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식물 탐험대 - 식물 찾아 걷자! 우리 동네 한 바퀴 도시 탐험대
손연주.박민지.안현지 지음, 김완순 감수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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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턴가, 식물에 대한 에세이가 눈에 띄게 출간되는걸 보면 식물을 대하는 대중의 시선이 많이 바뀐것 같아요. 식물 에세이집은 신혜우 박사님과 이소영 화가님의 책을 주로 읽었는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읽고나서 식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많이 바뀌게 되더라고요. <도시 식물 탐험대>라는 책은 사실 추천사에 먼저 눈길이 갔습니다. 정세랑, 이소영, 하리하라 추천사 라인업이라니!


환경원예학을 전공하고 식물의 세계에서 일하는 3명의 저자. 독자인 어린이들을 가이드하는 식물전문가의 도시 식물들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정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무심히 지나쳤던 그 식물들! 식물의 특징과 이름에 얽힌 유래도 흥미로웠지만, '재밌는 사실'과 '맛있는 사실', '신기한 사실'의 정보는 흔하게 여긴 식물에 대한 반전 매력을 선보입니다. 책 속 곳곳에 등장하는 웅이 박사와 도토리 탐험대원의 귀여운 캐릭터 또한 책의 재미를 더해주죠

자주 보이는, 그러나 자세히, 정성을 들여 시선을 마주 보아야 보이는 주변의 식물 이야기. 책에 대한 정보를 잊을 수 없도록 '탐험 미션'이 종종 등장합니다. 아직은 추운 겨울이지만, 빨리 주변 식물을 만나보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여지네요. 색연필로 세심히 담아낸 식물의 생김새를 부록 <식물 탐험 수첩>에 적어볼 수 있도록 하루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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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작은 곰자리 61
톰 골드 지음, 김이슬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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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의 처음 정보를 접했을 때는, 오즈의 마법사 오마주인 줄 알았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궁금했던 책입니다. 미리보기로 본 짧은 이야기에도 훅- 몰입이 될 정도로 흥미로웠는데, 책 속에 담긴 메시지가 참 좋았어요. 특히나 문지애 아나운서가 쓴 추천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세상 끝까지라도 갈 수 있는 마음. 남들은 모두 포기하고 뒤돌아설 때도 나만은 끝까지 놓지 못하는 그런 마음. 이 작품에는 성숙한 사랑의 마음이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문지애 아나운서 추천사

'톰 골드'라는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카프카와 함께 빵을>이란 책으로 아이너스상을 수상했고, 애서가들의 만화가라는 소개란이 눈에 띄였어요.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는 어린이들에게 쓴 첫 그림책이며, 어린 딸아이가 평온한 밤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bedtime story라서일까요, 사건이 일어나지만 특별히 주인공을 대적하는 악당은 없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기쁨이 가득한 나라에서 태어난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왕실 발명가와 마녀를 통해 만들어진 이들은 왕과 왕비의 가족이 됩니다. 무자하던 부부이기에 이들의 존재는 그저 사랑이지요.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남매 또한 헨젤과 그레텔 못지않은 우애를 자랑하는데, 나무 로봇이 한 눈을 파는 사이 통나무 공주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곧바로 여동생을 찾아내지만 통나무로 변한 동생을 데리고 오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고된 여정길에서 용감하고 다정한 나무로봇의 배려와 대담하고 영리한 통나무 공주의 기지를 통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톰 골드 작가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신박하면서도 날카롭고 묵직한 한 방이 있더라고요. 어린이들을 위해 쓴 책답게 특유의 팽팽한 날카로움은 버리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지막히 노래합니다. "할 수 있어. 우리는 함께 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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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 친구 우리 그림책 41
루치루치 지음 / 국민서관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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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어머니는 고향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지금 어린이들에겐 낯설 수 있는 '이사떡'의 풍경도 정겨웠어요. 이사떡을 돌리느라 잠시 맡겨진 이웃집 할머니댁. 6살 연이 입장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낯선 환경이 얼마나 두려웠을까 싶어요. 그런 연이의 외로움을 알아챈 이웃집 할머니와 보내는 시간 속에서 연이도 마음을 열어가지만, 역시나 외로움을 느끼던 할머니의 마음도 채워져갑니다.

