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 - 세상에서 가장 쉬운 골프의 뇌과학
강지만.박태성.오상민 지음 / 신사우동호랑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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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을 읽고서···.

 

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은 골프를 일정 기간 이상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왜 갑자기 공이 안 맞지?’라는 당혹스러움을 느껴본다. 자세가 문제인지, 힘이 들어간 건지, 아니면 멘탈이 흔들리는 건지 알 수 없을 때, 스윙 교정 영상 몇 개를 돌려보다가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고개를 젓게 된다. 이 책, 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은 바로 그런 순간, 책장 앞에서 꺼내 들어야 할 책이다.

 

강지만 프로는 KPGA 투어 우승자 출신이자,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수많은 골퍼들의 실전 문제를 진단해 온 전문가이다. 그가 20년 가까이 써온 운동 일지를 바탕으로 풀어낸 이 책은 단순한 기술서가 아니다. 골프를 둘러싼 심리, 루틴, 뇌의 작동 방식을 통해 골프 실력의 근본적인 이해를 돕는다. 사진기자 박태성이 촬영한 87장의 풍경 사진은 책에 감성적 깊이를 더하며, 골프 전문기자 오상민의 기획과 정제된 글 구성은 읽는 흐름을 안정감 있게 이끈다.

 

이 책의 또 하나의 중요한 특징은 독자층에 따라 내용을 세심하게 나누었다는 점이다. 전개는 프로 골퍼에게’, ‘프로 지망생에게’, ‘아마추어 상위 레벨에게’, ‘골프 입문자에게라는 네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독자의 수준과 상황에 맞는 조언과 통찰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골프 기술을 설명하는 것을 넘어, 골프를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가장 큰 인사이트는 골프를 뇌과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반복 연습과 자세 교정이 실력의 핵심이라 믿는 골퍼들에게, 이 책에서는 오히려 그런 방식이 명시적 학습에 갇히게 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루틴이라는 착각”, “연습량의 함정”, “골프 뇌의 두 얼굴같은 주제들은 골퍼로 하여금 습관과 사고의 방향을 재정비하도록 만든다. 이는 단순한 팁이 아니라,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깊이 있는 조언이다.

 

<"기본에 충실했는가. 골프는 정확도를 가늠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장타를 날려도 정확도가 담보되지 않으면 좋은 스코어로 홀아웃할 수 없다. 결국에는 정확도로 승부가 갈린다."본문 중에 서 233>

 

골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즐기는 독자라면, 이 책이 주는 통찰이 더욱 빛난다. 왜 어제 잘 맞던 샷이 오늘은 어긋나는지, 연습장에서 잘 되던 스윙이 필드에서 무너지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은 그것을 기술이 아닌 생각과 시스템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특히 골프 뇌라는 표현은 골퍼 자신조차 자각하지 못한 불안정한 패턴을 점검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나 입문자에게도 이 책은 훌륭한 길잡이가 된다. 단지 스윙을 잘하게 되는 법이 아니라, ‘골프를 오래 즐기기 위한 태도골프를 통한 삶의 균형을 함께 다룬다. 책 속에서 반복되는 메시지는 공만 보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라는 것이다.

 

사진 한 장, 일화 하나에도 골프의 철학과 사람의 심리가 녹아 있다. 독자는 책장을 넘기며 단순한 정보 이상의 공감정서적 위안을 함께 받는다. 골프 실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한 번쯤 멈춰 서서 돌아보게 만드는 여백의 미가 있다.

 

공이 안 맞을 때 꺼내보는 골프책은 스윙을 고치는 책이 아니라 골프하는 생각을 바꾸는 책이다. 프로 골퍼부터 입문자까지 각기 다른 위치의 독자들에게 적확하게 말을 거는 이 책은, 골프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한 권이다. 공이 안 맞는 날이 두렵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책, 이 책은 그런 든든한 동반자다.

 

#책과콩나무 #강지만 #박태성 #오상민 #신사우동호랑이 #공이안맞을때꺼내보는골프책 #골프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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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양들의 언어 - 사람을 살리고, 공동체를 일으키는 생명의 언어
김경림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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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선한 양들의 언어를 읽고서···.

