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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ㅣ 강병인 쓰다 3
나태주.강병인 지음 / 파람북 / 2024년 8월
평점 :
[서로가 꽃]은 나태주 시인의 시를 강병인이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해 한 권의 작품이 탄생했다. 강병인은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래피를 대중화시키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해온 작가다. 나태주 시인의 산문 [시가 인간을 살린다]는 시를 읽는 독자만 살리는 것이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도 살린다. 사람을 살리는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의 시, 나태주 선생님의 시, [풀꽃] 허허 들판에 말없이 자란 풀꽃, 가까이 가서 보아야 비로소 존재의 가치를 눈치챌 수 있다. 이번 나태주 선생님의 시를 글씨로 옮기면서 나름의 가다듬은 자세는 바로 ‘정성’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꽃-
우리는 서로가
꽃이고 기도다
나 없을 때 너
보고 싶었지?
생각 많이 났지?
나 아플 때 너
걱정됐지?
기도하고 싶었지?
그건 나도 그래
우리는 서로가
기도이고 꽃이다.
이번 시집 강병인의 작품집 형식이 아니라, 활자로 된 시의 형식을 빌려 와 읽는 시에서 읽고 보는 글씨 시집의 형식을 띠고 있다. 시 하나하나는 저마다의 시어를 가지고 있기에 글씨 역시 그 시마다 글꼴을 달리하는 것은 글씨 시집이 가지는 생명력이라 하겠다.
시는 문학 작품 가운데서도 오로지 감성의 마음에 의지하는 예술품이다. 시는 사람의 마음을 울려준다. 여기서 울려준다는 것은 감동을 말한다. 감동, 임팩트 – 그것은 시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요 조건이다. 왜 우리가 시를 좋아하고 시를 읽는가? 시를 읽고 좋아해서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는다면 아무도 시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읽지도 않을 것이다.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시는 단출한 문장으로 어찌 보면 하찮은 문학 형식일 수 있다. 외형도 왜소하고 내용도 별스럽지 않을 수 있다. 가끔은 시 한 편을 읽고 삶의 의욕을 되찾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고 삶의 궤적을 바로 잡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풀꽃·3-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좋다-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글씨가 있는 시
시가 가지고 있는 감정들
시어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
활자로는 전달되거나 표상되지 않는 이야기를
획 하나하나에 스며들고 입체적으로 일어나
또 다른 시어가 되길 바라는 간절함으로 글씨를 썼습니다. - 강병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