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싸워서 이기는 작은 회사 사장의 전략 - “10억 회사가 1000억 매출 회사를 흉내 내면 안 된다!”
이노우에 다쓰야 지음, 최려진 옮김 / 마일스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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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상은 불공평하다. 작은 회사의 사장은 불공평한 비지니스 세계에서 거대기업과 경쟁해서 이겨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설립 후 10년 이상 존속하는 회사는 6.3%, 20년 이상 유지되는 회사는 겨우 0.3%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는 중소기업이냐 대기업이냐를 따지지 않고 모든 기업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그래도 작은 기업은 큰 기업에 비해 살아남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대기업의 전략을 답습했다가는 도산하기 십상이다.  작은 회사는 작은 회사만의 전략을 세워서 경쟁해야만 시장에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다. 작은 회사가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많은 중소기업 사장들은 컨설팅을 통해 그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런데 저자는 낚시질을 해본 적이 없는 컨설턴트가 낚시질을 가르칠 수 없다고 단언한다. 훈수를 놓는 것과 직접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므로 이론적으로 무장된 전략이라 할지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년 이상 작은 사업체를 경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작은 회사 사장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전략에 대한 비법을 공개했다. 책은 실패자와 반대로 하는 사장의 판단력, 미래를 예측하는 사장의 계획력, 인맥관리, 직원관리, 성공하는 사장의 유형 등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초반부를 살짝 공개하면 이렇다. 성공에는 법칙이 없지만 실패에는 법칙이 존재한다고 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하는 법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는 방법을 따라하지 않으면 된다. 보통 작은 회사 사장들이 쉽게 빠지는 9가지 착각이 있는데 이런 착각을 많이 하게 되면 손실을 입게 되고 도산할 수도 있다. 9가지 착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중요한 점은 경영자로서 어떻게 하면 착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 수 있느냐일 것이다. 그 방법은 판단을 함에 있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경영자는 엄청난 사업 아이템이 떠올랐더라도 다시 그 아이템에 대해 냉정하게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의 사장들은 자신의 아이템의 성공을 확신하고 생각대로 착착 진행될 거라 믿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들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역시 책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책에는 여러 다른 내용에 대해 나와 있는데 읽으면서 애매함을 느낀 몇 가지 부분에 대해 쓰고자 한다. 첫째로, 저자는 성공에는 별다른 법칙이 없다고 했지만 책의 말미에 성공하는 사장의 공통 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저자의 논리에 모순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지만 일단 그 전략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졌다. 그런데 공통 전략이라는 것이 저자의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경영학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다. 가령, 명확한 목표를 갖는다는 것이라던가, 고집 또는 집념이 있다던가 등이다. 둘째로, 저자는 IT업계에 20년 이상 종사한 사람이다. IT업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자의 논리대로라면 제조업에 대해서는 IT업계 사장이 고기 낚는 법을 가르칠 수 없다. 하나에 정통하면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금방 도가 틀 수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보편적인 부분에 대해서 적용 되는 이야기다. 저자가 20년 업체를 이끌었다고 하지만 본인의 경험이 모든 사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사장은 직원에게 자신과 똑같은 능력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직원은 사장의 능력을 따라올 수 없음을 자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사장은 직접 기술을 배워 직원들에게 가르치고 사장 본인은 실무에서 떠나라고 말한다. 이 말은 내가 회사원으로서 일정 부분 이해가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직원들의 능력이 사장의 기대에 못 미칠 수는 있다. 그렇다고 직원의 능력이 사장보다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은 집념의 문제가 아닐까? 어려운 일이지만 직원 모두 내가 회사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지금 또는 나중에라도 작은 회사를 경영하고픈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독자는 성공전략을 세울 수 있을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성공에는 법칙이 없지만 실패에는 법칙이 존재한다고 했듯이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는 좀더 명확히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패의 법칙을 잘 안다고 해도 그것은 아무리 잘해봐야 실패를 하지 않을 뿐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오래 살아남기만 해도 성공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나 자신이든, 회사든 꾸준히 성장시키는 일은 너무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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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쟁이 부자들 - 부자아빠 없는 당신이 진짜부자 되는 법
이명로(상승미소) 지음 / 스마트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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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라는 게 무엇일까?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시쳇말로 쥐꼬리 같은 월급 모아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책을 읽기 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난 지금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형편이 좀 나아진 것 같다. 이건희나 정몽구와 같은 재벌의 총수가 되길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노년에 자식이나 남에게 의지하며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신념은 갖고 산다. 이런 점에서 어떤 사람을 부자라 부르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다.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야 부자인지 이 책에서 말해주지 않았다. 부자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리는 것이 우선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봤다. 저자는 얼마 이상의 돈을 가져야 부자라고 명시하지 않고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사람'을 진짜부자라 하였다. 그렇다면 또 질문의 꼬리를 물게 된다. 자신의 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 연봉? 직급? 이런 것들을 두고 성공이라고 하는 것일까?

