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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평점 :
오페라는 전용 극장에서 공연을 하기에 낯설고 먼 장르라고 여긴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니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전작[방구석 뮤지컬]을 통해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오페라를 선물하고 싶었다고 한다.
“언제나 작은 것들이 큰 것을 허물고 문학은 건축을 무너뜨리지”
이 문장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노래 가사의 일부분인데 저자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이고 이 책을 집필하기로 마음먹게 한 문장이라고 한다. 5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좋다. QR코드가 수록되어 있어 성악가의 육성으로 전해지는 전율을 경험할 수 있다.
첫 장은 오페라 가수들이 용감한 아리아를 부른다. 자기 목숨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다 하는 사람은 많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는 로맨티시스트는 현실에 흔치 않다. <피델리오>는 교도소장(피차로)의 개인적인 감정으로 감옥에 잡혀간 남편을 구하기 위해 아내 ‘레오노레’가 피델리오라는 이름으로 간수로 취직을 하고 남편을 구하는 내용이다. 피델리오가 여성이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간수의 딸이 청혼을 하게 된다. 남편이 처형을 당하려고 할 때 그의 아내부터 죽이라고 외치면서 극적인 재회를 한다. 총리대신이 사건의 전말을 밝혀주어 악행을 일삼던 피차로가 감옥에 잡혀 가고 두 사람을 축복하는 환희의 합창이 울려 퍼진다.
오페라 <리날도>는 동화 같은 내용과 다소 황당한 결말에도 정기적으로 공연되고 있다. 헨델이 런던 무대를 위해 특별히 작곡한 첫 번째 이탈리아어 오페라이다. 처음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영국에서 극전체가 노래로 구성된 오페라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였다. <리날도>는 ‘마법의 성에 갇힌 공주를 구하러 가는 왕자’라는 이해하기 쉬운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들을 위한, 혹은 오페라 입문을 위한 작품으로 많이 추천된다.
<피가로의 결혼>는 사랑의 줄다리기와 함께 신분사회의 뿌리를 뒤흔드는 새로운 시민계급의 분노를 집약한 작품이다. 지배계층인 백작에게 사랑을 빼앗겨도 저항할 수 없는 피가로의 분노에 공감하고 재치를 발휘하여 사랑을 되찾으려는 피가로의 분투를 관객들은 지지할 수 있다.
<포기와 베스>는 신체장애가 있는 ‘포기’가 등장하고 사람들은 예쁜 ‘베스’에게 마음을 두지 마라고 농담을 건넨다. 베스의 애인이자 악당인 ‘크라운’은 잔뜩 취해 로빈스를 죽인다. 도망치는 크라운. 베스는 두려움에 떤다. 포기가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러다 크라운을 목졸라 죽이게 된 포기는 잡혀갔지만 일주일 지나 풀려났다. 그사이 스포틴이 베스와 뉴욕으로 가는 배를 탔다는 얘기를 한다. 아무리 힘들지라도 뉴욕에 가서 베스를 찾고야 말겠다는 선언을 끝으로 막이 내린다. 이 작품 대본은 헤이워드의 소설 <포기>, 헤이워드의 아내 도로시와 공동 집필한 동명의 희곡을 기반으로 작성되었다. 원작, 희곡, 오페라 모두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을 다루고 있다.
<니벨룽의 반지>는 세 여인을 좋아하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나타나 여인들은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세 여인은 자신들이 아버지 ‘보탄’의 명으로 황금을 지키고 있다. 사랑을 부인하는 자만이 강의 황금으로 전능한 힘을 가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덧붙인다. 알베리히는 세 여인에 대한 사랑을 부인한다. 여인들을 내버려두고 황금을 훔쳐 달아난다. 알베리히는 훔친 반지의 힘을 얻어 많은 보물을 얻었다. 보탄과 로게의 수작에 넘어간 알베리히는 타른헬름의 능력으로 큰 뱀으로 변신한다. 보탄은 반지를 거인 형제에게 넘겨주고 프라이아를 되찾는다. 라인 강의 세 여인이 무대 뒤에서 나타나 잃어버린 황금에 대해 슬퍼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방구석 오페라]는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이 담겼다. 오페라 속의 인물들도 우리와 같이 사랑에 기뻐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사랑은 인생의 굴곡과 비슷한 것 같다는 말에 깊이 공감을 하였다. 당장은 오페라를 볼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오페라에 빠져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