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이 2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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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생각하고, 매일 걱정하고, 매일 꿈꾸는 것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자, 그 누구인가

 

약국을 운영하면서 부자가 된 박경숙은 시래기를 주워 먹는 돌깍쟁이로 유명하다. 그녀가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었다. 아끼고 돈 모으면 뭘 해, 남편이 먼저 떠나버리더니 아들도 그 모양이라니 친구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배승우는 공장 잡히고 돈을 빌렸는데 다 날리고 공장 경매 처분 될 형편이다. 이동욱은 어머니는 중환자실에 있고 마누라가 이혼하자고 한다. 집안은 거덜 나버렸고 중병 환자 시어머니를 모셔야 되니 괜찮을 리가 없다. 두 사람은 도박과 가상화폐 투자에 빠져들었고 실패를 하자 마지막 복수를 결심한다.

 

윤민서의 사촌 윤한서는 홀로 지내던 70대 아버지가 중년의 여자와 동거를 하다 정식 결혼을 하겠다고 하자 충격에 휩싸인다. 변호사를 통해 다 알아봤다. 아버지가 아버지 재산을 마음대로 못 한다는 것을. 넷이 번갈아가며 등기부 서류를 떼보자고 한다. 하여튼 무서워, 도무지 돈이 무엇인지 모를 일이다.

 

박현규의 아내는 윤상무님 회사의 보험 일을 했으면 해서 윤민서를 찾아왔다. 현규만 생각하면 마음이 침울해지고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일었다. 재벌 2세가 로펌의 여 변호사를 성추행에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표는 조용히 넘기면 대학 선배로서 장래는 특별히 봐주겠다는 투였다. 기자의 편지로 알게 된 사실은 대표가 100억을 받은 것이다. 자신은 햇병아리 변호사에 지나지 않았고 대표는 돈만 밝히는 노회한 백 여우였던 것이다. 이태하 변호사는 내용증명을 보내서 돈을 받아낸다고 했다.

 

외로이 싸우는 이태하에게 희망이자 기댈 곳은 선배 한지섭이다.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고,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지만 자기 욕심 채우기에 급급한 정치에 환멸을 느껴 귀농하여 살아간다. 한지섭은 자신의 힘으로 실현시키고 싶은 일이 있는데 자립 영농, 조합 운영, 수입의 극대화 장학 재단 운영이다.

 

취준생 전진혜는 여러 번의 취업 실패를 하고 우연히 거동이 불편한 노 회장의 수발을 드는 고액 알바를 하게 된다. 밤중에도 서너번 일어나고 목욕을 시키는 일은 싫지만 돈만 생각하고 참고 있다. 회장의 반려견에 상속을 해주며 키워달라는 부탁에 내가 개만도 못한 사람인가 속이 뒤집어지는 배신감을 느꼈다.

 

황희주는 남편이 60이 가까운 나이까지 변호사 하면서 자식 유학비를 마련 못해서 고민하는 사람은 이태하 한 사람뿐일거라는 동생의 말들이 쟁쟁하게 울리고 있었다. 누님의 큰아들 손자 돌잔치에 몇 백만원은 쉽게 든다. 아이가 돌잡이로 돈을 집었다는 것에 이태하는 입맛을 다셨다. 강남길의 무죄를 받아냈다. 배심원들은 전원일치의 무죄판결을 내렸다.

 

신경훈 선배가 암투병을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부인이 찾아와서 보험회사 설계사가 되었는데 남편 동창의 회장님을 소개해 달라는 것이다. 가입을 원하는 액수가 1억이었다. 신 선배 동창들은 일류 기업 간부를 하고 호의호식하는 데 그 부인은 보험 애걸을 하고 다니니 참 처절한 것이 리얼한 부조리가 어디 있겠나. 돈이라는 흉물이 부리는 괴력이라고 말했다.

 

쓸 때 쓰고, 아낄 때 아끼는한 선배의 실천력에 공감하며 신경훈 선배를 돕기로 마음먹었다. 박현규가 죽었다는 연락이 왔다. 결국 돈 때문에 부인만이 아니라 박현규도 수천억의 돈의 마력에 분별력 있는 이성을 마비시키고 탐욕을 자극해 댄 것이다.

 

윤민서의 아내 고종사촌은 치매 걸린 아버지가 죽기 전 전 재산 500억을 대학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사실을 알았고 기증자 이름으로 도서관을 짓기로 한 것이다. 재산을 되찾기 위해 수임료 10억을 거론하며 사건을 맡아주라고 한다. 이태하는 선배에게 의논할까. 아내에게 얘기해 볼까. 아내는 우리가 맡아서 이기자. 애들 유학비가 싹 해결되는 거라구요 할 것이다. 인간은 영원한 돈의 노예인가. 황금종이란 우리의 삶에서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하는 것일까. 자본주의 세상의 유일신 돈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갈등을 파헤친 작가님의 역작 [황금종이]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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