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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일본근대백년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ㅣ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4년 11월
평점 :
이 책은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TAKEOUT’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일본 근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 인물, 장소, 사건들을 정리했다. 우리가 일본을 안다고 하지만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은 나라이다. 우리보다 강해지면서 우리를 괴롭힌 것이라면 그 강해진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교육현장에서도 일본에 대한 교육은 미진한 감이 있었다.
일본 메이지 유신 사상과 행동에 핵심으로 공헌한 인물들은 우익의 영혼이라 불리는 요시다 쇼인과 대정봉환에 박차를 가한 사카모토 료마였다. 둘다 유신의 사상과 행동에 핵심을 공헌한 인물들이다. 국내에 개봉한 엔도 슈샤쿠의 소설 침묵을 영화화한 사일런스가 이 시기의 이야기다.
일본엔 네덜란드로 대표되는 서양의 문물과 학문을 지칭하는 난학(란가쿠)이 발달했다. ‘탈아론’을 주장한 후쿠자와 유키치를 비롯한 당시 선각자들은 난학을 공부한 사람들이었다. 역으로 일본의 도자기나 우키요에(일본 근세의 풍속화)로 대표되는 일본 문화가 네덜란드를 비롯 유럽에 전해지며 동양의 이국적인 멋으로 유럽인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화가 빈센트 반고흐를 비롯한 당시 유럽 대가들의 그림에 우키요에가 보이는 이유이다.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가 되었고 가장 먼저 선진국이 되었다. 통상 사가들은 메이지 유신이 일어난 1868년을 일본 근대화의 시작점으로 보고 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다른 국가들을 한 수 아래로 보고 침략과 약탈의 만행을 저지르기 시작하였다. 중국의 청나라와 1984년 벌인 전쟁에서 승리하고 10년 후인 1904년 유럽의 대국인 러시아에게도 승리하며 절정에 달한다. 청일과 러일이지만 둘 다 조선을 놓고 우리나라 한반도에서 일어난 남남끼리의 전쟁이었다.
메이지 유신을 주도한 사람들, 그들도 사무라이였다. 구체제하에서 살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 선각자 그룹을 마지막 사무라이라고 부른다. 유신3걸을 비롯해 혜성처럼 나타난 많은 인물들이 있었지만 그보다 앞서 유신의 불을 점화하고 일본 전역을 돌며 들불처럼 퍼져 나가게 한 이는 사카모토 료마라는 이상가이자 실천가이다.
맥아더는 7년에 걸친 통치 기간 중에 미국식 선진 제도를 일본의 각 사회 체제에 고루 뿌리내리게 하였다. 연합국 최고사령부는 7년 동안 일본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문화 등 모든 체제를 미국식으로 바꿨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으킨 임진왜란은 7년간의 전쟁 끝에 1598년 끝이 났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세키가하라 전투 3년 후 그의 이름을 딴 도쿠가와 막부를 열며 과거 주구닌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약속을 어겼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손주 사위이기도 한 히데요리와 생모인 요도도노는 자결로 최후를 맞이하였다.
일본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시대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활동했던 전국시대일 것이다. 동시대에 걸출한 3인이 태어났다. 놀라운 것은 모두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일본 통일을 향해 세력을 확장하며 순차적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메이지 유신에 앞장선 가고시마엔 우리 조선인이 살고 있었다. 도자기를 굽는 사람들이었다.마르코폴로가 동방을 다녀온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의 비단과 도자기는 유럽으로 흘러 들어갔다. 도자기 중에서 푸른빛이 감도는 명나라의 청화백자는 하얀 금이라 불리며 당시 유럽의 저택과 맞먹을 정도로 값이 비쌌다.
나가사키는 일본을 잘 모르는 우리에게도 도시의 사이즈에 비해 익숙하게 들려온다. 먹는 것으로 나가사키 짬뽕과 카스테라가 떠오른다. 일본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03년 개창한 도쿠가와 막부는 그로부터 30년간 그들의 골머리를 앓게 한 어떤 사건을 정리하고 서양 상선이 일본에 입항할 때는 오늘날 도쿄인 에도에서 멀리 떨어진 나가사키 한 곳만을 이용하게 되었다.
<TAKEOUT 일본근대백년>를 재미있게 읽으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현지를 돌아보며 경험한 기록들과 사진 자료들이 있어일본을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엔도 슈사쿠의 침묵과 책을 원작으로 한 사일런스 영화를 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