 

이 책은 금융과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돈이나 삶에 대한 태도가 어떠해야 한다는 자기계발적인 내용도 들어 있다. 책의 마지막장에서는 한국경제를 전망하기도 했다. 그리고 저자는 다른 책들에서는 간과한 가정경제를 이야기 했다는 것을 이 책의 차별적인 요소라고 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많이 차별화 되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면서 구체적으로 통장관리법 및 분산투자법, 금융회사 상대법, 경제멘터 구하는 법, 절약법 등에 많은 지면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책제목이 '월급쟁이 부자들'이니까 월급쟁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제목다운 책이 될테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 내용은 다른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책을 읽고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해야 월급쟁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명확히 그림을 그릴 수 없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월급쟁이로서 부자가 되려면 저자가 언급한 착각, 잘못된 태도, 오해 등을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남는다. 6천명의 사람과 부딪히며 상담해온 경험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깨달음이 이 책에 녹아들어 있겠지만 솔직히 특별한 한방을 기대하고 읽은 독자라면 이 책과 다른 책 사이에 존재하는 차별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것은 독자의 역량에 달려 있을 것이다. 아쉽게도 난 그 차별점을 찾지 못했다.

 

그렇다고 이 책의 내용이 잘못 되었다거나 사실과 다르다는 뜻이 아니다. 저자가 말하는 월급쟁이들이 부자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 나 또한 공감한다. 다만 그 내용이 여러 전문가들이 이미 말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을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냐고 질문을 받게 된다면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대학생들이나 이제 막 시작하는 초년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들이 이 책에서 구체적인 방법보다는 월급쟁이로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 돈과 삶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사회를 충분히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설명한 방법에 대해 시시하다고 느낄 지도 모른다.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내용을 넣으려다 보면 저자가 보유한 강점이 흐려질 수 있다. 마지막장에 거시경제를 다루지 않았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6천명과 상담한 저자의 경험을 책 속에 더 담는 게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자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이 모두 원하는 것은 이루기 어렵다. 월급쟁이가 부자가 되는 일은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돈이 없으면 살기 힘들다. 남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가지고 있다고 느낄 때에도 힘이 든다. 사회는 전보다 더 불안정해졌고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시대에 돈을 보유하고 있어야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그런데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각자 의견이 다를 것이다. 부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은 많겠지만 어떤 사람을 두고 부자라고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부자가 되기 전에 부자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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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前사 - 이덕일 역사평설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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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독립운동사를 교과서를 통해 배울 때 사회주의자나 아나키스트에 대한 부분이 거의 없었다.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대첩이나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전투처럼 일본군에 맞서 승리한 싸움을 간략하게 소개한 정도에 그친 게 전부였던 기억이 든다. 그리고 반공사상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교과서에서 사회주의자들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서술하고 긍정적인 부분은 삭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느 노선이든 공과 과가 있을 터인데 소위 좌파라 여겨지는 세력에 대해서 너무 모르고 있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이 그 당시 어떠한 활동을 했는지 상세히 소개하는 책이 있다면 읽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잊혀진 근대 다시 읽는 해방 전사>는 그런 바램을 충족시켜 주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공산주의는 해외에서 중국 상해파와 러시아의 이르쿠츠크파 두 세력으로 시작되었다. 보통 사회주의 운동이라 하면 계급투쟁운동으로 인식 되는데 우리나라의 사회주의 운동는 나라를 빼앗긴 상황 탓에 민족해방 투쟁운동으로 인식이 강했다. 우리나라의에서 사회주의는 민족해방투쟁운동에 있어 활발한 활동을 했지만 꽃을 피우지는 못했다. 민족해방이 목적이라면 상해파든 이르쿠츠파든 국내파든 공동의 적인 일제에 맞서 싸워야 했는데 그들은 목적은 한반도 내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국민끼리 싸웠으니 일제에 제대로 대항하지 못했다. 코민테른도 조선의 민족해방보다는 한반도의 공산주의화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사회주의 사상이 쉽게 뿌리 내릴 수 없었다.

