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의 처음 정보를 접했을 때는, 오즈의 마법사 오마주인 줄 알았어요. 자세히 살펴보니 전혀 다른 내용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 궁금했던 책입니다. 미리보기로 본 짧은 이야기에도 훅- 몰입이 될 정도로 흥미로웠는데, 책 속에 담긴 메시지가 참 좋았어요. 특히나 문지애 아나운서가 쓴 추천사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 세상 끝까지라도 갈 수 있는 마음. 남들은 모두 포기하고 뒤돌아설 때도 나만은 끝까지 놓지 못하는 그런 마음. 이 작품에는 성숙한 사랑의 마음이 정확하고도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문지애 아나운서 추천사
'톰 골드'라는 작가는 처음 알게 되었는데, <카프카와 함께 빵을>이란 책으로 아이너스상을 수상했고, 애서가들의 만화가라는 소개란이 눈에 띄였어요.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는 어린이들에게 쓴 첫 그림책이며, 어린 딸아이가 평온한 밤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bedtime story라서일까요, 사건이 일어나지만 특별히 주인공을 대적하는 악당은 없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됩니다.
기쁨이 가득한 나라에서 태어난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왕실 발명가와 마녀를 통해 만들어진 이들은 왕과 왕비의 가족이 됩니다. 무자하던 부부이기에 이들의 존재는 그저 사랑이지요. 나무 로봇과 통나무 공주 남매 또한 헨젤과 그레텔 못지않은 우애를 자랑하는데, 나무 로봇이 한 눈을 파는 사이 통나무 공주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곧바로 여동생을 찾아내지만 통나무로 변한 동생을 데리고 오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고된 여정길에서 용감하고 다정한 나무로봇의 배려와 대담하고 영리한 통나무 공주의 기지를 통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톰 골드 작가의 전작들을 살펴보니 신박하면서도 날카롭고 묵직한 한 방이 있더라고요. 어린이들을 위해 쓴 책답게 특유의 팽팽한 날카로움은 버리고, 부드럽고 다정하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나지막히 노래합니다. "할 수 있어. 우리는 함께 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