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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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노자의 도덕경 수업을 읽고서···.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고전 철학서인 도덕경을 현대적 언어와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단순히 원문을 해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일상 속에서 도()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동양 철학과 심리학, 상담학을 두루 공부한 배경을 바탕으로, 철학을 삶과 연결시키는 작업을 시도한다. 독자가 철학을 이해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제로 살아내는데까지 나아가게 한다.

 

이 책은 1이름 없는 진리와 본질의 자리’, 2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균형’, 3자연의 흐름을 닮은 삶의 태도’, 4작은 실천이 쌓아 올리는 길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도덕경의 중심 개념을 주제별로 엮어 해설하며, 노자의 사상이 우리 일상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세심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노자의 사상을 단지 동양 고전의 지혜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동서양의 철학자들의 주장과 관점을 함께 소개하며, 이들이 노자의 생각과 어떻게 연결되거나 대비되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노자의 상선약수개념을 공자의 '기소불욕 물시어인'과 성경 누가복음 631절 개념과 연결 짓고 비교하며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또한, 고사 성어나 이솝우화, 민담 등 다양한 이야기 속 지혜도 함께 풀어내어 철학적 개념을 보다 쉽고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추상적인 철학 개념을 구체적인 이미지와 경험으로 끌어내려, 독자의 이해를 돕는 효과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용기도 지혜다. 스스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아는 것이 가장 뛰어난 것이다." 본문 중에서 39>

 

책의 가장 큰 강점은 실천적 철학서라는 점이다. 단순한 텍스트 해석에 머무르지 않고, 삶의 갈등과 혼란 속에서 노자의 사상이 어떻게 작동할 수 있는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며 자기중심을 지키며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르는 삶으로 해석하며, 나아가 경쟁에서 벗어나려 애쓰기보다, 경쟁의 흐름에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이처럼 저자는 노자의 사상을 단지 옛 성인의 말로 두지 않고, 오늘날의 문제를 꿰뚫는 통찰로 확장한다.

 

또한 이 책은 독자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한다. 노자의 문장을 읽고, 저자의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무엇에 매달리고 있는가, 나는 왜 조급한가, 나는 진정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가. 자문자답을 통해 독서라는 행위를 넘어, 독자 스스로가 삶의 방향을 재조정하게 만드는 힘을 지닌다. 저자는 단지 철학을 설명하는 해설자가 아니라, 독자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이끄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서술 방식 또한 친절하다. 각 장의 시작에는 도덕경원문을 현대어로 옮긴 문장이 제시되고, 곧이어 저자의 해설이 따라온다. 해설은 짧지만 핵심을 찌르고, 그 안에 깊은 사유가 담겨 있다. 중간중간 제시되는 고사성어, 철학자들의 말, 우화 등의 예시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 사유의 폭을 넓혀준다. 이는 철학서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노자의 도덕경 수업은 고전을 현대인의 언어로 번역한 철학 에세이이자, 마음의 길을 안내하는 인생 지침서다. 책장을 덮고 나면 어느새 마음이 고요해지고, 삶을 조금은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 노자의 철학이 추상적인 사유가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기술임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이 책은 바쁘고 복잡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멈추고 비우고 내려놓는 삶의 지혜를 전한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조용한 성찰의 시간으로 이끄는 귀중한 안내서로 진정한 나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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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인생수업 - 흔들릴 때마다 꺼내 읽는 마음의 한 줄 메이트북스 클래식 25
홍자성 지음, 정영훈 엮음, 박승원 옮김 / 메이트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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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채근담 인생수업을 읽고서···.

 

채근담 인생수업은 고전의 언어를 오늘날의 감각으로 되살린 책이다. 조선 시대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식인 사회에서 널리 애독되던 명나라 문인 홍자성의 채근담(菜根譚)을 현대 한국어로 풀어내며, 고전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도 자연스럽게 삶의 문장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채근(菜根)’이란 채소의 뿌리를 의미한다. , 삶의 밑동에 해당하는 평범하고 검박한 순간들 그러나 그 속에서 끓어오르는 인내와 성찰의 지혜를 말한다. “채소 뿌리를 씹을 수 있어야 인생의 참맛을 안다"라는 홍자성의 통찰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경구로 다가온다. 이 책은 짧은 문장을 엮어 하루 한 편 마음을 닦는 인생 수업이라는 테마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영훈이 엮고 박승원이 현대어로 옮긴 글들이 삶의 성찰을 부드럽게 이끈다.

 

특히 이 책은 다음의 여섯 개 주제로 구성되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1마음이 바뀌면 인생이 달라집니다’, 2사람과의 관계는 태도에서 갈립니다’, 3원칙 있는 삶이 사람의 중심을 세웁니다’, 4욕망과 집착을 좇다 보면 결국 길을 잃습니다’, 5지나침 없는 조화가 삶의 균형을 만듭니다’, 6끝을 알아 내려놓을 때 아름답게 살아갑니다’. 등 이러한 주제 구성은 고전의 철학을 막연한 문장이 아니라, 오늘날의 현실에 밀착된 형태로 전달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독자는 자신이 처한 삶의 국면에 따라 각 장을 선택적으로 읽을 수 있으며, 그때그때 마음에 필요한 문장을 길어 올릴 수 있다.