보는 내내 귀염뽀짝해서 마음이 몽글몽글 심쿵했던 책. 정말 작정하고 귀엽게 만드신거 아닌가 싶은만큼 너무너무너무 귀엽습니다! 만화가를 꿈꾸었던 작가님의 애정이 책 속 곳곳에 묻어납니다. 그 덕분에 독자들은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하죠. 책 마지막 페이지에 제공된 QR코드는 구매독자를 위한 '여섯살 친구 종이인형' 선물이라니 출력해서 아이와 함께 즐겨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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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읽는 부모 마음 아이 마음 - 에니어그램으로 살펴본 성격유형별 감정 수업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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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서관저널에서 출간되는 책은 대부분 업무상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서 챙겨보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보다 더 생생한 증언이 있을까, 많은 도움을 받게되는 감사한 출판사 중 하나다. 이번에는 그림책이 주제인데, 에니어그램과 연결한 양육이야기란다. 근데 또 저자가 김영아 교수님이라니, 안 읽을 수 없는 조합이다.

20여년 전 쯤일까, 멘토님께 에니어그램을 꽤 오랜 시간 배웠다. 에니어그램의 이야기도 신기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심리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내 마음의 건강치 못한 상태와 나의 강점을 되짚어보고, 상대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헌데 아이를 낳고 양육자가 되고 보니, 수시로 펄떡이는 아이의 슈퍼에고를 충분히 읽어주지 못할 때 충돌하는 나의 건강치 못한 슈퍼에고가 있다. 한계를 돌파하지 못하는 부분.

에니어그램은 해당 성격유형 소유자가 자신의 성향을 건강한 방식으로 표출할 때,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표출할 때를 구분하기 때문에 양육자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좋은 도구이다. 아이와 가장 밀착되어 관계맺는 양육자가 자기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줄일 수 있도록 적절한 지침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림책으로 읽는 부모 마음 아이 마음>은 이러한 경험들을 모은 책으로, 에니어그램을 활용해 분석한 부모의 성향이 양육 과정에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며 건강한 육아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그림책으로 읽는 부모 마음 아이 마음> p.7

mbti와는 다른 결이지만, 사람의 심리와 성장을 읽어 주는 에니어그램은 9가지의 유형으로 나뉜다. 개인의 성품에 따라 양 옆 유형의 날개를 갖기도 해서, 세부적으로 나누면 여러 갈래로 나눠진다. 같은 유형이라도 세심하게 달라질 수 있는 것. 에니어그램의 좋은 점이라면, 각 유형의 강점은 물론 건강치 못할때 나타나는 특징과 각 유형이 닮아가야 할 성장 유형이 균형잡혀 있어서 자신이 어떤 부분을 더 발전시켜야할지, 더 조심해야할지에 대한 목표점이 분명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강점을 그림책심리성장연구소에서 '그림책'이라는 매개를 이용하여 소개한 것이 흥미로웠다. 각 유형을 대표할 만한 그림책 속의 주인공의 강점을 소개하고, 책 속의 사건을 통해 나타나는 '양육 표현 방식'을 짚어줌으로 각 유형이 건강치 못한 상태에서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본인과 아이의 건강한 양육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각 유형이 새겨 들어야 할 건강한 메시지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하고 발전시키는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성격을 정확히, 명확히 알고 나의 단점은 좀 더 최소화 시키고, 자신의 강점을 연마하고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 자신을 잘 돌보는 한 걸음을 떼며, 나의 좋은 점을 아이들에게 흘려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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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만날 때
엠마 칼라일 지음, 이현아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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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나무를 참 좋아했다. 우뚝 솟아 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든든하기도 했고, 우직함이 참 좋았다. 나무 위에 올라가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과 마음을 정돈하던 어린 시절이 많이 떠오른다. 성장해가면서는 나무 사이를 거닐면서 사색하는 시간이 많았다. 강인하고 한결같은 나무에게 가만가만 위로를 받았던 시간, <나무를 만날 때>의 표지를 보면서 그 때의 순간들이 떠올랐다.

움직이고 숨 쉬고 춤추는

하나의 생명체가 여기 있는데, 보이니?

<나무를 만날 때> 중

책 속에서 '숨쉬는 생명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띄었다. 나는 나무를 만날 때 위로와 환기로서 만났던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다 다르듯, 나무도 다 다르고, 고유하고, 특별하다고 소개하는 엠마 칼라일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니 늘 주변에 함께 숨쉬고 있는 나무들이 다시 새롭게 보인다. '너는 얼마나 이 자리에 있었니?, '나무 꼭대기에는 무엇을 느낄 수 있니?' 좀 더 자세히, 좀 더 세밀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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