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집

라키비움 J 10호 : 그림책은 집 - 그림책 잡지 ㅣ 라키비움 J
전은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5년 6월

열번째 라키비움J

vol.10 주제는 '그림책은 집'이래요.

제목만 봤는데도 어찌나 심쿵했는지 빨리 읽고만 싶었어요

이번 주제 정말 잘 뽑았다!

지금까지 라키비움에 실린 내용들 모두 다 좋았지만,

'집'이란 주제 아래 작가의, 작가에 대한 단상들이 참 좋았어요.

그중에서도 소피 블랙올의 인터뷰가 계속 마음에 남아요.

"그림책은 단지 이야기를 담는 그릇이 아니라, 기억을 품고 살아 숨 쉬는 공간이에요."

'나의 작은 화판'을 들고 '만희네 집'으로 코너를 읽으면서

그림책과 인연을 맺게 된 책인 <만희네 집>을 생각해보며

실어주신 <나의 작은 화판>의 문구를 보면서

나의 다시 걸어갈 길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맥 바넷 & 존 클라센 인터뷰도 마음에 많이 남았어요.

읽는 내내 계속 고개가 끄덕여졌지요.

좋은 그림책, 양질의 독서를 위해 현장에서 뛰다보면 갈증이 나요.

'긴 메아리와 긴 여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작가님 감사해요.

그리고 더 먼저 시작해주신 라키비움J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기본에 충실하지만, 훌륭한 한식 디저트책!

진짜 기본 한식 디저트책 - 우리가 진짜 제대로 알고 싶은 전통 & 모던 한식 디저트 129가지 ㅣ 진짜 기본 시리즈
정희선.정해진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25년 3월

 레시피팩토리 출간도서 중 저의 첫 책은 <진짜 기본 요리책>이었어요. 살림도 요리도 잘 모르던 시절, 이 책 하나면 주방 앞에 서는 것이 두렵지가 않았죠. 어느 정도 요리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레시피팩토리에서 출간되는 도서는 하나씩 하나씩 모으고 있어요. '진짜 기본 시리즈'는 4권이나 소장중이고, 그 중 1권은 독자참여단으로 제 손에 오게 되었죠. 이번에 저희 집에 오게 된 5번째 진짜 기본책은, '진짜 기본 시리즈'의 7번째 책이네요. 홈베이킹이 자신있거나 잘 하는 분야는 아닌데, 사실 한식 디저트라는 분야가 궁금해서 구입했어요. 레시피팩토리 도서의 구성은 자세하고 꼼꼼한 설명으로 한번쯤은 도전해봄직하니까요.

 우리 문화가 녹아있는 한식 디저트의 깊이있는 매력을 발견하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달콤한 이야기를 음미하는 특별한 경험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p.5

 <진짜 기본 한식 디저트책>은 한식 디저트 129개의 레시피를 담고 있어요. 크게 분류는 기본에 충실한 떡 메뉴부터 한식을 재해석한 퓨전 메뉴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레시피지요.

1. 떡 (찌는 떡/빚는 떡/ 치는 떡/ 지지는 떡, 약식)

2. 한과 (유밀과/다식/정과/숙실과/양갱/강정)

3. k-디저트 (설기, 케이크, 쿠키, 베이킹 등)

 사실 한식 디저트라고 해서 떡이나 한과, 약식 이 정도 선에서 레시피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꽤 매력적인 메뉴가 많았어요. 학창시절에 만들어봤던 '경단', '타래과'는 추억의 레시피였는데 반가웠고, 인상 깊게 본 '흑백요리사'의 궁금했던 메뉴 '밤티라미수'에서 착안한 '팥티라미수'는 따라해볼만 했어요. 그중에서도 제일 반가운 메뉴는 저의 최애떡 '쑥개떡'입니다. 그리고 **오란다를 매우 좋아해서 종종 구입했는데, 이것도 만들 수 있는 거였네요.

 매우 세심한 레시피 과정을 담고 있기에 "세상에! 이렇게 쉽게 만들 수 있구나"하며 연신 "우와!"를 남발하게 됩니다. 저희 집 초딩 아이들도 레시피팩토리 책을 즐겨본답니다. 과정샷이 자세하게 실려있으니 자기들이 만들어보는 상상해도 재미있는지 "이거 되게 쉽다"고 해요. 아이들이 골라준 메뉴와 제 최애 메뉴부터 차곡차곡 한식 디저트 레시피를 쌓아보겠습니다. 레시피팩토리 늘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홀썸님의 방법대로 따라가면

홀썸의 집밥 예찬 - 매일의 건강 집밥이 불러온 놀라운 일상의 기적
홀썸모먼트 지음 / 다산라이프 / 2024년 5월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알게된 '홀썸모먼트' 채널을 구독하고 쭉 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야채찜이 신기해서 보게 된 건데 깔끔하고 정갈한 음식들도 그렇지만 매 영상마다 재료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알기쉽게 설명해주시는 포인트들이 새롭고도 우리몸에 꼭 필요한 거구나를 느꼈습니다. 책이 나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었는데 마침 다산북스에서 출간해주셨단 소식에 바로 구입하고 정독중입니다. 까다롭게 고를 수 있는 재료 소개부터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수있는 재료 중심의 식사, 간단한 조리법, 채소를 더 풍성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들이 저희집 식탁에 꼭 필요한 것임을 더 체감하게 되네요. 홀썸님이 알려주신 방법대로 따라가면 몸과 마음이 가뿐하고 더 정갈해져서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시선이 더 한결 부드럽고 세밀해질 것 같아요. 좋은 책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완벽한 하루

완벽한 하루 - 2024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06
박밀 지음 / 북극곰 / 2024년 2월

완벽한 하루를 계획하는 주인공 그렁이. 매일 아침마다 적는 '오늘의 할 일'은 완벽한 하루를 위한 중요한 일과입니다. 

"마음 먹은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완벽한 하루>에서 펼쳐지는 그렁이의 하루는 완벽과는 점점 멀어집니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하루의 답답함 앞에 그렁이는 최선을 선택합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그렁이의 유연한 사고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요.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을 넘어선 행복을 원하고 있었거든요. 계획하고 열심히 준비하지만,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땐 최선을 선택하고 그 순간에 자족하는 마음을 그렁이에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야구쟁이

야구쟁이 ㅣ 뜨인돌 그림책 72
이주안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8월

 무엇을 해도 의미없는 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그때 한줄기 빛처럼 '확'하고 꽂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순수하게 온종일 푹 빠져있었던 순간, 기억나나요? <야구쟁이>의 주인공 찬이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려봅니다. 그 때 빠져들었던 즐거운 순간의 조각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이루고 있죠.

 이주안 작가님은 야구에 흥미를 느끼고 빠져드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그 무언가 앞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의 눈동자, 기쁨과 환희로 가득차 오롯이 빠져있는 아이만의 시간.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 속에서 즐거움을 잘 찾아내고, 그 기쁨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멋지게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