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OUT 유럽예술문화 - 지식 바리스타 하광용의 인문학 에스프레소 TAKEOUT 시리즈
하광용 지음 / 파람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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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를 테이크 아웃이라니 제목이 신박하다. 책으로 여행을 떠나 보고 기회가 주어져 직접 그곳을 여행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처음 떠난 유럽 여행에서 맛 본 에스프레소가 생각난다.

 

헨델을 존경한 바흐는 그를 만나기 위하여 두 번이나 애를 썼지만 두 번 다 만남은 무산되었다. 두 사람은 같은 병을 앓고 같은 사인으로 죽었다. 둘 모두가 백내장 때문이었는데 시술을 집도한 의사가 동일인이었다. 돌팔이 의사 테일러가 문제의 그 사람이다. 그 사람만 없었다면 노년의 바흐와 헨델이 만든 원숙한 음악들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까운 일이다.

 

색스폰은 벨기에 사람 아돌프 색스가 1846년 발명한 악기다. 색소폰을 잡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제대로 연주하고픈 버킷 리스트 곡이다. 목관악기 중 플루트만이 유일하게 리드를 사용하지 않고 입술 바람을 그대로 홀에 밀어 넣는 구조이기에 그렇다. 색소폰에 얽힌 저자의 에피소드는 그럴 수 있겠구나 싶다.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절반에서 멈추었을까? 당시 악성으로 추앙받는 베토벤이 4악장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그 시대에 다소 쌩뚱맞게 2악장만으로 구성된 교향곡이 있다. 슈베르트의 8번 교향곡은 그렇게 2악장으로만 끝나 미완성 교향곡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베토벤 사망 후 슈베르트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는데 죽어가며 베토벤 이름을 부를 정도로 베토벤 바라기였다. 죽어서는 비엔나 중앙 묘지의 베토벤 바로 옆에 묻히는 영예를 안았다.

 

사후 가장 비싼 그림은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살바토르 문디>라는 작품이다. 2017년 뉴욕 경매에서 45,030만 달러에 거래가 되었다. 라틴어로 세계의 구원자란 뜻으로 예수를 가리킨다. 예술품이 돈으로 묶이는 것은 예술 본연적인 순수성이 훼손되는 것 같아 찜찜하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에술품을 감상하고 행복해진다면 의미 또한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피렌체 두오모라 불리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의 지붕인 두오모는 건축 시 세계 최대의 난제였다. 난제의 시작은 성당의 단을 크게 만들어 당시로선 그 천정을 우아하게 메꿀 두오모를 제작할 기술이 없었다. 1296년 착공한 성당은 다른 공사는 마쳤지만 두오모는 없이 뻥 뚫린 채로 50년 넘게 방치되어 왔다. 코시모 메디치는 두오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모를 통해 브루넬레스키라는 건축가를 찾았다. 16년 만에 완성했는데 코시모와 브루넬레스키의 합작으로 오늘날까지 거대하고 멋진 피렌체의 렌드마크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과천에 있는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소개한다. 유족은 그의 이름으로 평생 그가 수집한 23천여 점의 미술품을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중앙 박물관 등에 조건 없이 기증을 하였다. 2027년 서울시 송현동, 그의 모든 미술품이 전시될 이건희 미술관(기증관)’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고 했다.

 

<자기 앞의 생>의 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라 불리는 작가의 엄마가 대단하다. 멘델스존은 6개월에 걸쳐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햇살 좋은 그곳의 풍경과 예술, 사람들에게 흠뻑 빠져 회화적인 그 인상을 음악으로 남겼다. 괴테도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그 감상을 본업인 글로 남겼는데 <파우스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셰익스피어는 간 적이 없다고 하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10편의 작품을 쓴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리처드 폴 로가 댜큐아도 같은 <셰익스피어의 이탈리아 기행>을 출간한지 1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가 이탈리아를 여행했다는 사실은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셰익스피어가 이탈리아를 갔다면 그것의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그의 이탈리아 기행문이 될 것이다. 누군가 유럽 여행을 처음으로 간다고 하면 그 방문지 중 십중팔구까진 아니더라도 이탈리아의 로마가 들어 있을 것이다.

 

여행을 다녀와서 [이탈리아 기행]을 읽어야지 하면서 아직 못 읽고 있는데 꼭 읽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달콤하게 독자를 사로잡는 이 책은 저자의 ‘TAKEOUT’ 시리즈 첫 책이다. TAKEOUT 유럽역사문명, TAKEOUT 일본근대사(가제) 등이 나온다고 하는데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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