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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을 딛고 일어선 거장들의 실패학 수업
발검무적 지음 / 파람북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은 프리다 칼로, 찰리 채플린, 넬슨 만델라 코코 샤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이미 알려진 20명의 거장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거장들의 성공보다 실패의 순간을 전면에 배치한다. 모든 이야기는 ‘극복담’ 이전에 ‘존재의 해체’로 읽힌다. 실패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다시 짜 맞추는 근본적인 계기였다.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남편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을 극복하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예술로 승화하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
채플린은 감독이고 영화계의 거장이자 특유의 콧수염과 우스꽝스러운 동작으로 자신의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인물이다. 유성영화의 시대가 열리며 변화에 적응해야 했다. 말년에 뇌졸중을 앓게 되면서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고 건강이 악화 되었지만 전 세계의 관객은 바보 같은 희극적인 동작과 잘 짜인 그 연기만을 보는 것이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동생의 죽음과 함께 세상이 끝났다고 여겼지만, 다시 일어나 세상을 향해 자신의 목소리를 그림에 담아냈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많은 여인과 관계를 맺었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14명의 여인이 친자 확인 소송을 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그는 피터팬 신드롬을 가졌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체 게바라는 귀족 혈통으로 미숙아로 태어나 평생 흡입기를 갖고 다녔다. 그럼에도 럭비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었고 시가를 즐겨 피웠다. 실제 쿠바 혁명에 성공하고 난 뒤, 정치가로서 실패와 그 이후 처참하게 쫓겨 다니다가 죽음을 맞이한 그의 인생은 허망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결코 정치를 망쳐 버린 실패자가 아니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독서광으로 공상과학물에 몰입하면서 아버지 카메라를 빌려 영화 습작과 미니어처를 직접 만들어 특수 효과도 실연해 보는 실험적인 소년이었다. <타이타닉>은 제작비가 정해진 예산을 초과해 버렸고, 영화는 좌초될 위기에 처한다. 감독으로서 보수를 포기하고 만약 <타이타닉>이 흥행에 실패하면 이후 제작할 <터미네이터3>을 무보수로 찍겠다는 별도의 계약까지 하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던짐으로 제작을 원활히 할 수 있게 했다. 영화가 엄청난 흥행으로 인한 부담감에 카메론이 고통받는다는 소문도 돌았다. 12년 만의 신작 <아바타>가 개봉했고, 대중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신의 삶이 삼진아웃으로 끝날지 만루 역전 홈런을 때릴지는, 환경적인 요인이나 운보다, 자신의 선택과 의지에 달렸다는 사실을 제임스 카메론의 인생을 통해 읽어 내야 한다.
만델라는 로벤섬의 감옥에서 46664라는 수번을 달고 18년간 수감 생활을 했다. 27년 6개월의 수형 기간 중 로벤섬에서 18년을 생활했고, 국제 여론에 압박을 느낀 남아공 정부에 의해 감옥이 아닌 교도관의 집에서 보내게 된다. 운동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1990년 2월 11일 오후 4시가 되기 직전 ‘개인적인’자유를 되찾았다. 이것은 남아프리카인들이 ‘자유’를 되찾는 것을 의미한다. 만델라가 대통령이 된 후, 정부에서 일해 왔던 백인들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천재 건축가이자 스페인어식 이름 안토니오 가우디 평생의 후원자 에우세비오 구엘 백작을 정식으로 소개받았다. ‘구엘’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축물을 도맡아 건축하기 시작한다. 구엘 가문의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그즈음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였기에 수주가 밀려들어 동시에 다양한 건설 작업을 멀티태스킹의 형태로 진행하는데, 카사 바트요나 카사 밀라 등이 당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말년에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1883년 가을의 일이다. 세상을 뜨기 전까지 40여 년 동안 이 작업에만 몰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저자는 당신이 하고자 한다면,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장을 보겠다고 달려드는데, 버텨낼 운명이나 팔자 따위는 없다. 시련만으로 단련되는 인간은 결코 없다. 진정한 시련의 극복을 이뤄내기 위해선 당신 스스로 그 시련을 자각해야 한다. 어차피 닥친 시련이라면 당당히 극복하고 이겨 내라고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