 

<"덕은 베풀되 흔적 없이, 은혜를 주되 기대 없이. 지나친 호의보다는 작은 정성이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66, 67>

 

이 책의 특색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생활 속에서 곱씹을 수 있는 교훈의 언어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진실한 마음이 없다면 오든 일은 헛되기 마련이다.”, “남의 허물은 덮고, 내 마음은 덕으로 채웁니다.”와 같은 문구들은 오늘날 경쟁과 속도에 지친 현대인의 마음에 작지만 단단한 울림을 전한다.

 

둘째, 도덕적 성찰과 인간관계의 균형감을 강조한다. 채근담은 유교, 도교, 불교의 사상을 두루 아우르며, 타인을 이기기 위한 꾀가 아니라 자신을 다스리는 내면의 절제에 중심을 둔다. 책은 경쟁보다 조화를, 주장보다 경청을, 억지가 아닌 내려놓음을 권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한 걸음 물러나는 여유가 결국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는 메시지가 일관되게 흐른다.

 

셋째,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는 문장의 힘이 있다. 이 책은 강요하거나 설교하지 않는다. 오히려 한 문장, 한 단락을 읽은 후 독자 스스로가 삶을 되돌아보도록 만든다. 읽는 이의 나이와 경험에 따라 문장의 의미가 다르게 다가오며, 독서는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 내면의 대화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이 책이 고전을 현대적으로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전을 통해 오늘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삼았다는 점이다. “온화한 마음으로 자신을 다스려야 합니다."라는 문장은 특히 빠른 성과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삶의 중심을 되묻게 한다. 고전은 결코 낡은 언어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빛나는 문장이며, 이 책은 그 진실을 독자에게 조용히 전한다.

 

또한 채근담 인생수업은 고전 초심자에게 매우 적합한 입문서다. 하루 한 문장씩 읽고 묵상하는 구성은 일상에서 고전을 실천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책장을 아무 곳이나 펼쳐도 짧은 문장 속에 긴 여운이 담겨 있어 짧은 시간에도 깊은 사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책에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바로 채근담의 원문(한문)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원문이 주는 고전 특유의 운율과 깊이, 해석의 여백은 고전 읽기의 중요한 즐거움 중 하나다. 현대어로 풀어쓴 문장은 친절하고 읽기 쉬우나, 원문이 함께 제시되었더라면 독자의 사유의 층위가 더 넓어졌을 것이다. 특히 원문과 해석을 나란히 비교해 보는 것이 고전을 공부하는 독자에게는 의미 있는 독서 방식인 만큼, 이 부분은 다음 개정판에서 보완되기를 기대하게 된다.

 

채근담 인생수업은 단순한 명상서가 아니라, 고전이라는 렌즈로 일상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인문서이다.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삶의 중심을 세워주는 문장들이며, 바쁜 일상 속에서 품격과 절제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조용한 안내자와도 같다. 삶의 태도를 바꾸고 싶은 이, 혹은 내면의 뿌리를 다시 세우고자 하는 이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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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 『도덕경』이 건네는 비움의 철학
이길환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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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을 읽고서···.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제목에서부터 이미 책의 방향성과 철학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덜어낸다는 말은 단순한 정리나 절제를 넘어 삶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복잡함과 과잉의 시대에 더 많이 가지려는 욕망 대신 무엇을 내려놓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단순한 감성 에세이가 아니다. 노자의 도덕경을 저자의 삶 속에 비추어 현대적으로 재조명하며, 오래된 지혜를 오늘의 현실 속에서 새롭게 풀어낸다. 고전 속 철학을 삶의 언어로 풀어내는 방식은 이 책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특히 도덕경을 통해 저자가 주장하고자 하는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비움, 흐름, 자연스러운 삶의 원리는 책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녹아 있다.

 

내용은 1깨달음을 위한 자세’, 2비움이 주는 자유’, 3관계를 망치지 않는 마음의 기술’, 4나를 다스리는 힘등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으며, 각 장은 독립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흐름을 이루며, 독자에게 삶의 중심을 점검하고 스스로를 정돈할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한 조언이나 일회성 통찰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철학적 질문을 던지며 읽는 이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이 책의 핵심은 단연 비움의 가치다. 저자는 비움이 곧 포기나 체념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선택하는 주체적 태도라고 말한다. “욕심을 버리면 부족함이 없다”, “만족은 멀리 있지 않다와 같은 문장은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여온 욕망의 구조를 되짚게 하며, 덜어냄이 곧 채움이 될 수 있다는 역설을 조용히 일깨운다.