 

아나키즘 운동사는 사회주의 운동사보다 더 흥미로운 것 같다. 아나키스트는 '무정부주의자'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아나키즘에 대해서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아나키즘은 '없다'와 '지배자'라는 뜻의 합성어이긴 하지만 각 개인/지방/조직이 자유롭고 동등한 권리 속에서 서로 연합해 정부를 구성하자는 것이지 정부 자체를 부정하는 사상은 아니라고 한다. 서로 돕고 의존해야 살아남을 수 있고, 협력하지 않은 종은 결국 도태되고 사라진다는 것이 아나키즘의 기본 철학이다. 일제가 민족해방 투쟁운동을 하는 무리 중에 가장 두려워한 쪽은 아나키스트였다. 직접행동을 표방하는 그들은 총과 폭탄으로 일제에 직접 타격을 가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일제를 몰아내고 혁명을 완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죽기살기의 자세로 폭력으로 맞붙어야 투쟁을 완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점에서 개량주의 노선자든 외교독립론자들은 직접행동주의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아나키즘 운동가들은 일제에 가장 극단적으로 저항한 세력이었고 적잖은 타격을 주기도 했지만 힘대힘으로 맞서기에는 상대가 너무 강했기에 목적 달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교육은 사회 전체의 비용으로 실시되어야 하고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사는, 대동사회를 꿈꾸었다는 점, 그리고 해외 이론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우리 전통에 서양의 장점을 수용하여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책에는 일본 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만주를 침략했던 일본의 군인들이 어떻게 길러졌는지, 그 전쟁기계들이 어떠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나타난다. 일본 언론은 무력침략을 찬양했고 일본 천황은 침략에 힘을 실어주었으며 또 중국의 마지막 황제 부의는 관동군의 꼭두각시 놀음의 노리개 역할을 자처했다. 유명한 김좌진 장군이 어떻게 아나키스트와 연대했는지, 어떻게 공산주의자에게 살해되었는지를 다룬 내용은 전에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부분이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친일파 부자들이 누구이며 어떻게 부를 축적했는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었다.

 

이덕일 소장의 책은 다른 책에 비해 상세히 기술하기 때문에 인명, 지명, 사건을 따지며 읽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래도 그 시대를 알기 위해서는 사실에 정통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노력은 감수해야 하지 않나 싶다. 요즘 같이 친일 교과서로 국론을 어지럽히는 때에 우리의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명히 다시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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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 비극의 땅, 잊혀진 영토
심상용 엮음 / 아우누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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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도는 교과서에서 우리나라 근대사와 일제강점기에 자주 등장하는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외에 간도에 대한 자료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교과서에는 간도라는 단어만 등장할 뿐 간도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이며 어느 지역을 두고 말하는지 정확히 나타나 있지 않다.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는 학생의 입장에서 여간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는 비단 간도 뿐만 아니다. 불과 몇 십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들이 분분하여 어느 것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일정강점기에 간도에서 태어나 당시의 일을 기억하는 사람이 생존해 있고 자신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긴 것은 간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대단히 중요하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간도는 우리나라 영토에 있어서 중요한 지역이다. 조선과 청, 양국 간에는 국경을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었는데 숙종 때 양국은 백두산 일대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이 지방의 경계를 공동 심사하기로 했다. 국력이 강했던 청은 일방적으로 백두산 정점에서 동남으로 10리 정도 떨어진 곳에 정계비를 세웠다. 그 정계비에는 압록강과 토문강을 조선과 청의 국경으로 하자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관료의 착취와 흉년이 더해져 살길을 찾아 접경지역으로 이주하는 농민이 많아졌다. 농민들은 그 지역을 간도라 칭했다.

 

책에 나와 있는 사진으로는 간도의 위치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내 지리 지식이 짧아서 저자의 설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날의 지도로 간도의 위치를 표시해주지 않은 저자의 정성이 조금 아쉬웠다.

 

간도 지역은 수백년 간 당연히 우리땅이라 여겨왔고 우리 농민들이 이주하여 수십만이 살았던 곳인데 청국은 양국의 경계는 원래 두만강이고 백두산정계비의 내용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국경선과 부합되지 않는다며 간도를 자기네 영토로 주장하였다. 약한 국력 때문에 청국의 어처구니 없는 주장에 제대로 반박도 못한 채 청일조약으로 간도는 청국으로 귀속되게 되었다.

