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 - 나이가 든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영민 외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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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자기 발견의 인문학이다. 다섯 명의 교수가 함께 썼는데 전공은 지리학, 심리학, 문예학, 언어학, 교육학으로 모두 다르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 60대 전후라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다르면 다를수록 아름다운 나로 거듭나보자.

 

인문지리학에서 장소감이라는 개념을 중요하게 다룬다. 제자리에 있을 때의 장소감은 모든 게 낯익은 것에서 느끼는 편안함이다. 여행은 낯선 곳에서 낯선 것들을 만나는 흥미로운 과정이다. 낯선 것들을 만나 겪는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과정에서 잠재되어 있던 나의 능력들이 발현된다. 여행의 궁극적 목적과 결과는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아내는 것일 수 있다.

 

내 삶의 터전은 이 세상의 다른 수많은 장소와 결코 똑같지 않은 독특한 경관과 사람들로 구성된 딱 하나뿐인 곳이다. 여행은 별것이 아니다. 멀리 떨어진 저곳이나 가까운 이곳에서 낯선 것들은 당연히 낯설게 바라보고 그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의미를 끄집어내 생각해보는 것이 그게 바로 여행이다.

 

변심한 애인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고민하던 학생은 저자에게 대신 연락을 해달라고 메일을 보내왔다. 떠나간 애인은 독립변수, 자신은 종속변수가 되어 피해의식에 완전히 매몰된 채로, 애인과의 관계를 되돌리지 않으면 다른 어떤 것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별통보를 받았던 B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상대의 마음보다는 그래도 자기 마음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변화시키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 마음을 불러 앉혀서 달래고 이 사태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같이 의논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낯선 나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받아들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자연 또는 생태를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작가는 장 자크 루소와 헨리 데이비드 소로다. 루소는 우주 만물을 움직이고 여기에 질서를 부여하는 존재자인 신을 인정한다. <월든>에 담겼듯이 소로 역시 루소와 마찬가지로 타인의 기준으로 살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자아를 추구했다. 소로가 <월든>의 독자에게 권고하는 것은 단순한 삶이다. 간소하게, 간소하게, 간소하게 살라! 제발 바라 건대, 여러분의 일을 두 가지나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도록 하지 말라.

 

한국인과 일본인의 인식의 차이에서 발견되는 한국인으로서 나를 발견하고 어쩌면 인생이란 배우고 공감하며 서로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아닐까? 일본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에 대해 생각지도 못했던 점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지금은 자신이 사는 지역과 공간을 넘어 다양한 자극을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고정되고 안정된 가 아닌, 변화하면서도 그 변화를 즐길 줄 아는 가 필요한 시대다. 멀고도 가까운 일본을 제대로 아는 것이, 나를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는 존재로 만드는 방법이 될 것이다.

 

다양한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인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렇지 않다면 자신의 머릿속에 고정관념과 편견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편견은 좁게는 어떤 집단이나 집단 구성원에 대한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평가”, 넓게는 잘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 다른 민족에 대해서 내리는 판단을 가리킨다.

 

[나를 읽는 인문학 수업]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집필한 것이다. 인생이 흔들린다면 나를 돌아보고.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에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완성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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