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힘이 셀까? 단비어린이 시집
군산 서해초등학교 2학년 3반 어린이들 지음, 송숙 엮음 / 단비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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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힘이 셀까?》는


출간될 때마다 찾아보는


어린이시집이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이 펼쳐져 있어


강의하면서 활용하기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새 학기를 맞으며


아이들과 '감정'을 표현하는 활동을


어린이시집으로 진행해 보았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의 재미를 위한 


빠진 단어 맞추기 게임도 진행했다.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확인해 보는 


즐거운 시간이기에 


어린이 시집으로 활동할 때마다 


꼭 넣는 활동이기도 하다. 




시집을 읽고 나서 진행한


‘감정 표현 릴레이 게임’ 활동은


생각보다 뜻깊은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수줍어하거나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서로 한마디씩 자신의 느낌을 나누면서


점점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내가 화날 때는, 같이 놀기로 한 친구가 갑자기 약속을 깬 거야. 너무 서운했어.”


“내가 화날 때는, 누군가 내 말을 무시하는 것 같을 때였어. 그럴 땐 목소리가 커지고 화가 났지.”


“내가 화날 때는, 친구랑 오해가 생겨서 싸웠을 때였어.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었어.”



아이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모여


따뜻한 공감의 장을 만들어 갔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친구의 감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서로 배워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때로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용기도 내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러는 모습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이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친구와 진심으로 소통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어린이시집을 활용한 


활동의 큰 장점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내 감정’을 알게 되고


‘친구 마음’을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하는 데 


익숙해진다는 점이었다.



어린이시집과 감정 표현 활동은 


아이들 정서 발달에도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가볍게 읽고 쓰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는 힘이 키워지는 것을 


활동에서 확인이 바로 가능하다. 



앞으로도 아이들의 


정서 발달과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활용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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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과 새 발자국 단비어린이 문학
김하영 지음, 박미나 그림 / 단비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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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과 새 발자국》이라는

제목부터 벌써 달콤하고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사실 ‘마카롱’과 ‘새 발자국’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꽤 독특해서

제목만 보고도 뭔가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보이지 않는 흔적’이라는

아주 섬세하면서도 깊은 주제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은 전통적 신비로움이 전하는

‘마음의 증표’를 담아

새로 문을 연 ‘마재이 베이커리’라는

빵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집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오는데,

바로 ‘터주신’이라는 존재들이었다.


터주신은 우리 전통 신앙에 나오는

터를 지키는 신인데,

여기서는 음식을 맛보고

마음에 든다면

그 위에 ‘새 발자국’을 남긴다는

설정이 정말 신기했다.


이 ‘새 발자국’은

단지 맛있는 음식만을 뜻하는 게 아니었다.


음식 속에 담긴 정성과 마음,

그리고 서로 간의 작은 배려 등

보이지 않는 마음의 흔적들을 의미한다는

게 책의 진짜 포인트였다.





주인공 재희는 사고로 다리를 다친

엄마와의 관계가 어색하고 힘들었다.


특히 다리가 불편한 엄마가

친구들을 위해 떡볶이를 만들어 내밀었을 때,

재희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은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웠다.


하지만 비폭력 대화의 관점으로

그 내면을 들여다보니,

그것은 미움이 아니라

엄마가 힘들지 않기를 바라는

재희만의 ‘서툰 사랑’이자

‘미안함’의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학부모님들과 이 장면을 바탕으로

직접 비폭력 대화를 연습해 보았다.


“엄마, 다리가 불편하신데

뜨거운 불 앞에서 떡볶이를 만드신 걸 보니(관찰),


제가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파요(느낌).


저는 엄마가 무리하지 않고

건강을 먼저 챙기셨으면 좋겠어요(욕구).


다음에는 제가 부탁드리기 전까지는

그냥 편히 쉬어주실 수 있을까요?(부탁)”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역할을 나누어

비폭력 대화를 연습하고 나니,

참석한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묘한 안도감이 번졌다.


비난의 말을 걷어내고

마음속 깊은 욕구를 문장으로 뱉어냈을 때,

마치 꽉 막혔던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껴졌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다.


상대방을 공격하지 않고도

내 진심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자,

아이와의 갈등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날카로운 고함 소리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아이의 예쁜 '새 발자국'을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마주한 것 같은

벅찬 느낌이었다.


책에서는

아이와 엄마가

마음 문을 서서히 열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아주 섬세하게 보여주었다.


재희와 엄마가 함께

마카롱을 만들며 고민하고 조율하는 시간은

마음을 맞추고 다듬는 시간이었다.


마카롱 꼬끄가 알맞게 마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듯이,

사춘기 아이와의 대화도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한순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는 걸

마카롱 만들기 실패와

재도전 과정을 통해

생각할 수 있는 동화책이었다.


