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철학 강의
고스다 겐 지음, 오정화 옮김, 김선희 감수 / 더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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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한다 해도 누군가는 그 속도와 방향이 올바르고 가치 있는지 고민한다!

챗GPT로 연일 뜨겁다. 구글뿐 아니라 마치 전 세계가 발칵 뒤집힌 것 같다. 나도 수업 시간에 챗GPT가 미국 대학원 시험에 통과한 뉴스와 오친클로스 미 하원 의원이 법안의 중요성을 소개하는 하원 연설문을 챗GPT에 100단어로 작성하게 했다는 뉴스를 보여 주었다.

챗GPT가 쓴 글이 AI가 쓴 글인지 사람이 쓴 글인지 거의 구별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심지어 시도 쓰고 작사도 한다고 한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창작과 예술의 영역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제 하기 민망해졌다.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짧게 써 내도록 했다. AI가 사람처럼 글도 쓰고 시도 쓴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다는 의견, 하지만 미래에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하게 된다면 많은 직업이 사라지게 될 것이고 두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 AI에게 물어보기만 하면 순식간에 엄청난 정보가 나오는데 우리가 이렇게 힘들게 공부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물론 두려워하기만 할 필요는 없으며 우리가 AI를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인생은 끊임없는 질문의 연속이며 선택의 연속이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의문에 대해 생각해 왔다. '학교'를 예를 들어 보자. 학교에서 별로 배우는 것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사회에 나오면 거의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학교에 다니고 있다. 물론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엄마가 가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닌다고 대답한다. 학교에 다니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다. 정해진 이유는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철학의 쓸모는 무엇일까? 철학은 문제의 차원에 변화를 준다. 즉, 학교에 다니는 사람의 관점에서 학교로 관점을 옮긴다는 것이다. 관점을 옮기면 새로운 의문이 열린다.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은 무엇인가? 등으로 말이다.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학습이 아니다, 자연이야말로 우리의 학교다!라고 역설한 루소. 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기 때문에 사회로 나가기 위해 교육이 꼭 필요하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곳이 학교라고 주장한 존 듀이. 학교라는 제도는 감옥과 같아서 국가에 필요한 인간을 양성해 내는 규율 훈련의 장이라고 주장한 푸코.

청소년기는 그 어느 시기보다 궁금한 것이 많을 때이다. 중학생들도 인생이 왜 이리 힘드냐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학교는 다니기 싫지만 공부는 해야 하고 '나'에 대해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도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며 전쟁이란 무엇이며 왜 인간은 서로 죽이는지 생각한다. 학교에서는 시간이 정말 느리게 가는데 왜 게임할 때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수업 시간에 활용할 만한 내용이 많을 것 같아서 서평단에 지원했다. 철학사에 대해 개략적인 이해를 하기 매우 좋다. 일반적으로 철학 입문서는 연대기적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저자는 연대기적 형식을 일부러 피했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에 대한 질문, 그 질문 속에 숨겨진 문제에 대하여 철학에서는 어떤 사색이 이루어져 왔는지를 다룬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원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철학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철학에 관심이 생겨 다른 철학책도 찾아보게 되는 것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저자로서 더 큰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김선희 교수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을 잘 분류하고 도해하는 일본 교양서 특유의 장점이 잘 드러난 책이다. 물론 엄청난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도식화했기 때문에 당연히 공백이 보인다고도 했다. 당연하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궁금해 하는 인생의 문제에 대해 접근하기 매우 훌륭한 책이다. 일러스트가 함께 있어 훨씬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학생들이 철학을 싫어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아이들은 교과서를 공부하는 것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궁금함을 열띤 토론으로 잘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약간의 양념이 필요하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굽기 위해서 마리네이드 과정을 거치면 좋듯 교사는 이 책을 훌륭한 토론을 이끌어 내기 위한 준비 교재로 사용하면 좋겠다.

해당 도서는 더숲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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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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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저는 글쓰기로 '잠재적 셀프 구원'을 경험했죠. 서두르지 말고 제 몸으로 써나갈 때 자기만의 언어가 만들어집니다. by 은유 작가

나: 은유 작가님, 정말 반갑습니다! 은유 작가님의 명성은 많이 들었지만 작가님의 책을 처음 읽어봤어요. 이 책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가 작가님의 세 번째 글쓰기 책이죠? 제가 지금 100일 동안 매일 글을 쓰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작가님의 책이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 읽었습니다.