 

선한 양들의 언어는 말의 진정한 힘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를 차분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언어가 반드시 크고 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조용하고 따뜻한 말이 사람의 마음을 살리고,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음을 이 책은 보여준다. 말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감동시키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어루만지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서술의 가장 큰 특징은 묵상하듯이 써 내려가는 문체. 일기처럼 잔잔하고, 에세이처럼 진솔하며, 명상문처럼 독자의 마음을 차분히 어루만지는 문장들이 이어진다. 독자는 글을 따라가며 저자의 내면을 자연스럽게 들여다보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마음 또한 비춰보게 된다. 책 전반에 걸쳐 서두르거나 강요하는 문장은 없다. 대신 여백이 많고 호흡이 긴 문장 속에서,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조용히 떠올릴 수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상처를 주는 언어희망을 주는 언어의 차이를 조명하며 언어의 영향력을 되돌아보게 한다.

2장과 3장에서는 선한 양들의 언어가 무엇인지 정의하고, 이를 훈련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4장과 5장에서는 감사학교라는 실제 프로그램을 통해 선한 언어가 일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사례를 들어 소개한다.

6장에서는 섬김의 언어가 사회 곳곳에서 피워낸 희망의 이야기들을 담아낸다.

7장에서는 이 같은 언어 실천 운동이 도지사 표창을 받게 된 과정과 의미를 되짚고,

8//에서는 행복한 가정으로 꽃피우다라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실천적 결실을 보여준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사례 중심의 서술이다. 단순한 이론이나 주장에 머물지 않고, 실제 인물들의 변화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아 누구나 공감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말 한마디에 삶이 바뀐 사람들의 사례는 독자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다.

 

저자의 서술 방식은 담담하면서도 따뜻하다. 자신의 경험과 내면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독자가 스스로를 돌아보도록 이끈다. 복잡하거나 어려운 표현 없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읽는 동안 마음이 차분히 정돈되는 느낌을 준다.

 

<"개에 물린 상처는 반나절 만에 치료를 받고 돌아갔고,

뱀에 물린 상처는 3일 만에 낫고 떠났으며,

()에 물린 상처는 아직도 입원 중이다."

* 출처 :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기 힘들다.

본문 중에서 88>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선한 말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니라 누구나 훈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삶의 태도라는 점이다. 특히 저자는 스스로에게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괜찮아, 충분해, 오늘도 잘했어와 같은 말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위로와 용기가 되는지를 직접 보여준다. 나를 먼저 돌보는 말이 있어야 타인에게도 진심을 전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책을 읽는 내내, 독자는 자신이 잊고 지낸 장면들을 떠올리게 된다. 상처받았던 말, 위로가 되었던 말, 혹은 누군가에게 조심스레 건넨 따뜻한 한마디. 말이 단순한 전달의 도구가 아니라, 관계와 삶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사실이 조용히 다가온다.

 

선한 양들의 언어는 화려한 언변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말의 본질을 돌아보게 하며, 따뜻한 언어가 삶 속에 스며들 때 얼마나 깊고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진심 어린 시선으로 보여준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주 잊고 지내는 말의 힘을 다시 일깨워 주는 귀한 책이다. 특히 감사학교’, ‘섬김의 언어등 실천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말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태도이자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힘임을 전한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진심이 담긴 말, 바로 그 언어가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힘이라는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마음을 움직이는 언어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따뜻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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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
오경은 지음 / 길벗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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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를 읽고서···.

 

오경은 저자의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는 영어 발음을 학습하는 데 있어 실질적이고도 체계적인 도움을 주는 책이다.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했음에도 발음에 자신이 없는 학습자에게 이 책은 매우 유용한 출발점이 된다. 원어민처럼 말하기보다, 정확한 소리를 듣고 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은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미국 영어 발음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영어 발음의 핵심 개념과 전반적인 학습 방향을 안내하며, Part 2 ‘미국 영어 발음 기초에서는 t 발음에 대한 정확한 소리 훈련을 진행한다. Part 3 ‘미국 영어 발음 확장에서는 미국식 발음의 흐름을 익히도록 돕고, Part 4 ‘미국 영어 발음 완성에서는 연음, 축약, 강세, 리듬 등 실제 문장과 회화를 통해 말하기 실력을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한다.