 

탐관오리의 횡포와 대흉년으로 마지못해 선조들이 이주한 간도는 책제목처럼 비극의 땅이었다. 먹기 살 길이 없어 가진 것을 몽땅 털어 이주한 곳에서는 또 다른 차별과 억압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소국의 백성의 설움이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정착 이주 과정, 중국관헌의 행패, 마적떼의 피해, 일본군의 만행을 읽으며 중국과 일본에 대한 분노가 일었지만 그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우리나라를 이토록 약하게 만든 조선의 관료들의 무능과 부패였다. 더구나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의 안위를 위해 나라를 그 지경까지 몰락하게 만든 이들의 자손이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의 기득권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허탈하다.

 

중국은 간도 지역을 두고 한국과 더 이상의 논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을 대거 간도로 이주시켰다. 게다가 간도에 우리 민족이 거주했다는 사실을 남기지 않기 위해 우리네 거주 양식을 모두 철거하고 풍습마저도 말살시켰다. 저자가 근래에 방문한 간도지역은 예전의 간도지역이 아니라고 한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국력이 약하다. 그래서 그런지 외교적으로 분쟁이 있을 경우에는 너무나 소극적이고 저자세로 임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가 전에 비해 경제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강대국 이해에 따라 끌려다니고 있다. 비극을 비극으로 알지 못하고 과거를 지난 일로만 잊고 묻어버린다면 우리는 이런 슬픈 현실을 결코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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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권희정 지음 / 꿈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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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름만 보아도 호기심이 간다. 남들보다 책에 관심이 많다고 자신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어떤 책을 읽어야 내게 도움이 되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는 중요한 문제이다. 무엇을 읽을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더욱 중요한 문제이다. 책을 읽어도 어떤 내용인지 기억을 못하는 경우가 있고 때때로 내용은 알겠지만 저자가 이 책을 왜 썼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저자가 글을 어렵게 썼기 때문에 내가 책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내게 어떤 책을 읽어야 하며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해 알려줄 것이란 기대로 만나게 책이다.

 

'시대가 던진 질문의 답을 찾다.', '그들은 자신이 마주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이 책들을 썼다.' 책의 표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그리고 36권의 책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의 고민이 존재한다. 각 책에는 저자들이 살았던 시대의 문제와 고민이 들어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어떤 사회이고 어떤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가? 그 문제는 왜 일어났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를 지나고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정말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것인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이 같은 질문과 고민을 하며 살고 있다. 36권의 책에 나와 있는 시대의 고민을 단순히 읽지만 말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마음을 짐작하며 읽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인 것 같다.

 

시대와 장소가 다르더라도 사람들이 사는 방식은 비슷하다. 사는 방식이 비슷하므로 살면서 하는 고민들도 유사할 것이다. 고민을 해결하는 방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게 가능하다. 소개된 36권의 책들은 인류의 긴 역사 가운데 남겨진 위대한 지적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그 책 안에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담았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책에 담은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찾지 않고서는 저자가 책을 왜 썼는지 그리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없다. 고전과 명저에서 시대의 고민과 문제를 발견하고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했는지를 앎으로써 그 당시와 교감하고 저자의 생각을 공감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세상을 이해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책을 읽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세상을 보는 나만의 눈'을 갖는 데 있다.

 

 

이 책의 크게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문명은 진보하고 있는가?', 정치가 인간사회를 바르게 이끌 수 있을까?', '올바르게 산다는 것의 참된 의미를 찾아서', '충돌인가, 공존인가' 등의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36권의 책 중에 내가 실제 읽은 책은 거의 없었다. 더 부끄럽게도 내가 모르는 책들도 상당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살면서 만나지 못할 책들이었을 것이다. 저자가 책에 담고자 했던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발견하고 공감하자는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단지 지식을 습득하려고 책을 읽었던 내 독서방법을 지적하기 위해 글을 쓴 것처럼 이 말은 내게 따끔하게 들렸다. 앞으로 책을 읽을 때면 저자의 고민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어떤 해결방법을 제시했는지, 그리고 인간과 자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지를 따져가며 읽을 것이다. 이렇다 보니 책을 읽는다는 것이 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힘든 일이 될 것 같다. 그만큼 내게 세상을 보는 눈을 길러줄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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