비폭력 대화 연습 역시

한 번에 능숙해지지는 않겠지만,

실패한 반죽을 버리고 다시 시작하듯

우리의 대화도 매일 새롭게 구워낼 수 있다는

깊은 메시지도 담았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평소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 있었던

소소한 오해가 조금씩 이해가 되고,

그래서 마음이 좀 더 넓어진 느낌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거창하지 않아도 되고,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보여 주는 과정이

얼마나 값진지 알게 되었다.


학부모들과 함께 이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는 아이의 방문을 열기 전에 먼저

우리 마음의 온도를 맞추어 보기로 다짐했다.


정말이지, 볼수록 맛있는 마카롱처럼,

<마카롱과 새 발자국> 책도 오랫동안 곁에 두고

자주 꺼내 보고 싶은  이야기였다.


완벽한 대답이 아니라

‘노력하는 마음’ 자체를 소중히 여기며,

서로의 마음에 따뜻한 새 발자국을 남기는

벅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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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복 산타 - 크리스마스에는 산타
김용희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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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새해에는 복 산타》그림책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새해 인사와 ‘복’이라는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새롭게 바라보게 해주는 그림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복’이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서 서로 나누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꼬마 주인공 유라가 


‘복 산타’가 되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할머니가 끓여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국 한 그릇,



투닥거리지만 함께 놀 수 있는 친구,



엄마의 따뜻한 품,



모든 것이 '복'이라는 것을 그림책을 통해 깨달았다. 




기다리는 대신 


직접 복을 만들어 나누려는 


유라의 모습에서


삶에 대한 나의 태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림책에 담겨있는 



‘설’


‘복’


‘크리스마스’



다양한 키워드는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 나누는 



좋은 매개체였다. 




 ‘간질간질 웃음 복’, ‘복사복사 복’ 등


그림책에서 유라가 제안한 


기발하고 다정한 복의 목록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끌어 올려 주었다. 




아이들과 ‘복 산타’가 되어


나만의 복 주머니를 만드는 활동을 해보았다. 



색종이와 스티커로 주머니를 꾸미고 


누구에게 전달 할 지 적어보았다. 



아픈 친구를 위한 ‘토닥토닥 위로 복’


지구를 위한 ‘지구 지킴이 복’ 



아이들의 순수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복을 전하며,


아이들의 얼굴에는 장난스럽고 


머슥한 미소가 피었다.



책 읽기를 넘어서서


함께 나누는 마음의 실천이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잊지 못할 새해의 선물이 되었다.



아이들과 활동하면서


아이들이 이미 세상을 밝히는


가장 귀한 복덩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라의 천진난만한 시선을 통해


우리는 잊고 지냈던 


사랑의 방식을 다시 배울 수 있었다. 



타인을 위하는 마음을 실천할 때


더 크게 성장한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펼쳐


“너희는 존재자체로 세상의 가장 큰 복이야”라고


속삭여주고 싶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엉뚱하고 서툴러도 상관없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나눈 마음 한 조각이


누군가에게는 가장 기쁜 선물이 되고,


또 누군가에겐 가장 신나는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미 서로에게


가장 큰 복 산타라는 사실을 기억하며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은 서툰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건네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는복산타 #김용희 #다그림책 #복 #새해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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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 북멘토 그림책 34
베티나 오브레히트 지음, 율리 푈크 그림, 김서정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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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심심해'라는 외침에 
곧바로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계신가요? 





어쩌면 당신은 지금 '조급함'으로



아이가 스스로 우주를 창조할 기회를 



영원히 박탈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책 제목을 읽는 순간,



‘지루함이라는 텅 빈 도화지 너머를 보아야겠다’는



강렬한 직감이 들었다.



겨울 방학, 창밖의 찬 공기만큼이나 정적에 잠긴 거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심심해"를 연발하면서도,



정작 무언가를 시작할 의욕 없이 핸드폰 화면만 넘기는 아이의 행동은



방학을 맞이하면서 마주하는 일상의 모습이었다. 





그저 방치된 시간처럼 보이는 이 정지된 순간이



효율과 실행력을 중시하는 엄마의 시선으로는 



당장 해결해야 할 무거운 과제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그림책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는



이 지루함의 한복판에서



'지룽이'라는 낯설고도 귀여운 존재를 등장시키며



나의 고정관념을 기분 좋게 흔들어 놓았다.



그림책에서의 지루함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나쁜 방해꾼이 아니였다.







실행력과 논리적 인과관계를 중시하는 나에게



아이의 텅 빈 시간은 무의미한 공백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의 시선이 바뀌었다. 





