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오륜서
김경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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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곡점 오십에는 후반기를 준비하며 인생관을 정립해야 한다. 저자는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에 주목했다. 무사시는 일본 전국시대 말기인 1582년에 태어나 도쿠가와 막부 초기 1645년에 64세로 생을 마감한 불패의 검객이다. 성장기의 수련 과정, 청년기의 실전 경험, 장년기의 은둔에 이어 만년에 자신의 검술 비법, 승부관, 인생관을 집약한 [오륜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책에는 1부 땅의 장, 2부 물의 장, 3부 불의 장, 4부 바람의 장, 5부 하늘의 장으로 구성되었고 오십에 꼭 기억해야 할 오륜서의 35가지 말이 담겨 있다. 부록에는 [오륜서], [병법 35개조], [독행도]가 수록되었다. [오륜서]를 관통하는 인생관, 승부관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살아 있는 교훈이다. 소재는 상대를 먼저 베는 검법이지만, 핵심 주제는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 실전에서 승리하고 궁극적으로 높은 경지의 정신 세계로 나아가는 인생 철학이다.

 

무사는 일대일로 싸우든, 군사를 이끌고 싸우든 반드시 승리를 목표로 삼는다. 그는 주군과 자신을 위해 싸우고 승리함으로써 명예를 얻는다. 요컨대 병법의 도는 곧 승리의 도라고 할 수 있다.p22

 

무사시는 병법의 도를 꾸준히 수련하면 일상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비록 무사가 아닐지라도 꾸준히 수련하는 과정에서 인내심을 배우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한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인 적재적소의 안목은 주어진 목표 달성에 적합한 사람을 정확히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들의 품성과 능력을 정확하게 보고 다양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의 상호 역학관계도 이해하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팀을 구성해 이끌어가는 능력이 중요하다.

 

동양철학자 조용헌은 인생을 살면서 운이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다. 좋을 때는 밖에 나가서 도움이 되는 사람과 인연을 맺고, 나쁠 때는 피해를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러니 운이 나쁠 때는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수양하라.”라고 조언한다.

 

검을 휘두를 때는 되도록 마음을 크고 넓게 가지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 다만 상대방을 확실히 쓰러뜨리고자 할 때는 오로지 상대방을 쓰러뜨리겠다는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 이렇듯 싸움을 할 때는 상황에 따라 마음을 유연하게 움직여야 한다. 책만 많이 읽고 경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황된 경우가 많고 남이 한 이야기를 변주해 자신의 생각인 양 말한다. 반면 경험만 있고 책으로 얻은 지식이 없으면 협소한 생각에 갇혀 아집에 빠지기 쉽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선조의 말씀을 깊이 새겨 병법의 도를 깨우치는 게 무사의 소임임을 깨닫고 느긋하게 정진하라. 바위 같은 마음이란 흔들림 없이 강하고 굳센 마음이다. 무사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바위와 같이 강인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무사시는 말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상대방을 쓰러뜨리긴 쉽다. 그러므로 싸움을 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방의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걸맞은 적절한 방법을 강구해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

 

빠른 때를 알고 늦은 때를 알며, 피해야 하는 때와 피할 수 없는 때를 알아야 한다. ‘때를 아는 마음이란 절호의 기회를 포착하는 통찰력을 의미하며, ‘직통(直通)의 마음이라고 한다.-병법 35개조 ‘35

 

공부에는 왕도(王道)가 없다라는 격언을 자주 접했다. 기원전 3세기 유클리드에게 기하학을 배우며 어려움을 겪던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1세가 기하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없겠소라고 질문하자 길에는 왕께서 다니시는 왕도가 있지만,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일화에서 유래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환경은 변하지만 시간을 뛰어넘어 변하지 않는 기본이 있다. 석기시대의 돌멩이가 21세기에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들이 가족을 이루고 사회를 구성해 관계를 형성하고 살아가는 기본은 변하지 않는다.

 

[오륜서]의 핵심은 현실 경험에 기반한 자신감과 평정심이 승리의 원동력이라는 경험적 교훈이다. 무사시가 평생을 추구한 검도의 지향점은 하늘이었다. 물은 항상 아래로 흐르는 겸손함이 있으며, 물길이 막히면 기다렸다가 넘어가는 인내심이 있다. [오십에 읽는 오륜서]는 목표를 세우고 노력하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해 나가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머리맡에 두고 두고 읽으면 좋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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