인 히나가 여성을 의미하는 '가모장 제도'가 있는 곳이며, 앤디 워홀은 '안나 워홀'로 성별이 뒤바뀌어 나타난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라카미 나오미'가 돼버린다.


청소년 SF인 이 소설 속 장치들은 꽤나 냉철하고 잔인하다.
이미 결정된 삶에 미결정체인 주인공은 미래를 꿈꾸지 않았다. 히나가 되어서도, 브로글이 되어서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아마 이 부분은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헬 조선'이란 말로 지칭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단어는 헬+조선의 조합이다. 말 그대로 hell(지옥)+조선시대 같은 신분이 있는 곳이다. 흙수저와 금수저가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상황과 환경에 맞게 선택되어진 건 아니었을까?.. 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도 이미 선택되어진 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 일이라......
나는 그제야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열 살이 넘은 후로는 히나로 사는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랬기에 되고 싶은 것도 전혀 없었다. 질문을 바꿔 보았다.
만약 브로글이 된다면? 역시 되고 싶은 건 전혀 없었다.
깨달음이 왔다. 히나건. 브로글이건 간에 되고 싶은 건 전혀 없었던 것. 바꿔 말하면 그동안은 쭉 죽어 있었던 것.
그저, 눈을 뜨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뿐.
살아 있는 흉내만 냈을 뿐. 나는 희망이나 꿈같은 단어를 모르고, 아니 줄곧 외면하고 살아왔던 것.
269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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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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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가 세계사에 이렇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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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 - 역사를 뒤흔든 지리의 힘, 기후를 뒤바꾼 인류의 미래
이동민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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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어떤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려거든 그 사람이 자라온 환경을 통해서 봐야 한다고 했다. 사람이나 문명, 세계의 역사도 그렇다. 어떤 문명이나 나라의 흥망을 알기 전에 그 상황이 생기게 된 배경이나 환경을 알게 되면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진다.
바로 <'기후'로 다시 읽는 세계사>가 바로 그것이다.
지금 "이상 기후"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례적인 홍수, 폭염, 지진, 태풍 등으로 고통받는 나라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만 해도 4월 중순에 여름 날씨인 30도가 되는 곳이 많아지고 여름엔 이례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후는 문명, 국가, 민족집단의 흥망성쇠를 좌우했다. 아프리카에서 출현한 현생인류는 빙하기 때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그리고 빙하기가 끝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따뜻한 기후가 찾아왔을 때 농경이 시작돼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다. 이렇듯 기후는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밥을 주식으로 하고 서양인이 빵을 주식으로 하는 이유도 기후의 영향 때문인 것이다.

과학의 발달로 '기후'예측이 가능해진 지금, 기후가 이끈 역사적 사건은 흥미로운 것들이 많았다.

바로 마야문명이다. 마야문명은 중앙아메리카에 위치한 유카탄반도에서 기원전 2000년부터 기원후 17세기까지 번영했다. 유칸반도는 겨울에는 건조하고 여름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사바나 기후다. 고도 문명이 발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강수량의 연교차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덕에 수목이 잘 자랐고 그것이 토질을 비옥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주식으로 삼았던 옥수수는 척박한 땅에서도 아주 잘 자랐다.
저수지와 같은 시설도 건설하고 휴경농법으로 옥수수도 안정적으로 재배한다. 더불어 계절의 변화를 알기 위해 역법과 천문학이 발달하고 문자도 고안해낸다. 하지만 유카탄반도 남부의 기후변화로 인해 2세기에 걸친 극심한 가뭄이 지속된다. 결국 도시는 해체되고 밀림 속에 방치된다.

지금 세계는 심각한 기후 위기를 맞이했다. 찬란한 문명도 사그라들 수 있게 만드는데 기후변화다. 기후 위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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