'도대체 뭐가 되려고 저럴까?'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던 지루함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루함의 밑바닥까지 충분히 내려갔을 때,



아이는 타인이 주는 일시적인 즐거움이 아닌



'자기 안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진정한 즐거움'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그림책에서는 말하고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우리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의 기질로 



지루함의 터널을 



어떻게 통과하는지 살펴보았다. 







현재성이 높은 둘째에게



지루함은 몸으로 직접 느껴지는



물리적인 답답함이자 



해소해야 할 갈증이었다.







그래서 자극이 강한



핸드폰이라는 유혹에 



더 쉽게 손이 가는 것이었다.







아이들에게 



에밀이 지룽이를 만나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든 것처럼



지룽이를 만난다면 



어떤 세계로 빠질 것 같은지 물었다. 







반면, 안정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가진 



첫째아이의 경우



겉으로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멍하니 앉아 있어 보여도



그 내면에서는 



조용히 생각의 싹이 자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때 부모의 성급한 다그침이나 지시는



이제 막 돋아나려는 



작은 창의성의 싹을 짓밟는 



무거운 발자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른이 해야 할 유일한 일은 



그저 곁을 지키며



"지루해도 괜찮아, 

그 시간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엄마는 궁금해"



라고 말하며



아이의 자생력을 믿고 기다려 주는



'인내'의 시간을 



견디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









핸드폰은 우리에게 



타인이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상상을 소비하게 하지만,



지루함이라는 텅 빈 공간은 



내가 직접 상상의 주인공이자 



감독이 되게 한다.







방학 기간동안, 



아이가 무력하게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던 이유는



지루함을 스스로 견디고 



그 너머의 재미를 찾는 '내면의 근육'이



아직 단단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에밀이 낡은 장난감과 



방 안의 무채색 사물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듯,



우리 아이에게도 



스스로를 움직이게 하는 



거대한 힘이 이미 내재되어 있음을



그림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지루함은 결코 방치된 시간이 아니라,



나만의 독특한 색깔이 



발효되고 익어가는 



소중한 숙성의 시간이었다.







과거의 나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불안해하며



끊임없이 무언가로 나를 채우려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텅 빈 여백이야말로 



내 삶의 무지개를 그려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도화지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 나의 시소는



조급한 해결의 강박보다는 



느긋한 기다림 쪽으로 



조금 더 깊게 기울어 있다.







완벽하게 이 지루함을 즐기지 못하고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든다 해도 괜찮다.







흔들리는 시소 위에서 



오늘도 나는 아이와 눈을 마주할 것이다. 







<너무너무 지루한 지룽이>를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속에 



숨겨진 보물을 함께 찾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의미 있고 풍요로운 여백을 

스스로 채워갈 우리 아이들의 시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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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도전왕 밀리
브렌다 리 지음, 한성희 옮김, 조용민 해설 / 길벗스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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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으며,

일상 속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나의 반응 방식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조심해야지!"

"왜 진작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니?"


아이가 혼자 물을 따르다가 쏟았을 때,

상황을 수습하는 데 급급했다.


엉뚱하지만 아이디어 넘치는

창의적인 밀리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의 언어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이 상황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의 작은 생각의 변화는

아이와의 관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다.


아이는 실수했을 때 

당황하여 움츠러드는 대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밀리가 휴지를 뽑아 눈물을 닦다가

휴지 상자에 달걀을 담으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장면이었다.


상자 속에 가득한 휴지를 다 쓰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밀리가

문득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모습은

아이들의 무한한 창의성을 엿보는 시간이었다.


일상 속의 사소한 물건이나

평범한 상황조차도

아이디어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밀리가 직접 보여준 것이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일상 속 아이디어 찾기'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었다.


"밀리처럼 우리 주변에도

새로운 용도를 기다리는 물건들이 있지 않을까?"


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건 멋진 망원경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첫째 아이는

다 쓴 휴지심을 보며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건 인형의 포근한 침대를 만들 수 있겠어요"


둘째 아이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수면 양말을 보며 인형의 침대를 생각했다.


사소한 것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되고,


일상의 작은 것들이 상상의 재료가 된다는 것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으라차차 도전왕 밀리》의 또 다른 매력은

따뜻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체에 있다.



밀리의 표정 하나하나에는

아이들이 배움의 과정에서 겪는

감정의 변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책에서 두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이야기를 서둘러 마무리 짓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수를 바로잡으려 조급해하기보다,

불완전한 순간들에 잠시 멈춰 서서

아이들이 스스로 탐구할 시간을

충분히 내어준다.


이 '멈춤'은 아주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이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충분히 가치 있다는

확신을 준다.


성장이란

일이 순조롭게 풀릴 때가 아니라,

때로는 그 완벽하지 않은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아이들과의 매일은 좌충우돌이다.


오늘하루 시간으로

아이들과의 내일을 떠올려보니,

아이들의 상상력이 기대되는 시간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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