은유 작가: 네, 제가 글쓰기 수업을 한 지 13년 차인데 이 책이 세 번째 글쓰기 책입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이미 두 권이나 냈는데 또 글쓰기 책을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어요. 새로운 내용을 담을 수 있을까 말이죠. 하지만 용기를 내어 책을 냈습니다.

나: 제목이 재미있어요. 왜 [글쓰기 상담소]라고 정하셨나요?

은유 작가: 제가 많이 받는 질문들이 있어요. 그런데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이미 책을 낸 사람이 질문하는 내용이 똑같았어요. 참 놀랍고 재미있지 않나요? 예비 작가든 작가든 누구나 글쓰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제가 많이 받는 질문을 가지고 상담소를 차려 봤어요. (웃음)

나: 저는 글감이 많이 떠오르는 편이에요. 짧은 글보다 긴 글도 잘 쓰고요. 오히려 짧게 쓰는 것이 더 어려워요. 하지만 다 쓴 제 글을 보고 이게 과연 잘 쓴 글인지 고민을 할 때가 많아요. 작가로서 재능이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은유 작가: 정말 많은 분들이 하시는 질문이죠. 저는 재능이 있고 없고를 생각하기보다 재미있어서 글을 썼어요. 취미처럼 쓰다가 그게 직업이 되었고 그래서 계속 썼어요. 쓰다 보니 또 쓰고 싶은 말이 차올랐어요. '재능'에 중점을 두기보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를 물어보시면 좋겠어요. 이는 곧 '내가 세상에 외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와 연결되죠.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쓰거든요. 제 책 [쓰기의 말들]에서 이렇게 표현했어요. "쓰는 고통이 크면 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고요. 대답이 되었을까요?

나: 작가님은 인터뷰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인터뷰집을 무려 다섯 권이나 내셨습니다. 작가님만큼 인터뷰를 잘하시는 분도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를 잘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은유 작가: (웃음) 제가 인터뷰를 좋아해요. 자유기고가로 일할 때부터 좋아했고 더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다보니 인터뷰 요청을 꾸준히 받았어요. 인터뷰가 꼭 비문학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에요. 소설가들도 작품을 쓰기 위해 주인공의 직업과 관련된 직업인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죠. 인터뷰는 '나는 너를 알고 싶어'라는 프로포즈에요. 귀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행위죠. 보통 인터뷰를 받는 사람은 권력가이거나 성공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평범한 사람들도 엄청난 '자기 서사'를 가지고 있거든요. 인터뷰를 잘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인터뷰에 대해 말하려면 따로 책 한 권을 써야 할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터뷰는 '나를 흔들어놓는 대화'입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미세한 균열과 혼란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다른 사유를 하게 되거든요. 인생의 일대일 과외 같다고 할까요?

나: 와, 인터뷰를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정말 신선합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 전과 후에 작가님이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은유 작가: 글을 쓰기 전에는 김지영으로 살았다면 글을 쓰고 난 후에는 '은유'로 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네, '은유'는 제 필명입니다. 부모가 지어준 무난한 이름처럼 무던한 삶을 살던 한 여성이, 니체 책을 읽는 세미나에 갔다가 스스로 '은유'라고 이름 짓고 '은유'가 되었어요. 은유법의 그 은유죠. 읽는 사람 은유로 살다가 쓰는 사람 은유가 되었습니다. '은유'는 제가 글을 쓰게 만드는 마법의 주문이라고 할까요? 은유가 된 후로는 내 욕망과 방향을 찾아가면서 살게 되었어요. 남들이 뭐라 하든 내 감정, 생각, 느낌을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어요.

나: 개인적인 '나'를 사회적인 '나'로 인식하게 되었다는 말씀이시네요. 작가님과의 인터뷰와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덕분에 쓰는 인간으로서의 저의 위치를 더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작가님처럼 글쓰기가 제 삶의 선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는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질문에 답해 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꼭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내가 가장 궁금한 질문을 찾아서 읽어도 된다. 좋은 점은 쓰고 싶은 자, 쓰려는 자, 이미 책을 낸 자 모두가 공통으로 궁금해 하는 질문이 망라되어 있다는 것이다. 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필요할 때나 더 잘 쓰고 싶은 때 써지지 않을 때나, 계속 쓰는 사람이 되고 싶을 때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를 찾아가 보자. 분명 많은 위로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은유 작가는 르포 작가로 많은 사람을 인터뷰하여 책을 썼다. 내가 은유 작가를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리뷰를 써 보았다. 언젠가 내가 은유 작가님을 인터뷰할 날이 꼭 올 것이다.

