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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피어나
사이먼 케이 지음, 비비 레이 그림 / 샘터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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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피어나』는 그림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마치 미술관에서 작품을 하나씩 감상하듯 책장을 천천히 넘기며 그림을 보게 된다. 꽃과 인물, 동물들이 화면 가득 펼쳐져 있는데도 복잡하게 느껴지기보다 그림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한참 들여다보게 된다.

글은 길지 않다. 그런데 짧은 문장을 읽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 그림을 보고 나서야 문장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피어난다’는 건 무엇일까?

꼭 꽃처럼 눈에 보이는 변화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조금씩 용기를 내는 것, 새로운 모습으로 자라는 것,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것. 그런 시간도 어쩌면 피어나는 과정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았던 장면과 그 곁에 놓인 글을 가만히 이어 붙여 보았다. 그러고 보니 그 문장들이 한 편의 시처럼 이어졌다. 누군가에게 조용히 건네는 다정한 말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우리는 언제나 피어나
상상의 색이 불어와서
오늘 밤에는 무엇을 품어 볼까
우리는 피어나, 언제나 피어나

책을 덮고 나니 ‘피어난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남는다. 지금의 나도, 아이들도 저마다의 속도로 피어나고 있는 중일 테니까.



#우리는언제나피어나 #비비레이 #그림책 #샘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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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5-2 - 최신 개정판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배성호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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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 사회교과에서 낯선 개념과 용어를 많이 만나게 된다. 창비교육의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사회 5-1』과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사회5-2』는 교과서 진도에 맞춰 읽을 수 있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하거나 미리 살펴보기에 좋다. 교과서의 내용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해, 비문학책을 어려워하는 친구들도 선생님의 설명을 듣듯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지도와 일러스트를 함께 활용해 개념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특히 낯선 단어나 중요한 단어에는 노란색 형광펜으로 표시해 두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눈여겨보고 기억할 수 있다.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문해력 쏙쏙’과 ‘문해력 튼튼’을 통해 단원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확인하고 정리할 수 있으며, 특히 ’한눈에 읽는 개념지도’는 여러 개념을 서로 연결해 보며 생각을 확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단순히 내용을 암기하기보다 ‘무엇과 무엇이 연결되는지’를 살피며 공부할 수 있는 구성이다.

5-2에서는 역사 공부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아직 한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친구라면 이 책을 통해 시대별 흐름을 먼저 큰 틀에서 훑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것 같다. 책으로 한 시대의 흐름을 살펴본 뒤 주말에는 관련 박물관을 찾아 실제 유물과 자료를 만나 본다면, 교과서에서 읽은 역사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올 것이다. ‘책으로 먼저 이해하고, 박물관에서 다시 확인하는’ 역사 공부를 해 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교과서와 연결해 읽고, 어려운 개념은 쉽게 이해하고, 문해력 활동으로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사회 5-1』과 『초등 사회 진짜 문해력 사회 5-2』.

사회를 어려워하는 아이에게는 교과서를 한 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 사회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배운 내용을 확장해 보는 책이 되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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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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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빛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나의 꿈을 이루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빛남’을 떠올렸다. 내가 가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앞으로 더 빛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빛남’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차별 없이 사랑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했다. 그런데 빅키와 티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닿지 못한 바람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마주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할 권리. 배우고,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던 권리였다. 우리가 매일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우리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 글자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 꿈꾸고 싶다는 마음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빅키와 티티에게는 그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특히 “우리를 때리지 않는 어른은 없을 거야.”라는 말은 티티가 살아온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아이에게 어른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하는 존재인데, 티티가 바라본 세상은 그렇지 못했다. 큰 눈망울에 맺힌 티티의 눈물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빛날 수 있을까』를 읽고 나니 아이들과 다시 한번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돌아보고, 아직 그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래도 이 책이 희망으로 남는 이유는 빅키와 티티가 끝내 자신의 삶 속에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구두닦이가 된 티티와 가장 맛있는 차를 만드는 빅키가 부디 꼭 다시 만나, 외국인 여행자들처럼 큰 소리로 웃으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들의 빛을 발견해 주는 어른일까.
나는 무엇을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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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를 날려 보낸 날 샘터어린이문고 85
김나영 외 지음, 어수현 그림 / 샘터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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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의 매력이 이런 걸까. 어린이책의 표지는 언제나 그 안에 담긴 마음을 그대로 닮아 있는 것 같다. 『나비를 날려 보낸 날』도 그랬다. 마치 솜사탕을 닮은 파스텔 빛 색감은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주었고, 그 따뜻한 분위기는 세 편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이어졌다.


「나비를 날려 보낸 날」은 뜻하지 않게 생긴 비밀을 혼자 품고 고민하던 선재가 결국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잘못을 숨기는 것보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용기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한다.


「지렁이 구조대」는 혼자라면 어려웠을 일을 함께라는 마음이 모일 때 용기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용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믿고 손을 내미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무엇보다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이야기는 「시소의 계절」이었다. 아이들의 웃음과 추억을 품고 있던 시소가 노란 '안전제일' 띠를 두르게 되는 장면은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한 존재와 이별하는 순간처럼 먹먹했다. 하지만 시소는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의자로 다시 태어난다. 추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습으로 이어지고, 끝이라고 생각했던 순간이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소의 변화를 통해 보여 주었다.


세 편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같은 가치를 전한다. 솔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용기, 함께할 때 더 커지는 우정의 힘, 그리고 변화를 새로운 시작으로 받아들이는 희망이다.

오늘 우리는 어떤 작은 용기를 내고 있을까. 그리고 어떤 새로운 시작을 응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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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그리면 좋을까? 국민서관 그림동화 308
다니엘 뒤파예 지음, 카티아 클레인 그림,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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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나는 새하얀 스케치북을 받으면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한참을 망설이곤 했다. 마음 가는 대로 그리기보다 책이나 친구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것이 더 익숙했고, ‘자유롭게 그려 보라’는 말은 나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무엇을 그리면 좋을까?』의 주인공 벤포드도 새하얀 종이 앞에서 같은 고민을 한다.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몰라 망설이던 벤포드는 조금씩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잘 그리는 일이 아니라, 나만의 시선과 생각을 믿고 시작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전해진다. 아이들이 스스로 시작하고,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용기를 건네는 책이었다.


어른이 된 지금, 새하얀 종이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다는 것은 아직 어떤 가능성도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떤 색이든 담을 수 있고, 어떤 생각이든 펼칠 수 있으며, 나만의 방식으로 채워 갈 수 있는 공간이다. ‘텅 비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아이들과 교육을 하며 나는 늘 고민한다. 무엇을 알려주고, 무엇을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하는가? 박물관에서는 역사적 사실과 유물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동시에 그 사실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질문을 만들고,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 또한 교육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독서 활동에서도 책의 내용을 얼마나 정확하게 기억했는지를 확인하기보다,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마음이 남았는지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 책을 읽으며 ‘교육자는 무엇을 보여주어야 하고, 무엇을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아이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건네는 설명과 예시가 때로는 하나의 답처럼 받아들여져 상상력과 해석의 폭을 좁히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새하얀 종이는 더 이상 두려움의 공간이 아니라 가능성의 공간이다. 벤포드가 그랬듯, 무엇이든 시작해 볼 용기를 내는 순간 하얀 종이는 나만의 색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이 책이 어린이들에게는 자신만의 답을 찾아갈 용기를, 어른들에게는 아이들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마음을 전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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