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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미리 보는 핵심 키워드 7
뉴시스 경제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최근 문제로 떠오르는 가짜뉴스나 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우리는 통계와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라는 일념으로, 〈뉴시스〉 경제부 기자들이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쉽게 풀어냈다.
다가올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매주 연재했던 기사중에서 2023년을 돌아볼 수 있는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전쟁발 에너지 대란, 고래 싸움에 무역 적자, 차세대 먹거리 산업의 현주소, 고물가 ‘텅’장 시대, 일자리 세대 전쟁, 나 홀로 전세, 집값 꿈틀, 더 글로리, 그리고 학교 참상 등이다.
첫 번째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와 우리 경제에 던져진 화두는 전쟁이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국제 유가는 치솟았고, 유럽에서는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됐다가 재개되기를 반복했다. 정부는 2022년 이후 1년 반 동안 전기요금을 40% 가량 올렸다. 전쟁 등으로 발전 원가는 2배 이상 올랐다. 한전은 전기를 손해 보면서 파는 ‘역마진 구조’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적자를 떠안았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G2(주요 2개국) 패권 다툼으로 인해 무역 규제가 심화되면서 우리 수출 기업들의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2024년에는 ‘불황형’이라는 단어를 떼고 수출도 완전한 ‘플러스’로 전환한 무역 흑자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본다. 적자에 허덕이던 무역수지, 기지개 켜나 했더니 실상은 불황형?이라고 한다. 무역수지가 흑자이기는 하나, 이게 수출이 늘어서 난 흑자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수출경기가 좋다고 볼 수 없으니 ‘불황형’이라고 수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회복되려면 반도체 회복이 절실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 수출경제를 견인해왔던 반도체가 그 주인공이다. 지원이 많아질수록 더 유능한 인재들이 모여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분야를 넘어 유망 신산업군 인재 육성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른다’라는 말이 더는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정부는 식품업체 관련자들을 만나 가격 인상을 단속하고 있지만, 콧대 높은 오식 물가가 언제쯤 잡힐지는 의문이다. 복권 한 장이 서민들의 희망이 된 지 오래된 만큼 ‘경기가 어려울수록 복권이 잘 팔린다’라는 속설도 있다. 새로운 복권이 출시된 다음 해에는 판매량 증가가 둔화했다. 복권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2022년 성인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절반 이상은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시장이 40대에만 인색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제조업과 도매 및 소매업 산업 부진이 그 원인을 꼽힌다. 퇴직연령이 40대 후반에 머무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통계청‘2023녀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를 보면, 55~64세 취업 경험자 중 그만둘 당시의 평균 연령은 49.4세로 집계됐다. 청년층의 혼인 연령은 늦어지고, 결혼을 아예하지 않겠다는 비혼주의 청년들도 느는 추세이다.
전세는 그동안 무주택자 서민들에게 내 집을 마련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저금리 전세난이 계속되자 이를 조직적으로 악용한 ‘전세사기’가 곳곳에서 터졌다. 이른바 ‘빌라왕’‘건축왕’사건이다. 전 재산인 보증금을 구제받지 못하게 된 피해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다.
2023년 드라마 <더 글로리>가 세상을 들썩이게 했다. ‘학교폭력 복수극’을 담은 이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을 줬다. 드라마는 시대상을 반영한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누렸다는 것은 그만큼 학폭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학부모 민원, 학생 폭언에 교사들은 괴롭다. 정부와 정치권 또한 ‘교권 회복’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학생은 학생답고, 선생은 선생다운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통계로 세상을 바로 보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보자. 책 부록에 나오는 통계를 참고 하면 좋을 듯하다. 이 책은 통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전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디지털 시대에 통계적인 사고를 키울 수 있는 유용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