해당 도서는 김영사의 서포터즈 16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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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아야사키 슌 지음, 이희정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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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 그게 뭐야? 몰라 그런 건 필요 없어. 선생님이 있고 하루토가 있고 내가 있어. 그거면 충분해. 그거면 나는 행복해.

"도코는 좋겠다."

"도코는 고민이 없어 보여서 부러워."

'도코는 그림도 잘 그리고 선생님한테도 사랑받으니까 부족한 게 없겠다."

아이들은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난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 그런데 지금 깨달았어.

지금까지는 모두 꿈이었을까?

이 감각은 뭐지? 사흘 동안 혼수상태였어. 그래, 벽이 무너져 내렸지. 땅이 흔들렸고 벽이, 벽이 ......

"오빠는 도코 언니를 혼자 두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했던 건지도 몰라." 고즈에는 말했지.

공주님은 왜 왕자님의 키스를 받으면 눈을 뜨는 걸까? 나도 몰라. 하지만 고즈에의 말을 듣고 난 눈을 떴어. 하루토 ......

아빠와 미카 선생님을 정말 좋아하지만 어른이잖아. 난 친구가 없어. 줄곧 외톨이였지. 다들 내가 천재라고 해.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천재라고. 아무도 나에게 가까이 올 수 없어. 난 무서워. 날 그냥 내버려뒀으면 좋겠어. 하지만 하루토는 달라. 하루토와 친구가 되는 건 정말 근사해. 근사해!

하루토가 '호접지몽'에 대해 이야기해 줬어. 한 남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다가 깼는데 깬 후에도 자기가 나비 꿈을 꾼 건지, 나비인 자신이 꾸는 꿈인지 알 수가 없었대. 그 나비는 아마 파란색이었을 거야. 하루토의 이야기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자유롭게 살면 된다고 했어. 난 너무 기뻤지. 왜냐하면 하루토의 말은 언제나 옳으니까. 그는 언제나 옳아. 하루토 ......

나는 너무 기뻐서 그림을 선물했어. 무수한 파란 나비를 그린 유화를. 나의 '호접지몽'을. <나비의 시대>야.

한 사람의 인생이 고귀하면서 동시에 잔혹할 수 있을까? 있다. 그리고 그건 역설이다. 고귀하고 잔혹하고 동시에 너무 아름다워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세키네 미카, 신동이라고 불리며 자랐고 도쿄 최고의 미술대학에 들어갔지만 천재가 아닌 지극히 평범한 실력 앞에 좌절하고 번뇌했던 그녀. 세키네 아뜰리에를 오픈하면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이름은 다키모토 도코.

결혼도 포기하고 화가도 포기하고 아뜰리에를 차린 세키네 미카, 그런 그녀에게 찾아온 천재가 두 명이나 되다니. 도코와 하루토는 빛을 뿜어내는 태양과 같은 존재, 너무 눈부셔서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존재. 그녀의 인생은 너무 눈부셔서 부서져 버릴 것 같은 두 천재의 재능을 지켜보기 위한 것이다. 그랬다.

흡입력 넘치는 문장과 문체, 빨려들어갈 것만 같았다. 구성, 매우 독특한 구성이 압도적인 서사를 뒷받침한다.

천재를 가르치는 자, 천재의 동생, 천재가 될 수 없어 질투하는 자, 그리고 천재의 시점에서 각각 다르게 서술되는 구성. 같은 사건에 대한 그들의 시점으로 서술된다는 뜻이다. 매력적이다.

표지의 파란 나비는 도코가 그려 출품한 <나비의 시대>였구나. 무수한 파란 나비, 상상인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어. 구별할 필요도 없어. 꼭 삶의 고통을 느껴야만 작품성이 표현된다고? 한 심사 위원은 도코에게 인간의 공허함뿐인 그녀의 그림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공허함 뒤에 숨겨진 그녀의 가슴 시리도록 고귀하고 잔혹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를 그리면 거짓이 된다.

해당 도서는 소미미디어의 소미랑2기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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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 하루 10분 100일, 심리학자의 긍정 확언 필사 노트 단단한 마음 3
김도연 지음 / 언더라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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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긍정의 혼잣말을 하자. 내가 받아들인 것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이 되니까. 미래의 멋진 나에게 매일 10분씩 긍정 확언을 선물하자.

