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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
김대현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7월
평점 :
이 책은 표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두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겠지만 정반대로 끔찍한 살인사건 내용이 담겼다. 그들은 왜 신을 버리고 스스로 악마가 되었을까? 왜 신은 잔혹한 살인사건을 지켜만 보는 것일까? 라는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20년 전, 노부부 연쇄살인사건 특수 팀에 속해 있는 정동인과 이진호는 남의 집에 사람이 들어간 것 같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하러 갔다 범인들과 맞닥뜨렸고 현장에서 도망치던 범인에게 칼에 찔려 사망했다. 동인은 사망 직전 용의자의 프로필을 설명하기도 했다. 남매인 듯 매우 닮았고, 남자 180cm, 여자 164cm 정도로 추정된다. 꽃향기라고 적혀 있었다.
동식은 엄마 정화와 담임 목사의 설교 말씀을 듣고 있었다. 아버지 동인이 돌아가시자 절대로 신을 믿지 않고 원망하였다. 성인이 되어 형사가 된 동식의 강력 3팀에 택배 상자가 도착한다. 상자 안에는 캠퍼스 노트 한 권과 6인치 가량의 사진 앨범이 들어있었다. 날짜에 글귀가 여백을 두고 붙여져 있었는데 하나만 고른다면 ‘우리들은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단 한 번도 사회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우리들은 거짓된 위선에 좌절했고 분노했다.’고 적혀 있었다. 20년 전 동인을 사망하게 한 용의자들이 보낸 듯 하였다. 그래서 어쩌라고 자기들이 저지른 죄를 합리화 시키려는 것인가?
뉴스에 연일 보도 되는 흉악한 범죄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 책의 결말도 충격적이다. 초반부터 범인이 나오고 버젓이 살인을 저지르고 후회를 하지 않다니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정말 신은 있는지, 없는지 왜 살인사건을 지켜만 보는 걸까? 의문이 든다.
수사법상 동식은 이 사건에서 제외된다고 팀장은 말했다. 미제사건 범인이 사건을 추억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을 것이고 자문을 구했더니 범인이 보낸 게 확실하다고 했다. 용의자 중 민기의 여자 친구 리원은 민희에게 신의 존재를 믿느냐고 물었다. 그녀는 어릴 때 교회에 다니고 있었는데 얼마간의 신앙심이 있었지만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점차 안 믿게 됐다고 말했다.
한 마리의 토끼가 사람을 구원하는 게 아니라 토끼를 사냥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커다란 행복과 만족을 준다고 민희는 리원이 알 수 없는 말을 했다. 남매를 만나고 의심스러울 때 피했어야 했는데 리원은 불편한 감정과 알고자 하는 욕구가 뒤섞였고 얼마 지나 민기에게 참혹하게 당하고 만다.
동식은 수사팀에서 빠졌고 긴 휴가를 받았다. 개인사무실을 열어놓고 조사를 하면서 엄마가 건네준 아버지의 수사일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민희는 살롱을 운영하고 있으며 명품 옷을 구매하기도 했다. 지하실에는 고급 미술품이 보관된 방도 있었다. 동식은 보육원 몇 곳을 돌아보면서 사라진 아이들을 생각했다. 두 번째 택배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팀원들은 용의자와 어떤 일을 도모하다 마음이 안맞았거나 계획이 틀어진 쪽에서 보낸 것이라고 했다. 택배 안에는 동영상 파일 60초 정도 길이였고, 다른 장면을 찍은 화면이 하나로 편집되어 있었다. 젊은 남자가 삽과 가방을 메고 캐리어를 짊어지고 야산으로 들어가는 것, 이름 모를 나무 앞에서 캐리어에서 꺼내서 땅에 묻는 것이 찍혀 있었다.
신, 천사, 악마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전부 하는 짓이 비슷하잖아. 그러니까 아름답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이 그림을 보면 좋겠어.p307
[그들은 후회하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끝까지 반성할 줄 모르는 용의자들 태도에 마음이 씁쓸하다. 현실에는 이런 일이 생기지 말아야한다. 우리들의 삶이 신의 장난감에 불과한 것처럼 그들의 삶 또한 우리들의 장난감에 불과해서 그런 잔혹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는지 용의자에게 물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