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있다면 무너지지 않는다 - 2500년 철학자의 말들로 벼려낸 인생의 기술
하임 샤피라 지음, 정지현 옮김 / 디플롯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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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고금 철학자들의 생각과 함께 저자의 통찰을 담아냈다. 한국에서 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고 한다. 본문에 이 책이 베갯머리 서책과 같다고 썼다. 철학은 고루하고 따분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데 페이지 곳곳마다 흘러넘치는 지혜와 통찰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은 4부로 되어 있는데 1죽기 전에 과연 살았는가문구가 인상 깊이 각인되었다. 세이 쇼나곤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기를 엮은 아주 특별한 책으로 문학계에 흔적을 남겼다. 인간은 다섯 가지 감각, 즉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벽으로 둘러싸인 우물 안에 갇혀 있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는 자기가 살아가는 세상이 그가 가진 상상력의 경계라고 적었다.

 

미셸 드 몽테뉴는 인류의 고통은 여러 가지 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심지어는 이상한 방법까지 포함해서 지나치게 생각하는 경향에서 나온다고 했다. 행복에는 지식이 아니라 지혜와 인생 경험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타인의 시선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신 또한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사실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그 사실을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장자의 가르침처럼 이 통찰은 기쁨도 절망도 주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인생을 사는 것이다. 자기 일에만 열중하라. 다른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고 빼앗지도 마라.지혜는 죽을 때까지 오지 않기도 하고 죽음을 앞둔 순간에 불현듯 다가오기도 한다. 때로는 죽음의 천사라는 무시무시한 유령과 함께 거대한 불꽃같은 이해 속에서 드러날 수도 있다.

 

행복 콘퍼런스에 참석한 적이 있다. 강사가 30대 여성 가운데 자녀가 있는 사람보다 자녀가 없고 원하지 않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50대 여성 가운데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을 깊이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아이를 낳지 않은 것이 그들에게 부작위 후회가 된 것이다.

 

사람들이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다섯 가지를 공개했다. 가장 인기가 낮은 순으로 소개한다.

1 더 행복하게 살지 못했던 것.

2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지 못했던 것.

3 용기를 내어 감정에 솔직해지지 못한 것.

4 일에 너무 큰 의미를 두었던 것.

5 나에게 진솔해지지 못하고 남들의 기대에 따라 살았던 것.

 

저자는 이미 후회를 하는 중이다. 그중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많은 것은 정말로 큰 실수였다고 한다. 일본에서 일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웨어에 따르면 사람들은 삶이 거의 끝에 다다랐음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삶을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꿈을 대부분 이루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행복은 마치 나비와 같아서 쫓아가면 멀리 날아가버리지만 주의를 돌리면 가만히 다가와서 어깨 위에 내려앉는다. 캐나다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이며 <12가지 인생의 법칙>을 쓴 조던 피터슨은 어느 순간이든 우리가 불안감을 느낄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용기란 필요할 때, 오직 필요할 때만, 올바른 이유와 합당한 목적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어떤 위험이 따르는지 정확하게 인지하고 위험을 극복하면서 올바른 일을 하는 것이다.p197

 

항상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라. 살아 있는 동안 언제나 옳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p266

 

고통이 항상 행복의 반대는 아니며 모든 쾌락이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 쾌락은 쉽게 사기꾼의 정체를 드러내기도 한다. 다양한 감정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을 포함해 진실과 의미는 행복을 쌓기 위한 필수요소이고 어쩌면 초석이라고도 할 수 있다.

 

러셀의 [행복의 정복]에서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라고 했다. 러셀은 노직보다 약 60년전에 태어났다. [행복한 정복]에서 지나치게 큰 대가를 치르지 않고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 질투의 원천과 이를 정복하는 방법, 여가의 중요성 등에 대한 현명하고 통찰력 있는 조언을 해준다.

 

북유럽 국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드을 부러워하고 이민이라도 떠나야 할까? 잠시 그곳을 여행을 떠났다가 내 삶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저자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모두가 처음이기에 삶이 서툴다. 길 잃은 현실에서 나침반이 되어줄 이 책으로 독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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