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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여우사냥
권영석 지음 / 파람북 / 2025년 8월
평점 :

[작전명 여우사냥]은 1895년 10월 8일 새벽 일본 군인과 특파기자들에 의해 고종의 중전 민씨가 살해되었다. 소설은 사실과 허구가 혼재되어 있지만 10월 1일부터 암살 당일까지의 일주일간을 소설로 재구성한다. 저자는 연합뉴스 기자로 활약했고 역사적 사실을 꼼꼼하게 수집했다.
을미사변 130주년, 그날 새벽의 전모를 밝히는 이야기에 가상의 인물 유학파 이명재와 여인 우메코, 친분이 있는 유길준이 있다. 유길준과 중전 민씨는 적대하는 사이다. 이토에게 지령을 받는 아다치 겐조는 한성신보 사장이고 암살 계획의 핵심 인물이다.
조선은 십년 동안 청나라의 속국이었다가 다시 일본의 속국이 되었다. 일본에서 유학 중이던이명재는 귀국하여 중전 민씨의 경호대장이 되었다. 고종과 중전 민씨의 거처인 건청궁과 외부를 비밀 통로로 연결해 탈출로를 만들자고 건의하여 지하통로를 만들고 있었다.
임오군란, 군인들과 백성들은 분노했고 중전을 죽이려 혈안이 되었다. 민응식 대감 집에 숨어 있던 민씨를 찾아온 이가 진령군이다.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점괘를 내놓고, 고종에게 청나라 군대를 불러들이라는 밀서를 보내게 했다. 대원군은 끌려가고 중전 민씨는 권력을 장악했다. 진령군과 중전 민씨 두 여인은 조선을 망하게 한 역사적 죄인이었다.
한성신보 사장 아다치 겐조는 ‘여우사냥’작전 개시했다. 미우라 공사와 베베르 공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었다. 아디치는 사람을 죽일 자신이 없었다. 동학농민군 대학살의 명수, 살인 전문가 수식어가 붙은 미야모토 소위를 내세우기로 한다.
아다치는 중전 민씨의 사진을 구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어다니면서 이명재를 없애는 건 미루기로 하였다. 일본 유학 중 다쳤을 때 만났던 우메코를 이용하였다. 화가인 우메코는 사람을 한 번 보면 바로 초상화를 그릴 수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일어나면서 운명은 급변했다. 경복궁을 진격해 ‘갑오왜란’을 일으켰다. 유길준은 조선의 문명개화를 위해서 고종과 중전 민씨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유길준은 일본의 힘을 빌리자고 하였고 이명재는 백성과 함께 물리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전 민씨가 말하는 친일과 친러는 외교가 아니었다. 자주성을 결여한 사대주의에 가까웠다.
미우라가 조선에 부임한 목적은 여우사냥 작전의 성공적 완수였다. 개요와 시간대별 행동 요령, 각자의 임무를 전달했다. 그 뒤에는 대원군이 권력을 되찾기 위해 일으킨 쿠데타로 몰고 가면서 민비 시해는 대원군이 고용한 자객의 소행으로 포장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세 가지 정책 의견이 있었는데, 일본 단독의 조선 식민지화 정책이고 서구 열강과의 공동 통치 방안과 일본과 러시아가 조선을 분할통치하는 방식이었다. 중전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외부인에게 절대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국왕은 매일 술판이었다. 이명재의 인내심도 한계에 봉착하여 쓴소리를 했다. 민씨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쓸데없이 참견 하는 사람이라고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친일내각에 대한 대반격을 개시했다. 친일파 대신들을 하나씩 잘라내고, 그 자리를 민씨 척족과 친러파로 채웠다.
언론이란 권력을 비판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 아다치는 조선 왕실과 보수파 대신들의 비리와 부패를 폭로하며, 개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성신보 창간 1주년 만찬 행사장에 중전 민씨가 나타나지 않자 창간 1주년 특집으로 한성신보가 중전마마를 인터뷰하는 기회를 달라고 한다.
유학 시절 일본 첩자를 잡으려 잠복하고 있다가 칼에 맞은 이명재는 어느 집 담장을 넘었고 아름다운 여인 우메코가 지혈을 해주었다. 잊지 못한 여인이었는데 아다치는 두 사람의 연정을 이용했다. 우메코는 화가이고 초상화를 아주 잘 그린다. 특별 인터뷰가 성사되면 우메코 기자도 동행할 것이고 왕비의 얼굴을 확인하고 초상화를 준비하려는 속셈이었다.
실존 인물인 아다치 겐조는 일간지 <한성신보> 사장을 맡고 있다. 조선 침략을 부르짖으며 오래 전부터 조선어를 공부했으며, 이명재의 전략을 역이용, 중전 민씨 암살 계획을 세운다. 실제 역사에서 아다치는 중전 민씨 암살 성공 직후 일본으로 도주한 뒤 일본 정계의 거물로 승승장구한다.
[작전명 여우사냥]은 을미년 민씨 암살 사건이 단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윤, 김 부부의 합작 내란 쿠데타가 진압된 이 시점에서 현재의 우리나라 국내외 정세를 은유 또는 연상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임진택은 추천사에 남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