 

각 파트는 공통적으로 한눈에 보이는 발음 설명 단어 훈련 회화 훈련 Practice Test’로 구성되어 있어, 반복과 누적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음을 익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단순히 눈으로 읽는 데 그치지 않고,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 하는 과정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초보자도 실질적인 발음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글쓰기가 목표라면 문법에 계속 집중하세요. 하지만 듣기와 회화가 목표라면 발음에 집중해야 합니다!" 서문 중에서>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미국식 발음의 구조적 이해와 실전 훈련을 효과적으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음소별 차이뿐 아니라, 문장 속 억양과 리듬, 단어 간 연결 발음까지 세세하게 다룬다. 특히 QR코드로 제공되는 MP3 음원을 통해 원어민 발음을 반복 청취하고 따라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은 독학자에게도 매우 유익하다. 입 모양, 혀 위치 등의 구체적인 안내가 곁들여져 있어, 마치 1:1 코칭을 받는 듯한 학습 경험을 제공한다.

 

책의 전반적인 편집 역시 학습 친화적이다. 시각적으로 보기 쉬운 구성, 학습 부담을 줄여주는 분량 조절, 그리고 반복 학습을 유도하는 구조 덕분에 꾸준한 실천이 가능하다. 특히 발음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학습내용과 분량은 학습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여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단순한 영어 암기에서 벗어나, ‘소리 중심의 언어 감각을 기르게 된다. 이는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나아가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하게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발음을 수치심의 대상이 아닌 기술로서 익힐 수 있는 영역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그 점에서 발음을 오랜 시간 회피하거나 두려워해왔던 독자에게는 매우 유익한 접근이다.

 

실제로 이 책을 따라 학습하며, 나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영어 소리의 미묘한 차이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특히 단어의 t 발음을 정확히 발음하는 연습이나, 자음과 모음 사이의 미세한 연결 방식 등을 반복적으로 익히는 과정은 처음엔 생소했지만 점차 말하기에 자신감을 주었다. 더불어 리듬감 있는 문장 읽기 훈련은 실제 회화에서도 유용하게 적용되었다.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는 단순한 영어 발음 교재를 넘어, 소리로 영어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모든 학습자에게 필요한 실전형 학습 도구다. 발음을 단련하고자 하는 초급자뿐만 아니라, 유창성을 다듬고자 하는 중급자에게도 유익하다. 정확한 발음은 영어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미국 영어 발음 무작정 따라하기는 영어 말하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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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등 뒤에서
권동복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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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아들의 등 뒤에서를 읽고서···.

 

아들의 등 뒤에서읽는 내내, 마치 저자의 거실 소파에 앉아 그의 삶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저자가 아들에게 남기듯 써 내려간 이 자전적 에세이는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스며드는 울림이 있다.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가 살아온 길이 한 편의 잔잔한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졌다. 영남대학병원에서의 작은 기적, 울산의 바닷바람 속 일상, 미국 앨라배마의 이국적인 풍경, 평촌에서 마른 뼈가 살아난 듯한 순간, 그리고 코로나 시절의 고요한 방 안까지. 그 모든 장면은 특별하지 않은 듯 보이지만, 곱씹을수록 깊은 향을 풍긴다.

 

이 책의 가장 빛나는 점은 꾸밈없는 진솔함이다. 저자는 화려한 성공담보다 솔직한 실패담을 먼저 건넨다. 아들에게 들려주듯,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눈시울을 적시는 순간까지 숨김없이 기록한다. 그래서인지, 책장을 넘기는 내 마음은 어느새 방심한 채 저자의 이야기에 기대어 있었다.

 

<"우리는 세상을 한쪽만 보고 그 모습에만 집착할 수 있는데, 다른 모습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45>

 

아들에게 남기는 유산이라는 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그것은 돈이나 재산이 아니라, 함께 걸었던 길과 나눈 웃음, 믿음과 감사였다. 아버지가 아들을 향해 보내는 눈빛 속엔 세상의 모든 부드러운 강함이 있었다. 그 시선이 내 마음을 서서히 데운다.

