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강아지 - 당신의 개가 하고 싶은 말 연애보다
리즈 마빈 지음, 옐레나 브리크센코바 그림, 김미나 옮김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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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반려동물 양육하는 가구가 80%를 차지하는 시대이다. 이 책은 동물 에세이로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집을 난장판을 만들어놓는 개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책이면서 개가 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개들과 끈끈한 사이가 되려면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고 애쓰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개와 인간이 동거해온 역사가 무려 3만 년이나 거슬러 올라간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힌다. 이 긴 시간 동안 서로에게 완벽한 동반자이자 최고의 친구가 된 것이다. 사람에게 털이 곤두섰다는 건 일반적으로 무언가에 대해 성이 났다는 의미로 공격 태세를 취하기 일보 직전이라는 뜻이지만 개의 등에 난 털이 곤두선 것은 심사가 틀어졌거나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개가 사람과 한 침대에서 자려고 하는 이유가 늑대의 후손이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몸을 공처럼 동그랗게 마는 것은 야생 시절의 잔재로 남은 본능적인 습관이라고 한다. 다른 개들이 있는 곳에서 주인에게 몸을 기대는 것은 일종의 선언이다. “이 사람은 내 사람이야! 너희들은 이 사람을 가질 수 없어!”라고 하는 것이다. 개가 몹시 행복할 때나 놀고 싶을 때, 꼬리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니 몸 전체를 씰룩씰룩 마구 흔들어댄다.





개들이 배를 보이며 드러눕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복종의 의미이고 둘째는 당신이 배를 긁어주기를 너무나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다. 개는 사람이 배를 긁어줄 때의 느낌을 좋아한다. 포유류의 경우 모닝을 자극해주면 뇌의 특정 부분이 활성화되는데 특히 배는 털이 없는 부위여서 개들이 더 좋아하는 것이다.

 

개가 혼자 집에 있을 때 늑대처럼 울부짖는다는 걸 아시는가? 개는 천성적으로 분리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어 무리에서 떨어지거나 홀로 남겨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렇다. 귀로도 참 많은 말을 하는데 귀가 어떤 모양인지에 따라 그 뜻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정상적인 위치에서부터 뒤로 많이 누울수록 개가 걱정이 많다는 것이다. 꼬리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리는 것은 탐색 중, 탐색 중!’을 외치는 것이다. 꼬리가 마치 해저 탐색용 레이더처럼 보이니까. 진지하게 몰두 중이라는 뜻이자 감출 수 없는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다.





개는 청력이 네 배는 뛰어나고 고주파도 잘 들을 수 있어서 해충 퇴치기, 화재 감지기, 진공청소기, 전자레인지 같은 일상적인 소음에도 영향을 받는다. 당신에게 일반적인 것이라도 누구에게나 다 일반적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어릴 때 키우던 강아지가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피난 나간 집 꼴로 만들어 놓는다든가, 뛰어다니며 오줌을 찔금거려 가족들이 야단을 치며 몇 번 혼쭐이 나고 나면 그만두겠지 했지만, 말썽은 계속됐다. 이제야 알았다. 삐삐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자기의 기분, 자기의 사랑을 열심히 말하고 있었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당신의 개를 위한 좀 더 현명하고 똑똑한 주인이 되는 법을 배우게 되리라 믿으며 개를 키우고 있지 않은 이들이라 해도 충직하고 우직한 진짜 사랑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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