긍정 확언, 100번 쓰기, 100번 외치기, 시각화 ......

이제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니고 이상할 것도 없는 방법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긍정 확언을 외치고 쓰고 있다.

매일 긍정 확언을 읽고 쓰며 실천하는 것은 뇌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뇌는 경험을 통해 학습하면서 끊임없이 창조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많은 부자들과 성공한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는 긍정 확언을 끊임없이 매일 실천해온 사람들이다. 나의 삶을 가장 귀하고 값지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스스로에게 두 가지 말을 반복합니다. 하나는, '왠지 오늘 나에게 큰 행운이 올 것 같다'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입니다. 22쪽

엄청난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자 빌 게이츠가 한 말이라고 한다. 누구나 성공하고 싶어한다. 성공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야 한다. 그렇다. 기대에 머물러서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꿔야 한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따라 일어나게 된다. 난 언제나 내가 위대해지도록 운명지어졌다고 믿어왔다. 22쪽

이는 오프라 윈프리가 매일 자신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기 위해 했던 긍정 확언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을 긍정 확언으로 시작하면 어느 순간 이 긍정의 메시지는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것이다.

매일 100번씩 "나는 20OO년까지 100억 부자가 될 것이다!"라고 공책에 쓰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참, 미래형으로 쓰지 말라고 했다. 이미 이루어진 것으로 과거형으로 써야 한다고 했다. 나는 이미 100억 부자가 되었다. 100번은 커녕 나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100번을 손으로 쓰다니 정말 정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래, 생각만 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바라보며 "나는 정말 잘생긴 사람이야"라고 큰 소리로 외친다고 해서 내가 정말 잘생긴 사람이 되는 것인가? 종이에 꿈을 매일 100번씩 쓴다고, 정말 쓰기만 한다고 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인가? 비전보드에 내가 원하는 것의 사진을 덕지덕지 붙인다고 해서 정말 내가 그것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 책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 쓰여진 것이다. 거울 보고 외치고 싶지만 쑥스럽거나, 100번씩 쓰고 싶지만 손이 아프거나, 비전보드에 붙일 명품 사진이 없는 바로 나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선물이다.

하루 10분이면 된다고 한다. 참으로 다행이다. 하루 10분, 까짓것 이 책의 하루씩 따라 읽고 쓰면 된다. 따라 읽기, 따라 쓰기, 마음챙김 명상과 시각화 연습이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주는 나만의 문장을 만드는 만트라도 있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좋은 일 세 가지를 찾아 적는 칸도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00일 동안 따라서 필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일 동안 실천한 뒤에 2번 더 반복하면 될 것 같다. 365일용으로 만들면 책의 두께가 세 배는 되어야 하니까 무겁기도 하겠지. 하루에도 지하 100층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하는 나에게 정말 귀한 선물이 된 책,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100일 뒤 미래의 나에게 주는 선물, 정말 감사하다!

부록 1에는 나를 위한 100일 긍정 확언이 한 문장씩 있고 따라 쓸 수 있는 빈 칸이 있다.

부록 2에는 자녀를 위한 30일 긍정 확인이 한 문장씩 있고 역시 따라 쓸 수 있는 빈 칸이 있다.

지하 100층은 이제 안녕. 이제는 내려가더라도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훨씬 빠르게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다. 이 책과 함께 나를 바꾸는 작지만 위대한 습관을 실천할 것이다. 이제는 나를 바꾸고 원하는 것을 이룰 때이다. 미래의 나에게 선물을 주자.

해당 도서는 언더라인 출판사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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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 다이어리 - 나에게 말하지 않는 단어들
베로니크 풀랭 지음, 권선영 옮김 / 애플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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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중에 절대 울지 않는 아이,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태어난, 들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아이, 그게 나다. 베로니크 풀랭.

코다 (CODA)가 무슨 뜻인지 몰랐다. Children of Deaf Adult 의 약어로 농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청인 자녀를 말한다. 영화 <코다 CODA>는 2022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영화를 보기 전에 꼭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서평단에 지원했다.

내가 처음 코다 다이어리에 대해 들었을 때 바로 떠오른 것은 영화 <홀랜드 오퍼스 Mr. Holland Opus, 1995>였다. 코다 다이어리와는 정확히 반대되는 상황이다.

