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 수 있을까
이지은 지음, 박은미 그림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빛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나의 꿈을 이루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빛남’을 떠올렸다. 내가 가진 가능성을 발견하고, 앞으로 더 빛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하는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빛남’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며 최근 아이들과 함께 나누었던 ‘어린이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세상의 모든 어린이는 차별 없이 사랑받고, 안전하게 보호받으며,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아이들과 이야기했다. 그런데 빅키와 티티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아직도 닿지 못한 바람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마주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할 권리. 배우고, 보호받고, 존중받을 권리.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잊고 있던 권리였다. 우리가 매일 자연스럽게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어떤 어린이들에게는 간절히 바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 


“우리도 학교에 다니고 싶다. 글자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싶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 꿈꾸고 싶다는 마음은 어린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빅키와 티티에게는 그것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특히 “우리를 때리지 않는 어른은 없을 거야.”라는 말은 티티가 살아온 세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아이에게 어른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해야 하는 존재인데, 티티가 바라본 세상은 그렇지 못했다. 큰 눈망울에 맺힌 티티의 눈물이 쉽게 잊히지 않았다.


『빛날 수 있을까』를 읽고 나니 아이들과 다시 한번 어린이의 인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돌아보고, 아직 그 권리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다.


그래도 이 책이 희망으로 남는 이유는 빅키와 티티가 끝내 자신의 삶 속에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구두닦이가 된 티티와 가장 맛있는 차를 만드는 빅키가 부디 꼭 다시 만나, 외국인 여행자들처럼 큰 소리로 웃으며 자유롭게 여행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나는 아이들의 빛을 발견해 주는 어른일까.
나는 무엇을 다시 시작하면 좋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