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없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인슈타인은 진짜가 아니라고 한다. 천재, 게으른 지진아, 바람둥이, 공산주의자, 평화주의자 등은 아인슈타인을 지칭한다. 저자는 이 책을 집필하면서 아인슈타인도 많은 부분 덧칠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아인슈타인의 참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드러나게 하려고 노력했다. 위대한 천재성 뒤에 숨겨진 아인슈타인의 순수한 정신을 만난 것이다.

 

아인슈타인에게는 천재와 지진아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딱지가 붙어 다닌다. 그는 언어 발달이 느렸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언어 영역을 제외한 다른 모든 영역은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배우고 나서는 그것을 증명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을 창안했으며, 독학으로 유클리드 기하학과 미적분을 이해했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는 혼자서 무엇을 만들고 생각하기를 좋아했다. 선생님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으며, 선생님이 가르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나름의 독특한 방법을 찾아내기를 좋아했다. 프리드리히 베버 교수는 아인슈타인이 아주 좋아했던, 몇 안 되는 교수 중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교수가 마음에 안 들면 여지없이 비판하곤 했다.

 

아인슈타인은 여자들에게 매력적인 남자였던 것 같다. 헝클어진 머리, 뛰어난 유머 감각, 상식을 벗어난 행동 등이 여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였을까요? 애인 마리와 밀레바, 엘자 두 번 결혼하였다. 사촌 동생 엘자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첫 부인과 헤어지게 되면서 이혼 조건으로 나중에 받게 될 노벨상금을 밀레바에게 주기로 했다. 결혼 생활 중에도 자신의 비서를 포함 다른 여자들과 염문을 끊임없이 뿌리고 다녔다.

 

바람둥이는 아니고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무나 사귀는 그런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이것은 저자의 개인적인 판단일 뿐이라고 했다. 유대인이지만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적은 없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그를 대통령으로 모시려 했다. 그가 오래 산 곳은 독일이었다. 공산주의로 의심 받은 것은 러시아에서 온 여자 간첩 코넨코바 사건이었다.

 

아인슈타인이 말하는 신은 자연에 내재하는 이 규칙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기독교나 유대교에서 말하는 신은 아니었다. 아인슈타인이 상대론을 확립해 가는 과정에서도 여러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뉴턴이 말했듯이 모든 위대한 인물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탔기 때문에 멀리 볼 수 있다. 여기서 거인이란 앞서갔던 사람들, 같이 가던 사람들, 그를 미워했고 미워했던 사람들도 포함이다.

 

사람들은 아인슈타인의 대단한 업적을 그의 천재성으로 돌리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10,000시간 10년의 법칙이 아인슈타인에게도 예외일 수 없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피눈물 나는 노력 없이 발견의 기쁨을 맛볼 수는 없습니다.p141

 

아인슈타인은 양자 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까요? 광전 효과를 설명하면서 광양자를 처음으로 주장했다. 신은 정말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는 아인슈타인이 한 말 중에 가장 유명한 말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무신론자라고 하는 것도 곤란하다. 그는 우주를 다스리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하는 것도 싫어했다.

 

아인슈타인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것은 상대론일 것이다. 하지만 노벨상을 안겨 준 것은 상대론이 아닌 광전 효과이다. 양자 역학의 성립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대단한 발견이다. 아인슈타인은 광전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빛이 파동이지만, 에너지를 주고받을 때는 에너지를 어떤 묶음 단위로만 주고받는다고 생각했다. 이것을 광양자라고 불렀다.

 

우주가 팽창한다면 빅뱅은 불가피한 결론일 수밖에 없다. 빅뱅만큼 인류에게 놀라움을 선사한 발견이 무엇이 있을까? 비록 아인슈타인의 우주론을 이해하지는 못해도 누구나 빅뱅을 머릿속에 그려 보며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 빅뱅이 있다면 당연히 빅뱅 이전을 생각하게 되고, 빅뱅이 한번만 일어났을지 의심할 수도 있고, 다른 빅뱅이 있다면 또 다른 우주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만이 많은 상상을 다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든 사람은 아인슈타인이다.

 

과학은 어렵고 잘 모르지만 아인슈타인을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아인슈타인은 위대한 과학자이기 전에 우리와 같은 인간이다. 아인슈타인의 천재성은 물려받은 것이라 우리가 배울 수는 없지만, 사물을 보는 그의 순수한 정신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