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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ㅣ 그림책 숲 37
밥 길 지음, 민구홍 옮김 / 브와포레 / 2025년 2월
평점 :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개인적인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선물> 그림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
개인적으로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좋아지는 작가님이다.
단순한 그림 속에 담긴 철학적 시선,
위트 있으면서도 묵직한 느낌이라 너무 좋다.
<선물>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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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이의 생일이었다.
평소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것을 힘겨워 하는 아이였는데 생일이라고 30분이나 일찍 일어나 있었다.
생일을 기다리고 기대하던 아이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졌다.
아이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동안
아이는 어떤 '선물'을 받을지 설레었던 아이의 마음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주고받는 건 결국 물질이 아닌 선물을 마주할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선물의 의미를 그림책으로 녹여낸 밥 길 작가님의 이야기다.
작가님이 그림책에서 '선물'을 어떤 시점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더욱 궁금해졌다.
내가 먹는 사과보다 남에게 건네는 사과가 더 값지다
-작자미상
이 문장을 만나는 순간 선물 주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고 했던 코치님이 떠올랐다.
그 사람을 위해 선물을 고르고 사는 시간이지만,
그 선물을 제일 먼저 보고 느끼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시면서
선물 그 자체가 자신에게 먼저 선물을 주는 것이라는 그 코치님의 시각을 통해
'나도 행복하고 상대도 행복한 것'
선물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꼈던 시간이었기에 더욱 문장이 와닿았다.

주인공 아서는 아빠의 옷장에서 포장된 상자를 발견한다.
포장된 상자를 보면서 아서의 즐거운 상상이 시작된다.
아서의 상상 속에서 상자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존재로 변한다.
개인적으로 '선물'은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관심을 두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최근 관심사가 무엇인지,
어떤 것을 받으면 기뻐하고 좋아할지
선물을 선택하고 포장하기까지의 시간 속에 담긴 ' 그 사람을 위한 마음'이 선물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용돈으로 선물을 대신하는 분들이 많다.
정말 '돈'이 필요하신 상황도 있겠지만,
선물을 고르고 생각하는 과정들을 불필요하게 느끼는 부분들이 느껴져서 안타깝기도 했다.
<선물> 그림책을 읽으며 선물을 발견하고 그 선물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상상하는 시간을 마주하며, 그 시간들 마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자 속 내용물을 상상하며 느끼는 설렘과 기대감, 그리고 그 상상 속에서 피어나는 무한한 가능성 자체가 이미 소중한 경험임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꿈꾸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미래의 원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힘을 내곤 한다.
그 여정들은 설레고, 기대되는 시간들이다.
이런 부분이 선물 받기 전의 설렘과 같이 느껴졌다.
나의 미래의 확신을 담은 선물 같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는 어떤 설렘을 가지고 선물을 바라보고 있을까? '
'나에게 어떤 선물이 있을까?'
결과가 아닌 과정 속에 담긴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 <선물>이었다.
선물을 받기 전의 설렘과 상상, 그리고 선물을 준비하는 마음과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선물 #밥길 #민구홍 #브와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