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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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랩 걸] 저자의 신간이고, 먹고 소비하는 우리의 삶은 최근 50년간 지구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질문을 하면서 여성 식물학자가 풀어내는 자신의 삶과 지구, 풍요에 관한 이야기이다.

 

돼지고기 가공산업 실체 우리가 먹는 햄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매주 하루만 고기 없는 날을 정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1969년생 저자는 다양한 수상 경력을 지닌 과학자, 작가, 열정적인 교사이자 75억 인류와 함께 이 행성을 공유하고 지구인,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지구진화 및 역학 센터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과학예술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하다.

 

지금은 어렸을 때와 다르다. 저자는 지난 50년간 지구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 1950년대 이후 북극해를 항해해온 잠수함들은 20세기 들러 북극해의 얼음이 심각하게 얇아졌고 1999년에 이르러서는 얼음의 두께가 거의 절반 정도로 얇아진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영양실조로 시달리는 8억 명 이상의 인류와 이 지구를 나누어 쓰고 있다. 굶주림은 지구의 공급 능력 때문이 아니라, 생산한 것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우리의 실패로 등장한 문제다.

 

오늘날 우리가 확인하는 이 세상의 결핍과 고통은 필요한 만큼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구의 무능함 때문이 아니라 나눌 줄 모르는 인간의 무능함 때문이라는 헨리 조지의 말은 맞았고, 많은 사람이 필요 이상으로 소비하는 바람에 더 많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커피, 담배, 사탕무 수확량은 50퍼센트 넘게 늘어났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조사한 모든 농작물의 수확량이 지난 50년 동안 주목할 만큼 높아졌다.

 

저자가 고등학생 때, 아이오와의 80퍼센트 이상은 농지였다. 1970년대 아이오와주의 농지는 지금에 비해 두 배 더 많은 개인 농장주들이 나누어 소유하고 있었다. 50년이 지나 그 절반 정도로 줄었으며 800만 제곱미터 이상 경작하는 농장의 수는 열 곳으로 늘어났다. 50년간 엄청나게 생산된 미국의 옥수수는 옥수수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는 이상한 산업의 발달을 촉진시켰다.

 

연어의 살은 잡아먹은 먹이의 분홍색 색소로 물들어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수천 년 동안 기본 주식으로 또 별미로, 날것 그대로나 익힌 훈제로 또 절임으로 연어를 먹어왔다. 친척들은 연어를 그리 자주 상에 올리지 않았는데, 그것이 상에 오르는 날이면 우리는 껍질까지(우웩) 남김없이 먹어야 했다양식장 그물안에서 보내는 24개월 남짓 동안 각 연어들은 6킬로그램에 달하는 항생제와 1킬로그램의 물고기 기생충 퇴치제와 9킬로그램의 마취제를 섭취한다. 15,000톤의 먹이를 먹고 5,000톤의 배설물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버리기 위한 목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느라 시간을 쓰고 있다. 음식물을 쓰레기 매립지에 던져 넣을 때 우리는 그냥 칼로리 덩어리를 던져 넣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던져 없애는 것이다.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고 명백한 빈곤의 한가운데로 향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지구상에는 전기의 혜택을 전혀 보지 못하는 사람이 10억 명 이상이다. 결핍으로 고통받는 사람은 여전히 많다. 지구상 열 명 중 한 명은 절망적인 빈곤 상태에 놓여 있다. 다른 것도 물론, 전기가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내가 어릴 때는 호롱불에 살았던 적이 있었지만 그때로 돌아가기 싫기 때문이다.

 

50년간은 더 많은 차, 더 잦은 운전, 더 많은 전기, 더 많은 생산으로 대표되는 풍요의 시대였다. 50년 동안, 전 세계의 화석연료 사용은 세 배나 증가했다. 에너지 절약은 그 말이 의미하는 것처럼 어떤 방식으로든 최소한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는 손자 세대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해 우리 자신을 돌이키게 할 강력한 지렛대기도 하다. 이 책은 환경문제를 포함하여 우리가 그동안 잘 먹고 살아 온 풍요로운 생활 때문에 달라진 지구를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를 직시하게 한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방법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돼지고기 가공 산업의 실질적인 중심지 출신이다. 내 고향은 돼지고기 문명의 요람은 아니어도 그 문명의 무덤이라고는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중략) 내가 직접 도축장에 가본 적은 없다.p69

 

1969년 전 세계 인구는 6,000만 톤의 설탕을 소비했다. 그 후 전 세계 설탕 소비량은 거의 세 배로 뛰었다. 올해 미국은 양키스 스타디움을 세 번 넘게 채울 수 있는 양의 설탕을 수입할 것이다.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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