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
에이미 하먼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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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자들이 떠도는 곳]은 실존 인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1850년대 오리건 트레일을 배경으로 한 서부 이주에 관한 역사소설이다. 긴장감과 시련들이 가득찬 서부 이주의 고난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랑과 생존에 관한 이야기면서 두려움에 맞서는 사람들의 스토리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스무살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나오미와 백인 아버지와 포니 족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존 라우리는 서부 이주 행렬에서 만났다. 존은 어느 쪽 세계에도 속하지 못하고 두 세계에 발을 걸치고 있는 두 발이었다. 애벗이 이끄는 이주에 보조를 맡게 되었다. 나오미 가족은 물론 시댁 식구였던 대니얼 가족도 함께였다. 애벗에게 마흔 가족이 계약을 했고, 가능한 한 고통 없이 캘리포니아까지 갈 수 있도록 돈을 지불했다.

 

존 라우리는 포니 족 여성과 백인 남성 사이에 태어나, 서부로 이주해 1850년대에 유타에 정착했었던, 실재했던 인물이며, 저자의 남편 5대 조부님이다. 와샤키 추장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자신이 선택한 영토를 보유했던 몇 안 되는 원주민 추장 중 한 명이었다. 두 명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은 이 책을 다 쓰고 난 후, 저자는 두 사람 모두를 마치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수천 명의 이주민들이 2천 마일에 걸쳐, 평야와 산과 강과 계곡을 가로지르며 땅 위에 바퀴 자국과 발자국으로 다져 놓은 길은 미주리 강 유역에 위치한 열 몇 곳의 출발 지점에서 시작되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지역에 있는 신록의 협곡들까지 이어져 있었다.p63

 

존이 아카아하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포니족이긴 하지만 백인이라고 생각한다. 제니는 애벗 씨와 남매지간이고 제니가 자신을 길러주었다고 말했다. 존이 싸움을 잘해서 올바르게 행동할 줄 알게 될 때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고 오탁타이에게 맡겨 칼 쓰는 솜씨와 격투를 배우게 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나오미는 존을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하게 되었고 트릭을 타고 가면서 공책에 그림을 그렸다. 엄마는 아기를 낳았고 울프라는 이름을 지었다. 콜레라에 부모를 잃은 아이가 생기고 아내를 잃은 아저씨, 오빠의 아내도 죽었다. 존에게 자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결혼해주라고 말한다. 존은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이 왔지만 나오미를 좋아하게 된다. 제니가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고통 말이다. 견딜 가치가 있는 거야. 더 많이 사랑할수록 더 많이 아픈 법이다. 하지만 견딜 만한 가치가 있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게 바로 사랑이야.p256


마차와 트릭을 이용해 강을 건너다가 폭풍이 찾아왔고 마차의 바퀴들은 말뚝에 고정하고 동물들은 울타리 안으로 몰아넣었지만 사람들은 계속 이동하고 싶은 의지를 상실했다. 존이 아파서 누워 있는 동안 노새들이 사라졌다. 존은 노새를 찾아서 서쪽으로 출발했다. 어머니 마을 포니족 전사들이 노새들을 발견했고 댓가로 노새를 요구하기도 했다. 브리저 요새에서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존의 가족과 함께 지낸 적이 있던 아나를 만났다. 하나비라는 이름으로 쇼쇼니 족 와샤키 추장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하나비는 막내 동생 울프에게 젖을 먹일 수 있게 해주었다.

 

존과 와이엇이 먼저 길을 떠나고 나오미 부모와 오빠, 빙엄씨 가족들의 마차가 쇼쇼니 족의 습격을 받아 끔찍한 죽음을 당한다. 마차는 불태우고 죽은 사람의 머리 가죽을 가져갔다고 했다. 나오미와 울프는 납치를 당했다. 윌과 웨브는 숨어서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프롤로그에 가족들이 죽게 된 상황이 잘 설명이 되어 있다.

 

존은 쇼쇼니 족인 와샤키의 도움으로 원주민의 대집회에 가게 되었지만 순순히 나오미와 울프를 돌려주지 않고 내기를 걸어왔다. 나오미를 끌고 간 남자 매귀치와 결투를 벌였고 매귀치는 그 자리에서 죽었다. 나오미와 그녀의 그림 가방도 돌려받았다. 그러나 윌이 활을 가지고 놀다가 사고로 비아귀의 형제를 죽였기 때문에 울프는 줄 수 없다고 했다. 나오미의 엄마는 존을 만나기 전에 꿈을 꾸었고 원주민 여자가 울프에게 젖을 먹이는 꿈도 꾸셨다.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아셨던 것이다.

 

마치 함께 길을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은 콜레라, 폭풍우, 원주민의 공격 등으로 고난과 두려움, 죽음으로 가득 차 있는 험난한 여정에도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용기가 대단하다. 화합과 우정, 사랑, 희망을 전하는 역사소설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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