 

읽는 동안, 중년 남성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이 피부로 와닿았다. 자녀가 독립하며 생기는 허전함, 그 빈자리를 채우는 신앙과 감사, 세월이 주는 체념과 또 다른 시작에 대한 기대. 저자의 문장은 그 감정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꺼내놓는다. 그래서 독자인 나 역시 마음 한구석을 열어 보이게 된다.

 

책을 덮은 뒤, 나는 내 안의 질문을 마주했다. ‘나는 내 가족의 등 뒤에서 어떤 뒷모습을 남기고 있을까?’, ‘내 삶에서 전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이 책은 정답을 말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거울을 건네어, 스스로 들여다보게 한다.

 

아들의 등 뒤에서는 한 사람의 자전적 기록이자, 세대를 넘어 마음을 잇는 가교다. 읽고 나면,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멀리 있는 가족에게 안부를 묻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아버지의 등 뒤에서 느껴지는 그 묵직한 온기가, 책을 덮고도 오래 내 곁에 머문다.

 

#하움출판사 #권동복 #아들의등뒤에서 #직장인 #독립 #홀로서기 #믿음생활 #흔적 #기록 #유산 #부모 #무농 #무농의꿈 #나무나루주인 #감사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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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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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내가 죽는 날을 읽고서···.

 

내가 죽는 날은 소설이 아닌 논픽션으로, 말기 암 환자나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할 권리에 대해 사려 깊고 정직하게 다룬 책이다. 존엄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랜 시간 조력 사망죽음에 대한 권리운동에 관여해 온 저자가, 실제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 책은 단순히 의료적 결정을 넘어서 윤리, 철학, 감정, 가족의 갈등 등 복합적인 차원을 탐색한다.

 

이 책의 특징은 한 개인의 시선을 넘어서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를 균형 있게 담아냈다는 데 있다. 단순히 죽을 권리를 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실제 존엄사를 신청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고통, 삶의 질, 타인의 판단 사이에서 우리가 놓치기 쉬운 질문들을 조명한다. 말기 암, 퇴행성 신경 질환,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고, 가족과 의료진은 그 과정을 어떻게 수용하거나 갈등하는지를 차분하게 서술한다. 이는 독자에게 죽음을 말할 때, 삶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특히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보여주는 침착함과 존엄, 그리고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남기고 가는 메시지에 깊이 집중한다. 단순한 절망이나 두려움이 아닌, 스스로의 고통을 줄이고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로 하여금 그 무게를 직면하게 만든다. 이들의 이야기는 각기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내 삶의 마지막은 내가 선택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존엄성을 누가 정의할까요? 죽어가는 사람이 정의해야죠. 내가 그의 존엄성을 정하는 게 아니에요. 환자의 존엄성을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자신뿐입니다." 본문 중에서 165>

 

책에서 감명 깊은 대목은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사랑을 표현하며, 떠난 후의 삶까지 염려하는 모습이다. 이는 죽음을 회피하거나 비극으로만 바라보는 시선에 일침을 놓으며, 오히려 죽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얼마나 삶을 깊이 있게 만드는지 알려준다. 특히 저자가 소개한 가족들의 내면적 갈등과 이후의 치유 과정은, 남겨진 자들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이해하게 하며, 존엄사라는 선택이 결코 개인의 문제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이 책은 하나의 주장이나 해답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 대신 독자 스스로가 삶의 마지막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죽고 싶은가? 그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어떻게 존중할 수 있는가? 생명을 무조건 지키는 것만이 정답일까, 아니면 인간다운 삶의 마무리를 선택할 자유도 필요한 것일까? 이 책은 그 어떤 철학적 논문보다 생생한 사례와 따뜻한 시선으로 이 질문들을 던진다.

 

내가 죽는 날은 죽음을 직면한 이들과 그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죽음이 곧 삶의 또 다른 이름임을 일깨운다. 그것은 단지 이 아니라,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대한 물음이며,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공감하고 존중할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성찰이다. 이 책은 조용하지만 강한 울림으로, 독자에게 말한다. 존엄한 죽음은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온 시간의 연장선이며, 그 선택에는 누구보다 깊은 삶의 이해가 담겨 있다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죽음을 말하지만, 이 책은 결국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를 되묻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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