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키 키린 - 그녀가 남긴 120가지 말 키키 키린의 말과 편지
키키 키린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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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뭔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 P25

물론 행복이 늘 계속되지는 않죠. 그러나 마음이 답답할 때, 그 답답함만 보지 말고 약간 뒤로 물러서서 자기를 보는 정도의 여유만 있으면 인생도 살 만하지 않을까요? - P65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인생은 끝납니다. 늘 눈앞에 죽음이 있음을 알려주는 암이, 나는 고마워요. 동일본 대지진이나 쓰나미, 중국의 고속철도 사고 같은 일이 생겨도 사람들은 내게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암에 걸리면 나 또한 ‘그들 중 하나‘임을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 P79

불편하지 않냐고요? 물론 그럴 때도 있죠. 그럼에도 부자유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하는 것.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겁니다. - P91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면, 일단 자기 성격을 잘 살펴보고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안 뒤에 대책을 세워야죠. - P129

예전에는 내 몸은 내 거라고 생각했는데, 틀렸죠. 요즘은 몸이란 우리가 빌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빌린 몸 안에 이런 성격을 가진 내가 들어 있는 거라고요.
그럼에도 젊은 시절부터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행세하고 살았네요. 게다가 막 썼죠. 이제 와서 몸한테 미안하다고 해봤자 이미 늦은 것 같아요.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들 하는데 암하고 오래 살고 있자니 ‘언젠가‘ 죽는게 아니라 ‘언제든‘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 P243

죽음은 딱히 특별한 일이 아니라 삶에 늘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전후 풍요의 시대를 살면서 죽음을 몹시 거부하게 되었지만, 어차피 생사는 이어져 있습니다. 죽음이란게 이렇게 당연한 건데도 남은 사람이 마음은 그걸 받아들이기 힘든 모양이에요. - P251

‘사람은 죽는다‘라는 걸 명확하게 알아야 제대로 살 수 있다고 봐요.
삶이 끝날 때까지 아름답게 살고 싶다는 이상은 있습니다. 집착을 완전히 버리고 어깨에 힘을 빼고 홀로 우뚝 서는 것이죠. 존재의 무게가 느껴지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밖으로 드러나는 것 말고, 마음의 기량 면에서.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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