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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건너는 집 ㅣ 특서 청소년문학 44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4월
평점 :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김하연의 대표작 [시간을 건너는 집]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하얀 운동화를 신은 아이들에게만 보이는 ‘시간의 집’에 모인 네 명의 아이들. 네 명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세상의 시간이 멈춘다. 그들은 올해의 마지막 날, ‘시간의 집’에서 과거 현재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그 기회가 당신을 찾아온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소설은 각자의 상처를 안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자영이, 췌장암 말기인 엄마 곁에서 지쳐가는 선미, 어린 시절 부모의 방임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이수, 비밀을 간직한 강민이. 기댈 곳이 없어 홀로 버텨왔던 아이들은 시간의 집에서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을 열어 간다.
선미는 하얀 운동화를 신고 학원을 가다 눈앞에 파란색 대문 앞에 어떤 할머니를 만난다. 엄마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다른 신발을 신고 가면 파란 대문은 보이지 않았다. 자영은 학교 가는 길에 할머니를 만났고 학교 근처에 이 집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수의 엄마는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데 하얀 운동화를 내밀며 사모님이 주신 돈으로 샀다고 한다. 운동화를 신고 가는데 더위에 카디건을 껴입은 할머니가 네 아버지 일을 알고 있어라고 하며 운동화를 신은 아이한테만 이 집이 보인다며 금요일 다섯 시에 꼭 와주라고 했다.
자영과 이수는 중학생 선미와 강민은 고등학생으로 네 명이 다 모였다. 할머니와 아저씨가 나타나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집에 들어올 때는 각자의 학교 근처에서 들어오지만 나갈 때는 한 명씩 나가야 한다. 규칙이 몇 가지가 있는데 누구에게도 이 집과 하얀 운동화에 대해 말해서는 안돼고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나와야 한다. 멤버가 모이면 시간은 멈춘다. 올해의 마지막 날 2층으로 올라가서 소망 노트를 작성하고 과거, 현재, 미래의 문을 선택할 수 있다. 단, 어느 시간이 되었든 ‘죽음’에 대해서는 바꿀 수 없다. 기회를 못 얻는 사람에게 직접 찾아가 이 집에 얽힌 기억을 삭제한다고 하였다.
선미는 췌장암 말기인 엄마 이야기도 다른 친구들의 화목한 가족을 보고 싶지도 않아 학교에서 혼자 지내고 있다. 절친이던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자영은 엄마에게도 말을 못하고 괴로움을 감내한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버려지고 아빠가 돌아가시는 트라우마를 겪고 이수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한다. 다시 만난 엄마를 ‘저기’ ‘그쪽’이라고 부르며 선을 긋는다.
강민은 강남 살고 형도 미국에서 대학 다닌다고 했다. 밝은 모습을 보이는 아이인데 혹시 멤버들을 감시하라고 보낸 스파이인가 싶을 정도로 비밀이 많다. 강민은 선미의 생일에도 자영이 왕따 당한다는 말을 듣는데 머리가 아프고 통증이 느껴졌다.
선미는 아저씨에게 편지를 썼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있는데 강민이가 보낸 편지가 있어서 몰래 뜯어 보았다. 선미에게 답장이 왔다. 엄마가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선택의 날을 한 달이나 앞당겨 달라고 했는데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 대신 엄마가 원하는 교대를 꼭 가라고 하였다. 이수는 엄마와 만나는 남자의 차를 주머니칼로 긁어 버렸는데 강민이가 해결해주었다. 강민은 내가 왜 그 집의 멤버가 됐는지 알게 되었다.
선택의 날을 앞둔 어느 날, 이수는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자영을 도우려 나섰다가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만다. 도망자가 되었고 멤버들은 어떤 문을 선택할까?
이수는 과거의 문을 여는 것 뿐이었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엄마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닌 날이었지만, 하필 그날에 종은을 만나게 됐는지 원망스러웠지만, 종은을 찌를 생각은 없었다. 이수는 서럽게 울었다. 아저씨가 기회를 주지 않는다고 해도, 너 같은 아이는 문을 열 자격이 없다고 욕해도 상관없다. 그제야 이수는 자신이 그 일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시간을 건너는 집]은 우연히 보게 된 한 장의 그림에서 시작되었다. 낡은 구두 한 켤레를 그린 그림 밑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이 구두를 신으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 중 한 곳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그 이미지는 한동안 저자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삶의 길을 걷다 보면 손을 잡고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들을 분명히 만나게 될 것이다. 어떤 고난 속에서도 사람은 사람을 통해 위로받고 위로하며 헤쳐 나갈 내일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