 

<"거세게 부는 바람도 아침 한나절이면 멈추고, 소나기도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 천지자연조차 부자연스러운 것은 오래 하지 못하니, 사람도 이를 본받아 부자연스러움을 버려야 한다." 본문 중에서 51>

 

특히 인상적인 것은 흐름에 대한 통찰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을 억지로 통제하려 하기보다 흐름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맡기는 태도를 제안한다. 조급한 사회, 경쟁적인 구조 속에서 많은 이들이 방향을 잃고 무리하게 애쓴다. 하지만 저자는 그렇게 삶을 쥐어짜듯 살아가는 대신, 때로는 멈추고 흘러가는 대로 두는 것이 더 나은 해답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지혜이다.

 

또한 책 전반에는 자연스러운 삶에 대한 애정이 스며 있다. 저자는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며, 자연에서 배우는 삶의 방식에 주목한다. 해가 뜨고 지는 일상, 바람과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나무처럼, 우리 역시 억지스럽지 않은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독자는 무리하게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온 일상을 되돌아보게 된다.

 

독자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오는 점은 이 책이 조언하지 않고 곁에 머무른다는 점이다. 저자는 훈계하거나 정답을 내세우지 않는다. 그 대신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조용히 들려주며, 독자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성찰하도록 유도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자기계발서와는 거리를 둔다. 다그치지 않고 기다리는 글, 바로 그 점이 이 책의 울림을 더욱 깊게 만든다.

 

이 책은 채우는 삶이 아니라 덜어내는 삶, 억지로 흐름을 잡는 삶이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살아보는 용기, 부자연스러운 경쟁보다는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를 말한다. 그것은 결코 나약한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더 단단한 내면을 갖기 위한 성찰의 과정이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강함이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복잡한 세상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덜어내는 것이 곧 다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길임을 조용히 일러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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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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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개정판)을 읽고서···.


사토 겐타로 저, 서수지 옮김의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개정판)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의약품이 어떻게 문명을 발전시키고, 제국을 세우며, 때로는 지배와 착취의 도구로 활용되었는지를 깊이 있게 조명한 교양서이다. 이 책은 단순히 약의 성분이나 의학적 효과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약물이 등장한 역사적 맥락과 그것이 세계사에 미친 파급력을 다층적으로 풀어낸다.

 

책은 총 11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의약품은 언제 어떻게 탄생했는가?’라는 도입부를 시작으로, 비타민 C, 퀴닌, 모르핀, 마취제, 소독약, 살바르산, 설파제, 페니실린, 아스피린, 에이즈 치료제까지 각각의 약물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각 장은 약의 개발 과정과 함께 그 약물이 사용된 전쟁, 제국주의, 질병과의 싸움, 의료 혁신 등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단일한 과학 기술이 사회와 역사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예를 들어, 퀴닌은 말라리아에 대한 효과로 인해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 내륙으로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으며, 페니실린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수많은 병사의 생명을 구하고 전후 세계 질서 재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또한, 에이즈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 과정을 통해서는 현대 사회의 보건 문제와 제약 산업의 구조, 글로벌 불평등 등의 문제를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약이 단순한 치료 수단이 아니라, 특정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적 환경 속에서 어떤 식으로 작용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정보가 많아지고 과거 인류보다 휠씬 똑똑해진 현대인들도 의약품의 효능을 판정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충분하게 지녔다고 말하기 어렵다. 약국을 한 바퀴만 둘러봐도 과학적으로 무의미하게 여겨지는 건강식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35>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분명하다. 의약품은 언제든지 권력과 자본, 이념의 논리와 결합할 수 있으며, 그 영향력은 때로는 총보다도 강력하다는 점이다. 약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선택적으로 배분되거나 특정 집단을 통제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약을 통해 인간 사회의 복잡한 권력 관계를 드러내며, 과학기술이 결코 중립적이지 않음을 강조한다.

 

독자로서 이 책은 약이라는 존재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게 만든다. 우리가 쉽게 넘겨버리는 알약 하나에도 수백 년의 역사와 수많은 사람들의 생애, 그리고 정치적 결정들이 얽혀 있다는 사실은 매우 인상 깊다. 이 책은 단지 의학이나 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들뿐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유익한 통찰을 제공한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은 약의 발견과 발전 과정을 통해 인류 문명의 궤적을 조명하며, 의약품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계사를 새롭게 읽어내는 힘을 가진 책이다. 단순한 역사 지식 전달을 넘어,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성찰하게 만드는 교양서로서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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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치 - 한 번뿐인 아름다운 삶에서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임을 진정으로 믿는 법
제이미 컨 리마 지음, 허선영 옮김 / 알레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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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확신과 직관을 통한 성장을 다룬 책으로, 실패와 두려움을 극복하며 진정성을 바탕으로 살아갈 용기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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