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황금종이]는 인간이 돈 앞에서 얼마나 추악하고 더럽게 변하고 인간성을 마모해가면서 비인간적 행위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돈을 안 좋아하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은 인간이 욕망하고 있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하고 있는 시대에 당면하고 있는 우리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소설 1권은 박현규가 이모 댁의 송사로 이태하를 찾아간다. 사촌 여동생이 아버지가 물려주신 어머니 유산을 더 받으려고 소송을 걸었던 것이다. 신망이 두텁고 냉철한 변호사 이태하는 가족간에 법적 다툼까지 가기전에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게 조언을 한다. 가장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부모의 죽음이라는 말이 있다지만 유산을 동등하게 받으려는 딸들과 더 많이 가지려는 아들들의 싸움은 돈 앞에서는 핏줄도 없는 것인가 환멸스럽게 다가왔다.

 

이태하는 갑자기 법복을 벗고 변호사가 되었다. 기업의 불법 행태와 기득권의 힘은 막강했다. 3개월 동안 일이 주어지지 않았고 소외감과 고립감 속에서 생각나는 것은 한 선배였다. 심한 험지 발령을 보고 귀양살이와 다름없다고 반격을 가했고 사표를 낸 것이다. 변호사 개업을 했지만 기업에 찍혀서 생활이 힘겹게 이여져오고 친구들은 주변에 변호사가 필요한 사건이 생기면 몰이를 했다. 우정 보다는 바른 일을 해내고자 했던 의지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한지섭 선배는 정치권에 진입했고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운동권 경력과 두 번의 투옥이 맞설 수 있는 상대는 없었지만 새 나라 건설의 꿈에 부풀어 진보적인 개혁안을 제기하면 따돌림당하고, 돈키호테 취급을 당하고 할 뿐이라며 정치를 등지고 시골로 내려갔다.

 

돈은 우리 사람들의 생존을 유지해 가는 소중한 도구이되, 공권력까지 그렇게 무력화할 만큼 안 되는 것이 없는 괴력을 발휘하니 그건 흉물이기도 하다.p87

 

월세 4배 인상을 요구하는 건물주와 말다툼을 벌이다 다치게 하여 감옥에 가게 된 세입자 강남길을 식당 단골이었던 이태하가 인권변호사로 나섰다. 이버지가 돌아가시자 최민제에게 이복 동생이 나타난다. 1 1 분할이면 회사 반쪽이 날아가게 생겼다. 이태하는 수임료 5백에서 4백은 돌려주었다. 돈을 좋아하지만 노예로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거라고 했다.

 

술만 먹으면 달라지는 남편과 이혼하고 남매를 키우지도 못했는데 말년에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 중년여자의 아들과 딸들이 엄마의 재산을 반으로 나누자고 싸우고 있다. 성격 차이라는 참극을 낳은 사연은 제일 마음이 아팠다. 박현규의 딸이 사귀던 남자친구의 집이 가세가 기울어졌고 수천억 부자의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 성격 차이로 헤어지자고 했지만 스토킹이 시작되었다. 박현규가 아빠 된 도리로 헤어지라고 정중히 말을 했지만 새 남자친구가 억대 부자라는 걸 알고 분노했다. 전 남친의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

 

청소년에게 담배 심부름을 해주는 하루 하루 살아가는 노인이 있다. 로또 중독으로 전 재산을 날리는 가장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하는 생각을 말로 할 수는 없었다. 김승기는 어머니의 정을 모르고 살았다가 통장의 잔고를 보고 놀랐다. 천 만원이나 그저 몇 백만원 정도라 생각했다. 그동안 간절히 바라던 로또 사냥에 나섰다.

 

윤민서에게 박현규가 식물인간이 됐다는 연락을 받는다. 흉한 일을 당해 충격으로 쓰러졌고 뇌출혈이 너무 심했다고 한다. 이태하는 현규가 돈은 인간의 실존인 동시에 부조리다하는 정의를 입증해 주는 실증자 같다고 말했다. 자신도 해치고 타인도 해치는 돈 중독이 목숨도 짓밟는 일이 허다하다. 수희는 연인에게 헤어지자고 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알바가 아닌 취업을 한다고 해도 어느 세월에 전세비 모으고, 집 살 돈 모으고 앞길이 막막하다고 연애, 결혼, 출산도 안하는 시대가 된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2권에 계속~~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