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 소설가의 쓰는 일, 걷는 일, 사랑하는 일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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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으니, 지금은 혼자 걷고 있습니다. 소설을 쓰다가 피곤해질 때, 기분 나쁜 일이 있었을 때, "아, 그래. 산책을 하면 되지" 하고 중얼거리고는 선크림을 바르고 집을나섭니다. 러브와 함께 나설 때는 필수품이던 목줄과 비닐봉지는 이제 없어도 됩니다. 옆에서 같이 걷는 40킬로그램의 거구가 없으니 사실 손이 허허롭습니다. 걷는 길목의 모든 나무와 수풀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던 러브와의 추억이남아 있습니다. 허전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그러니 더욱 산책이 필요하지요.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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