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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OUT 유럽역사문명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ㅣ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11월
평점 :
이 책은 ‘TAKEOUT’의 두 번째 책으로 역사와 문명을 주제로 하였다. 광고인으로서 연수와 사업 출장을 기회로 일찍부터 유럽에 자주 드나들었던 경험은 이 책을 만드는 주요한 재료가 되어주었다. 저자가 직접 현지를 돌아보며 경험한 기록들, 충실한 각종 사진 자료들, QR코드로 삽입된 음악회와 TV방송 링크들로 유럽 현지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했다.
저자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등장한 그림을 보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서양 화가의 명화 스페인 출신 고야의 <아들을 잡아먹는 크로노스>였다. 장르의 특성상 예술성 있게 처리하는 것이 통례인데 그 이상으로 그로테스크하게 처리해 호러물을 보는 듯하다. 신화에서도 막내아들 진도준의 독백처럼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났다.
1등 로마인으로 꼽히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있었다. 카이사르가 암살되었을 때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 모른다. 카이사르를 죽인 브루투스를 바로 처단하지 않았다. 카이사르를 위한 추도 연설을 할 때도, 그의 유언장을 발표할 때도 그는 마치 쿠데타를 수습하는 대장군과 같은 모습으로 의연하게 군중을 대했다. 이후 집권을 위한 지도자의 모습으로 그 프로세스를 밟아 나간 것이다. 격동의 시대를 살다 간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의 이야기다.
안탈리아.. 지중해의 동쪽 끝 오늘날 튀르키예의 바닷가에 위치해있다. 사시사철 햇살이 좋고 따뜻한 그곳은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살고 유명 휴양지로 알려져 주변 사람들을 끌어모았다. 오늘날에도 지중해 동부에서는 가장 유명한 휴양지이다.
영화와 역사는 다르다. 황제는 2000년 개봉한 <글래디에이터>영화에서 처럼 아들 콤모두스에게 암살당하지 않았다. 사인은 병사였다. 고단하게 제국의 이곳저곳 전선을 다닌 그였기에 그곳에서 59세의 나이로 수명을 다한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실감나게 보여준 배우 리처드 해리스는 개봉 2년 후에 영화 속 그 황제처럼 사망했다. 오늘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동상은 로마 시내 카피톨리노 광장에 기마상으로 전시되어 있다.
1912년 출항 당시 인류 역사상 최고의 대형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의 침몰 현장으로 111년이 지난 2023년 접근한 최첨단 소형 잠수정 타이탄호가 그 북대서양 바닷속 타이타닉호 옆에 또 사체와 잔해를 남겼다. 같은 이름이라 같은 운명이었을까. 크기가 다르지만 역사적인 비극이 반복되었다. 타이타닉호를 찾아가는 타이탄호의 뉴스를 접했을 때 쥘 베른의 소설 <해저 2만리>가 떠올랐다고 한다. 21세기 들어선 타이탄 잠수정은 같은 바다의 같은 위치에서 111년의 시차를 두고 똑같은 참사가 반복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도자기는 영어로 차이나인데 도자기에 관한한 절대적인 국가가 중국이라서 유래가 되었을 것이다. 차이나로 시작해서인가 그로부터 전통 있는 도자기는 지역명이 곧 브랜드가 되었다. 유럽 도자기들 중 최고를 뽑으라면 독일의 마이센이다. 가장 오래된 도자기이기도 하고 최초의 유렵 도자기이다.
독일의 7개 가도 중 로만티크 가도라고 불리는 길의 초입부인데 로마인이 다닌 길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로덴부르크를 과거 로마인들은 로마에서 밀라노를 거쳐 알프스를 넘어 이길을 거쳐 레르마니아 북부까지 통행하였을 것이다.
지중해의 강자 로마는 제국을 이루어 도시 국가들의 연합체인 그리스를 하나하나 격파해 나가더니 기원전 142년 그 나라를 정복했다. 이때 우리가 아는 그리스의 제왕과 영웅, 철인과 문예인들이 활동을 하였다. 소크라테스가 있었고, 마케도니아의 영웅 알렉산드로스가 동방 원정을 떠나기도 했다. 신들도 그 시기엔 왕성하게 활동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스의 중흥기가 끝나가는 시점에 로마가 밀고 들어온 것이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유럽을 책 한권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여행은 놀라움의 경험이다. 알던 것을 확인하고 책이나 영상을 통해 알고는 있지만 직접 가서 경험하면서 놀란다. 문화, 역사, 예술 상식을 소개하는 시리즈, 전작 [TAKEOUT 유럽예술문화]와 한 세트를 이루는 책. 두 책 어디서든 메뉴 하나를 골라잡아 부담 없이 ‘테이크아웃’한 다음, 한잔의 커피, 디저트와 함께 유럽 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