코다 다이어리의 베로니크의 부모님은 모두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이다. 아버지는 아기 때 뇌염으로 인해, 어머니는 선천적으로 농인이었다. 농인 부모에게서 정상인 아이가 태어나기도 하고, 정상인 부모에게서 농인 아이가 태어나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베로니크의 어머니와 외삼촌은 모두 농인인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정상인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베로니크의 외조부모님도 자신의 아이들이 모두 농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영화 <홀랜드 오퍼스>에서는 정상인 부모에게서 농인 아들이 태어난다. 홀랜드는 교향곡을 작곡하는 음악가로 대성하고 싶었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등학교 음악 교사가 된다. 아들을 음악가로 키우고 싶었던 그에게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아들이 태어나고 그것은 큰 충격이었다. 음악을 들을 수 없는 아이, 음악을 이해할 수 없는 아이.

"뭐요? 뭘 그렇게 보는 거예요? 우리 부모님은 농인이에요. 그게 어때서요? 방해돼요?"

부모님과 함께 지하철을 탄 베로니크는 사람들이 동물원의 동물 쳐다보듯 부모님을 보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서 폭발하고 말았다. 부모님은 수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녀는 끊임없이 방황했다. 부모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창피함, 분노 사이에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듣지 못하는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특히 아기 때는 아기가 내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베로니크의 어머니는 듣지 못하는데도 항상 그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감지했다고 한다. 엄마의 본능인 것이다. 한시도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런 부모님을 사랑했다. 하지만 동시에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녀의 모든 슬픔과 아픔이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방황하는 베로니크.

나의 슬픔을 기억한다.

내가 느낀 분노를 기억한다.

내 안의 폭력성, 살기를 기억한다.

나는 엄마 아빠를 지키고 싶었다. (31쪽)

글자를 읽고 싶었던 어린 베로니크는 외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듣지 못하는 부모님은 글자의 발음을 가르쳐 줄 수 없었다. 외할머니는 글자를, 외할아버지는 음악을 가르쳐 주셨다.

"너희 부모님은 뭐가 문제야?"

"넌 부모님과 어떻게 대화해?"

"완전 귀가 먹은 거야? 아니면 조금은 듣는 거야?"

"근데 왜 넌 농인이 아니야?"

"네가 아이를 낳으면 농인이 되는 거야?"

더 이상 듣지 않아도 알겠다. 이런 질문을 자라면서 얼마나 많이 받았겠는가 짐작이 된다. 특히 예민한 사춘기 때 그녀는 이런 질문을 받는 것이 아주 신물이 났다. 제발 자기를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내 주변에서 농인을 본 적이 없다. 신체의 일부분이 불편한 사람들을 장애인으로 구분해 버리는 세상. 그래도 동양보다는 서양이 이들에 대한 더 진보적이고 편협하지 않은 시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1977년 미국에서 농인을 위한 비영리단체가 만들어졌는데 프랑스에서는 1980년대까지도 농인을 위한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한다. 농인을 위한 연극 단체를 만들고 수어를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었고 베로니크의 부모님은 수어를 가르치는 일에 헌신한다. 외삼촌은 미국에 있는 농인 학교를 방문하고 왔는데 거기서는 학생들이 문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시각디자인 등을 배웠다. 그때까지 프랑스에서는 농인을 위한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 중 수어에 없는 말이 많았다고 한다. 사전에 있는 단어의 대부분이 수어에 없기 때문에 새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야만 농인들도 학문이라는 것을 제대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단어가 수어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농인이 그 단어를 모른다는 뜻이다. 그래서 많은 농인이 문맹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스무 살이 되기 전 집을 떠나 독립했다. 첫 아이를 임신한 9개월 동안 그녀가 얼마나 괴롭고 불안했을지 감히 짐작이 되었다. 소리에 반응하는 아기를 보고 얼마나 안심이 되었는지. 첫째도 둘째도 들을 수 있었다.

때로는 부모님을 미워하고 때로는 밀어냈고 때로는 존경하고 때로는 창피해했다. 때로는 부모님을 보호해 주고 싶었고 때로는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오늘의 그녀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한다.

정상인이라고 불리는 우리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베로니크에게는 들리는 언어와 보이는 언어, 두 가지가 있었다. 두 세계를 오가며 기뻐하고 방황하고 성장한 소녀, 베로니크. 영화를 보면 울 것 같다.

해당 도서는 애플북스의 서평단으로 도서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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